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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갈 곳과 먹을 것

목포에서 무료로 하는 예술 데이트. 유달산 조각공원

제목처럼 조각공원에는 입장료가 없다. 유달산 조각공원을 찾는 사람이면 누구나 무료로 공원 내의 조각들을 관람할 수 있다. 다만 한가지 함정이 있는데, 공용주차장 주차비는 내야 한다. 주차비 마저 안내는 방법이 있는데, 조각공원 입구로부터 100미터 남짓 떨어진 곳에 차가 네, 다섯대 쯤 들어갈 수 있는 무료주차 공간이 있다. 이 곳에 주차를 한다면, 유달산 조각공원은 완전한 무료이다.






유달산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조각공원은 조각 뿐만 아니라, 공원 내 수목들도 잘 정리되어 있다. 무료 조각 공원이라, 지자체에서 방치하다 싶이 내어놓은 공원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와는 반대였다. 입구에서 부터, '아 이곳은 관리가 되고 있는 곳이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조각 공원내의 화장실도 깨끗한 편이고, 휴지도 잘 배치되어 있다. 다만 분수대나 휴게소 등에서는 노후화가 조금 느껴지는 면이 없잖아 있다. 그도 그럴것이 이 곳이 한국 최초의 야외 조각공원으로 1982년 개원했다고 하니, 세월이 벌써 35년 세월이다. 




개원 당시의 조각들이 계속 있는 것이 아니라, 2008년 8월 목포 도시문화를 상징하는 '자연, 문화, 조각' 의 주제로 조각작품들이 교체되고 새로 문을 열었다고 한다. 국내, 외국의 조각가들의 작품들은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들이라고 하는데, 조각에 까막눈인 나는 그 작품성을 분간해낼 재간이 없는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흰 석조물에는 녹빛의 이끼가 눈에 잘 띈다. 이끼를 수시로 잘 닦는게 좋은 걸까? 아니면 야외 조각 전시장이니 세월이 지남에 따라 생기는 변화도 예술로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문화재의 경우에는 절대 보존이 맞겠으나, 이런 예술 조각품의 경우는.....잘 모르겠다.  



조각공원이 유달산에 위치한 만큼 입구에서 부터 계속 오르막이다. 오르막길을 이리저리 꼬아 놓아 다수의 조각품들을 골고루 볼 수 있게끔, 공원 조경이 설계되어 있다. 다시말하자면, 빨리 보고 싶어도 그럴수가 없다. 만난지 오래되지 않은, 대화가 많이 필요한 연인에게 목포에서 이보다 더 좋은 데이트 코스가 있을까 싶다.





유달산 조각공원의 또 다른 장점은 산중턱에 있어 조각 너머로 목포 시내를 겹쳐 볼 수 있다는 것. 수목과 어울리는 작품은 수풀 한 가운데에 있고, 시내풍경과 잘 어울리는 작품은 공원 주변부에 위치하고 있다. 





유달산 '조각공원' 이라서 조각 작품만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철근이나 스테인레스 등으로 제작한 작품들도 다수 전시되어 있다. 쇠붙이로 표현한 입체 작품도 '조각'의 장르에 포함되는 건가?





유달산 아래에 김난영 언덕도 있다고 하니, 유달산 조각공원과 연계하여 둘러보면 참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