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에 투어로 다녀온 카이딘 황제릉이다. 투어 버스에서 내려 릉으로 향한다. 릉으로 가는 길 앞에 많은 수의 버스가 보인다. 다른 대중교통 수단이 보이지 않아, 패키지 혹은 현지투어를 신청하지 않고는 찾아오기 힘들어 보인다. 관광객들도 개별 여행객들보다 무리를 이룬 투어객, 패키지객들이 확연히 많다.
카이딘 황제는 응우옌 왕조의 12대왕으로 재위시절 친프랑스 정책과 폭정으로 국민들의 원성을 샀던 황제였다. 선대의 왕이었던 자신의 아버지가 결핵으로 죽고, 그 후 두명의 전대 왕이 반프랑스 정책으로 프랑스에 의해 축출당하고,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 친프랑스 노선의 정책을 폈다. 친불파 쪽이라 그런지, 자신의 릉도 콘크리트와 유럽의 건축양식 등을 도입하여 건축물이 베트남식과 유럽식이 혼재된 모습을 보인다.
무덤 앞을 지키는 용과 그 문을 지나면, 큰 비석과 그 비석을 보호하는 당(堂)이 보인다. 비석은 카이딘 황제를 기리는 공덕비. 국민들에게 인기가 없었던, 그리고 당시 저항운동 지도자에게 격렬한 비판을 받았던 그의 공덕비에는 뭐라고 쓰여있을까.? 콘트리트 사용의 유럽식느낌이 나기도 하지만 지붕 끝마다 용을 올려놓은 것은 무척이나 동양적이다.
그리고 좌우에 하나씩 커다란 망주석마냥 배치된 오벨리스크가 날카롭게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문관상, 무관상, 코끼리상이 놓여져 있다. 조각된 신하들이 늠름히 묘소를 지키는 모양새인데, 키는 그리 크지 않아 위압감은 크지 않다.
공덕비를 지나 몇몇 계단을 오르면, 본관이 보인다. 천정관이라 불리는 곳으로, 이 곳에 카이딘 황제의 유해가 묻혀있다. 건물 외벽에 온통 한자 조각이 가득한데, 유교 및 고사와 관련된 글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건물을 토대로 본래의 릉 전체 색이 어떠했는지 어느정도 유추가 가능하다. 비에 그대로 노출되는 부분은 변색, 녹조류에 의해 검정, 초록이지만, 아마 처음 이 릉의 모습은 이런 흰 빛을 가득 뿜는 밝은 분위기의 릉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가장 클라이 막스인, 릉의 내부. 황제의 현역시절 모습이 있고 그의 대좌가 뒤의 태양보다 높게 위치하고 있어 그 위엄을 나타낸다. 내부의 건축양식에서 유럽의 성에서 느껴지는 중후하고 화려한 모습이 엿보이지만, 문양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우 동양적인 모양이다. 화려한하게 모자이크 양삭으로 장식되어있는 벽, 천장 등이 얼마나 국민들의 등골을 빨아먹었는지, 상상이 간다. 하지만 이렇게 후대에 관광업을 활성화 시켜 주었으니, 공덕이 영 없는 것은 아니겠다.
묘를 지나쳐 돌아가면, 황제가 사용했던 물건들, 당시 황제의 사진 등이 전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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