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독후감

천 개의 파랑

실수로 잘못된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기수가 경마장에 왔다. 투데이라는 말과 함께 몇 번의 우승을 차지 하지만, 말은 관절이 닳아 존재 가치를 잃어갔고, 기수는 말을 위해 스스로 낙마한다. 기수 휴머노이드와 말을 중심으로 한 가족이 얽혀가는 드라마이다. 인간 주인공들 연재, 은혜, 보경은 기수, 말과 인연을 만들어 가며 그들의 과거를 치유한다.

한국과학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엄연히 SF소설이다. 하지만 소설 속 SF의 요소는 그렇게 많지 않다. 로봇이 생활 곳곳에 등장하지만, 편의점, 경마장, 학교, 학원 등 지금의 한국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배경이 묘사되어있다. SF적 요소인 로봇이 사회를 제한적으로 변화시킨 모습을 보여준다. 현재 한국 사회와 같은 소설 속 배경 덕분에 주인공들을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

요즘 '억지로 행복해지려 노력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나는 요즘 생활이 불만족스러우니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까 많을 생각을 했다. 행복에 집착하게 되었다. 불행 덕에 행복에 집착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집착 덕에 다시 불행해졌다. 그래서 행복을 뒤로 하고 하루하루 보람차게 살자고 다짐하게 되었다. 전과 같이 행복을 거머쥘 찬스가 분명히 온다고,,, 그 때까지 분발하며 살자고,,,

책은 주인공의 입을 빌어 현재의 행복만이 과거를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 글쎄다... 주인공들은 현재의 행복을 만들어 낼 계획과 능력이 있기 때문일까? 나와 사뭇 다른 주장을 한다. 행복에 대한 집착을 버리자는 나의 생각은, 나의 현재를 스스로 행복하게 할 재주가 없음에 비롯된 것은 아닐까? 콜리가 달리는 말에서 뛰어 내렸듯이, 나도 이 상황에서 뛰어 내려야 하는 것일까? 다시 고민이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