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캠핑

낙동강 자전거길 캠핑 :: 안동댐 - 상주 상풍교

흥청망청 2017. 5. 3. 10:00

낙동강 자전거길에 포함되어 있지만, 국토 종주구간에는 포함되지 않는 비운의 구간이 바로 여기 "안동댐 - 상주 상풍교' 구간이다. 그래서 세재길을 통해 낙동강 종주길로 유입되는 라이더들이 좀처럼 가지 않는 구간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것이 이 구간이 대한민국에 설치된 자전거길 인증구간 중 가장 긴 거리이다. 무려 65km 왠만한 자전거길, 이 한 구간이 전체 길이의 절반 정도되는 거리이다. 이 구간을 달리고 다시 상풍교로 돌아온다면 130-140km의 어마어마한 대장정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쉽게 버려지는 구간.



나의 이번 코스는 안동댐을 기점으로 상주 상풍교에서 세재길로 진입하여, 충주에서 여행을 끝나는 170km의 여정으로 계획하였다. 세재길은 너무 짧고, 남한강이나 낙동강을 붙이기엔 너무 길어져서 고안해낸 궁여지책이다. 



안동댐 물문화관 앞에 인증부스가 설치되어 있다. 물문화관 안에 상주 직원이 있다. 하필 점심시간이라 예전에 완주한 오천자전거길 인증을 받지 못했다.




기점 도장을 찍고 자전거를 달리면, 물문화관 바로 앞에 있는 월영교를 볼 수 있다. 예전에 가보았으니, 굳이 갈 필요는 없겠지..

[링크 :: 안동 여행 _ 밤에 더욱 아름다운 월영교]




그리고 곧장 보이는 안동댐과 그 주변의 벚꽃들. 안동을 내륙지역이라 날씨가 추워 꽃이 다 졌을 줄 알았는데, 4월 초라 아직 벚꽃이 떨어지지 않고 남아있다. 






진행하면 나오는 둑길. 둑 아래로도 갈 수 있고, 둑 위로도 갈 수 있다. 위로 간다면 좀더 화려한 벚꽃길을 만끽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괜히 헤매느니 길 그려진 대로 가자'라는 생각에 쫄보 마냥 아랫길로 방향을 잡았다.




낙동강시발지라는 지점이 곧 나온다. 강 폭이 매우 넓어 이 곳이 시발지인 티가 전혀 나지 않으나, 시발지란다. 시발시발... 






다음 구간은 시골길구간. 낙동강 자전거길이라고 해서 줄창 강만 끼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종종 강에서 떨어져 시골길을 달리는 일도 잦다. 근데 시골길로 진입하자마자 업힐의 등장. 다시금 낙동강이 그리워지는 순간이다. 



오르막이 끝나면, 그 보상으로 당연히 내리막이 주어진다. 내리막을 주르륵 달리면 잠시 떨어졌던 낙동강을 다시 만나게 된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또다른 업힐... 정상부근에 쉬는 곳이 있다. 경치를 보며 쉬면 좋으련만 빼곡한 수풀, 나무 때문에 시야가 가려 전망이 좋진 않다. 







그리고 이어지는 둑방길. 꽃이 소담스레 피어 있어 달리는 내내 기분이 좋다. 구간 끝의 하천관리사무소 앞 벤치에서 간식을 먹으며 몸을 쉬게 해주자. 자전거 펌프가 있으나, 작동하지 않는다.




그리고 보여지는 마애선사유적 전시관. 둑방길. 시골길. 둑방길에서는 강바람이 매섭다. 강바람이 역풍으로 불면 꽃이고 나발이고 짜증이 솟구친다. 





조금 더 진행하다보면 안동 하회마을 근처까지 오게 된다. 이 정도가 전체 "안동댐 - 상주 상풍교" 구간의 절반 정도이다. 보급이 모자란다면 이 곳에서 해두자. 





또 다시 둑방길. 강바람이 점점 내 정신을 좀 먹어간다. 그래도 탁 트인 강의 경치는 보기에 좋다. 당시에는 맞바람때문에 눈에 뵈는게 없었지만..




저 앞에 보이는 저 다리를 지나면...



경북 예천군에 다다르게 된다.





예천군이나 안동이나.. 매한가지로 둑방길이 대부분이다.



종종 시골길, 산길을 가게 되지만,,,




이내 둑방길로 다시 진입하게 된다. 이제 슬슬 지긋지긋해진다.



버려진 폐교를 지나면 곧 마늘의 고장 의성에 진입하게 되는데... 구간의 길이가 고작 400m이다. 400m 이후에는 다시 예천군. 거의 발만 담그는 수준이다.





데크길, 시골길을 지나 상주구간에 이르게 되면, 슬슬 세재길과 관련된 문구도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저기 보이는 큰 다리가 바로 상풍교. 다리를 건너면, 인증센터이다. 이 다리가 길고, 차들도 많은 편이라 주의해야 한다.






양심 판매소가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주변에 민박, 숙소 관련 찌라시들이 굉장히 많으니 필요하다면 참고할 것.



슬슬 날이 지고 있는 상황이라, 캠핑할 곳을 찾아야 했다. 다시 상풍교를 넘어 시골쪽으로 가면 자리 필 곳이 있으니, 주변을 수색해서 스텔스 비박에 도전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