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캠핑

포항 자전거길 :: 형산강 자전거길, 중명생태공원 가는 길

흥청망청 2017. 4. 1. 16:49

3월 말. 슬슬 라이더들이 겨우내 묵혀둔 자전거들 꺼내들고 나올 시기이다. 아직 완연한 봄기운은 느껴지지 않지만, 따스한 햇살과 군데군데 봄꽃들이 봄이 오고 있음을 알린다. spring is coming 


오늘 라이딩 한 곳은 송도해수욕장부터 중명생태공원까지. 10-15km 정도 되는 거리이다. 거리가 크게 멀지 않기 때문에, 북쪽 칠포-월포 코스가 지겨워 질 때 즈음 한번씩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코스이다. 겨우내 움츠린 허벅지를 깨울 겸, 이쪽으로 코스를 정했다.


송도해수욕장은 동해안자전거길에 속한 곳이다. 다만 이 구역은 산책로라 산책인들이 많은 만큼, 스프린트 질주는 삼가자.



<처음보는 대형 우체통. 언제부터 이런게 생겼을까>




해수욕장을 지나면, 바닷가 둑길. 운하전시관을 지나 달리자. 둑 위와 둑 아래 둘다 길이 있으니, 가고 싶은 꼴리는 데로 가자.



<저 멀리 보이는 제철소와 둑길옆 작은 어선 한척이 묘한 대비를 이룬다.>


개나리들은 군데 군데 펴있으나 벚꽃은 아직 소식이 없다. 


<둑길의 개나리들이 봄소식을 알린다.>





형산대교가 보인다. 아래길로 가자. 저 다리를 건너면 호미곶, 문덕, 포스코 방면이다. 



다리 아래로, 다리를 가로 질러가면, 계속 형산강 둑길이 이어진다. 아직 날씨가 추운지 자전거들이 보이지 않는다. 매서운 강바람이 몰아쳐서 속도를 내기 힘들다. 



새로 짓는 포항의 자이아파트. 새로운 공원도 조성 중이다. 


 

자아아파트를 발견했다면, 앞에 보이는 대교를 건너가자. 




다리를 건너면 강의 반대편에서 계속 형산강을 옆에 끼며 달릴 수 있다. 아직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이 게이트볼을 즐기고 계신다. 유난히도 형산강 주변에는 게이트볼장이 많다. 


강을 끼고 달리니, 계속 강바람을 맞게 된다. 이 구역이 커브길 없이 꽤 긴 구간이지만, 뻥 뚫린 구간이라 바람도 또한 심하다. 그래도 신나게 달려주자.





이 구역의 막바지에 다다르면 슬슬 중명생태공원에 도착했음을 알 수있다.



이제 형산강길은 끝이고, 여기서부터 생태공원까지 짧은 코스는 시골길이다. 



생태공원 근처 가로수로 벚꽃나무 인지 매화나무인지 묘목들이 심어져 있다. 이 놈들이 무럭무럭 자라면 이 일대가 분홍으로 물들겠지... 아직은 싹을 틔우진 않았지만, 붉은 봉우리를 가진 모습이 언제라도 날씨가 따뜻해 지면, 꽃을 터뜨릴 태세이다.



어느덧 중명생태공원에 바짝 진입했다. 공원 앞길은 개나리가 한창이다.



그리고 도착. 입구 바로옆에 벚꽃나무 한 그루가 꽃을 피워 나를 반긴다.




아직 날씨도 그렇고, 자전거길에 겨울의 기운이 강하게 남아있다. 하지만 날씨가 곧 풀려 꽃들이 만개하면, 훨씬 아름다운 길을 자전거로 거닐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