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전망대를 보러 고성에 찾았다면, 송지호는 돌아가는 길에 둘러보기 좋을 만한 곳이다. 철새 조류관련한 컨텐츠를 보유한 전망타워, 송지호 둘레길, 송지호 습지 등 아이들이 자연을 접하는 경험을 쌓기에 좋다.
앞서 말했듯, 송지호를 둘러보는 둘레길이 있는데, 이를 산소길이라 명명해 놓았다. 전체길이는 5km 남짓이라 2~3시간 정도 시간이 넉넉하다면, 도전해보자. 통일전망대를 찍고 돌아가는 길에 잠시 들렀다면, 전망대 앞길만 둘러보도록 하자.
타워에서 송지호를 가는 방면에 있는 예술품. 북한과 맞닿아 있기도 하고, 통일전망대가 있는 곳이라 그런지, 고성에는 '통일', '북한', '민족' 등과 같은 단어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통일을 향하여
분단 60년, DMZ에도 봄은 항상 찾아온다. 봄의 따스함으로 대지의 기운을 일으켜 꽃들의 향연을 일으키지만, 최북단 고성은 남고성과 북고성으로 나뉘어 아직도 긴 겨울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고성군은 늘 가슴 아픈 분단의 역사와 그리움으로 표현되는 상처를 간직한 곳이었다. 이 작품은 남북이 마주하고 있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제작된 조형물로써, 우리는 고성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대한민국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원한다.
통일의 문을 형상화한 높이 2700m, 가로 2200m의 사각 프레임 안에는 우리민족의 평화 통일 염원을 상징하는 손을 마주잡은 인물을 음각으로 극대화하여 표현하였고, 청색과 적색은 남북을 의미하며, 앞뒤에는 소망과 화합을 상징하는 소녀, 소년상을 양각으로 조형하여 이 땅에 평화와 통일을 간절히 바래본다.
짧은 숲길을 지나면, 금방 송지호를 마주 할 수 있다.
저멀리 정자가 하나 보이는데 송호정이라고 한다. 날씨 좋은날 걸터앉아 호수를 바라보며 맥주 한 캔 마시기에 좋은 듯 하다.
송호정은 1959년 10월 3일에 면장 최창길 이하 지역의 독지가와 유지 및 창건 기성회장 김원섭이 모금하여 이 곳 용소두봉에 최초 건립하였다. 송호정 주변의 송지호는 울창한 송림과 물빛이 청명하고 많은 어족이 서식하고 있는 호수로서 겨울철이면 고니 등 철새가 날아오는 아름다운 곳이다. 1995년 퇴락한 정자를 보수, 정비하였으나 1996년 4월 23일 죽왕면 일원 대형산불 발생시 안타깝게도 송호정은 화재로 인하여 소실되었다. 이에 따라 산불피해 보상 사업비를 덜여 1997년 8월 예전의 모습으로 복원하여, 송지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게 되었다.
철새 중 백조(고니)가 유독 송지호에 많이 찾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에 백조 형상을 많이 깔아 놓았다.
백조로 불리는 고니는 길조로 알려져 있따. 고니가 많이 오는 해는 풍년이 든다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무언가 좋은 일이 많을 거라며 고니가 오기를 기다린다. 동해안에서는 고성 화진포와 송지호가 대표적인 고니의 도래지다. 예전에 많이 날아오던 고니는 한국전쟁을 즈음하여 사라졌다고 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해방 후 자취를 감추었던 고니가 1971년 11월 하순 화진포와 송지호에 날아들더니 1974년에는 백여 마리가 넘는 무리를 이루어 호숫가에 모습을 드러앴다.
흰 몸집, 짙은 주황색 부리에 알사탕 만한 검정색 혹, 물속에 담긴 흑고니들은 이따금 머리에 달린 매끄러운 장식물을 자랑이라도 하듯 하늘을 향해 길게 뻗는다. 호수 가운데 옹기종기 모여있던 흑고니들이 오후 3시경이 되면서 짝을 지어 호수가로 흩어지는 모습은 '백조의 호수'를 춤추는 발레리나와 같이 사뿐하다.
최근 몇 년 개체수 감소로 인해 고니를 향한 기약 없는 기다림이 다시 시작되었지만, 우리가 기다리는 것은 고니만이 아니다. 남, 북 고성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고니가 서로의 소식을 전해주기를.. 언젠가 만나게 될 남북한이 손을 잡고 함께 고니의 아름다운 군무를 볼 수 있기를...
그 모든 기다리는 마음을 담은 고니 조형물이 그들의 친구들을 불러 모아주기를 바라며, 귀하고 멋진 고니가 다시 이 호숫가에 찾아와 남북화합의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여는 귀한 길조가 되기를 기원한다.
다시 타워로 돌아가도록 하자. 돌아가는 길에도 깨알같이 철새와 새관찰에 관련된 설명을 볼 수 있다.
관람료가 매우 싸다.
한층을 올라가면, 여러 새들의 박제품들을 볼 수 있다. 굉장히 많은 종류가 있고, 이름만 들어보았던 몇몇 새들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좋다. 중간 중간, 새의 부리, 새의 눈 등 새와 관련된 이야기들도 박제모형과 연계되어 짜임새 있고 좋다.
다음층으로 오르는 길. 오르는 중간 중간에도 세상에서 가장 큰 새, 가장 높이 나는 새, 가장 오래사는 새 등의 컨텐츠가 전시되어 있다.
다음은 전망대 및 새 박제모형이다. 아랫층과는 달리 각 새들의 특성을 잘 요약한 설명이 첨부되어 있다.
그리고 통일 전망대처럼 망원경을 사용할 수 있는데, 통일 전망대와는 달리 이쪽은 무료이다!! 실제로 이 날 운 좋게도 송지호에 있는 새 한마리를 목격하기도 하였다. 무슨 새인지는 모르겠다만..
호수의 반대쪽은 바다가 보이고 바다 쪽으로도 망원경 한대가 설치되어있다.
다음층은 카페층. 카페층임에도 불구하고 또 새 박제가 전시되어 있다. 이쯤되면 슬슬 박제에는 관심이 없어진다... 창가 주변에 이동식 망원경이 놓여져 있는데, 아래층의 고정식 망원경보다 배율이 낮아 새를 찾기엔 힘들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