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싱가폴 맛집 :: 미쉐린 원스타 Terra, 일식과 이탈리안의 절묘한 조화

흥청망청 2016. 12. 21. 12:00

제목처럼 2016년 미쉐린 원스타를 인증(?)받은 식당이다. Tokyo Italian이라는 독특한 장르의 식당. 기본적으로 요리 스타일은 이탈리안 스타일인데, 재료와 몇몇 가지 옵션들에서 일식의 느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일식과 이탈리안 음식 둘다 한식만큼 즐기는 터라 내 입맛에 딱 맞는 식당이다. 


[링크 : 미쉐린 가이드 싱가포르]


싱가포르에 있는 별달린 식당들은 대체로 가격이 꽤나 비싼편이고, 이 곳 테라 역시 가벼운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스타식당들 보다는 아주 조금은 저렴한 가격으로 별식당의 위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장점. 그래도 비싼편이다. 방문전 아래의 링크를 통해 메뉴와 가격을 체크해보도록 하자


[링크 : Terra 공식 홈페이지 '메뉴']





디너메뉴인 SEITA`S OMAKASE 는 매일매일 주방장의 선택에 따라 멋대로(?) 요리를 구성한 코스이다. 각 서버가 요리별로 설명을 해줄 때, 대부분의 요리 주재료는 일본에서 온 것들인데, 아마 이러한 재료 수급의 문제가 이러한 코스요리를 만들지 않았나 싶다. 



가장 싼 코스를 주문하고, 요리를 기다리는 중. 서버분께서 혼자인 나에게 다가와 이런저런 수다를 떨어주신다. 서버분도 일본분이시고, 주방장 또한 일본분이셨다. 




음식이 오기전 간단히 글라스 와인으로 목을 축이는 중,





원스타 답게 빵의 버터로 일반 버터가 아닌 수제 버터였다. 버터만 먹어도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또 하나 감동을 받은것은, 빵자루의 아랫부분에 손난로 같이 따뜻한 것이 들어있어 빵이 식지 않게 해준다. 빵 자루에서도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전채요리. 일본 산 꽃새우. 허브와 다신 과일들 약간의 소스들이 가지런히 새우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주위의 허브들이 새우의 고소함 배가 시켜주고, 느끼함을 잡아준다. 식욕을 돋와주는 전채요리. 슬슬 배에 발동이 걸린다.






일본산 가리비에 토마토소스. 서버분의 말로는 이 곳 테라의 시그니쳐 메뉴 중 하나라고 한다. 엄엄엄엄엄청 맛있다. 포항 조개구이 집에서 수없이 먹던 가리비인데, 이런 조리법으로 요리하니 아예 다른 재료처럼 느껴졌다. 수저를 들고 먹기 시작해서, 그 수저를 내려놓을 때는 이미 그릇이 비워진 상태. 먹는 동안 '맛있다' 라는 생각이외에는 다른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완벽한 발란스의 요리.






슬슬 입이 즐거워 지는 순간, 비주얼이 평범한 파스타가 도착했다. 이건 뭐지... 플레이팅이 덜 된건가 싶기도 한 허전한 접시, 면과 소스외에 다른 어떠한 곁들여진 재료가 없었다. 당연히 당연히 그것은 내 착각, 파스타를 소스에 슥슥 묻혀 한입 물게 되면, 왜 다른 재료가 없었는지 알게 된다. 비밀은 소스. 소스 한가득 성게알향이 가득하다. 비린향 하나 없이 고소한 성게알 특유의 풍미만 모아모아서 파스타에 때려 박은 듯 하다. 역대급 파스타 였다. 코스라 그런지 양이 부족하긴 하지만, 아직 두 코스나 더 남았으니 위안.



다음 요리는 생선, 토마토 스튜. 생선구이 토마토 스튜가 의외로 궁합이 좋았던 요리. 생선 껍데기에 무슨 짓을 한 것인지 겉모습이 괴이하지만 먹어보면 매우 바삭바삭한 식감을 준다. 분명히 생선구이인데, 튀김 식감을 선사한다. 씹는 맛이 즐거운 요리였다.






대망의 마지막 코스이다. 사진허접이라 초점이 엉망이다. 트러플을 곁들인 일본산 와규 스테이크. 직접 보는 것도 처음이고 먹는 것도 처음인 트러플이 와규 위를 눈처럼 덮고 있다. 부드러운 와규의 향에 트러플향까지 더해져, 마지막 코스임에도 불구하고 식욕의 끈을 놓지 못하도록 한다.






아마도 분명 나는 다음 싱가포르는 방문한다면 이집을 꼭 한번 더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