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 갈 곳과 먹을 것

안동 여행 :: 안동 관광 일번지 하회마을과 하회별신굿

안동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곳,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가자. 하회마을은 본래 풍산 유씨의 집성촌[각주:1]이었으며, 왜란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 류성룡 선생의 출신지이기도 하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다. 


하회라는 이름대로 강물이 마을을 감싸 흐르고 있는 모습이 하회마을의 대표적인 모습. 교과서에서 본 그 사진을 떠올려보라


도산서원과 더불어 안동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만큼, 가는 길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 가는 내내 하회마을 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다.


배용준 주연의 영화 '스캔들'도 이 곳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통하였느냐?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각주:2], 하회마을로 들어가려면 하회장터라는 곳을 지나야 한다. 장터인만큼 안동의 음식 (안동찜닭, 간고등어)과 특산품 (안동소주, 하회탈 등)들을 팔고 있다. 그리고 관광지인 만큼 가격이 조금 쎄다








장터를 지나면 나오는 매표소. 매표소에서 발권하여야만 하회마을로 진입할 수 있다. 성인기준 3000원에 안동시민이라면 1000원, 부담없는 가격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탐방할 수 있다. 표를 끊은 다음에 마을로 진입하는 방법은 두가지 이다. 셔틀버스를 타는법걸어가는 방법. 걸어간다면 10분 남짓 걸리고 작은 규모의 목화밭 정도를 볼 수 있으나, 추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하회마을에서 꽤나 걷기 때문에, 쓸데없이 체력을 소모하지 말자.






셔틀에서 내려면 볼 수 있는 마을입구의 비석. 자랑스러운 유네스코 문화유산비가 세워져 있다. 그리고 그 옆에 당당히 서있는 가카의 인증. 아 선배님, 정말 홍길동 마냥 구석구석 인증해 놓으셨군요....






이제, 첫번째로 하회별신굿을 보러가기 위해, 탈놀이 전수관으로 향하자. 



하회탈은 그저 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본래 하회탈춤을 위한 탈이다. 하회탈춤으로 알려진 하회별신굿은 중요무형문화재 69호로서, 서낭신을 즐겁게 하기 위한 탈놀이라한다. 하회탈은 국보 12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지금은 각시, 중, 양반, 선비, 초랭이, 이매, 부네, 백정, 할미의 9개의 탈만 전해지며 3개는 분실되었다고 한다. 


하회별신굿의 중요한 두가지. '제사적의미'와 '풍자와 해학' 자신들을 조롱하는 탈놀이를 스스로 후원했을 만큼 안동의 양반은 대인배 

종교적 의미

농사를 근간으로 하는 전통 사회에 있어서 풍농(農-농사가 잘됨)은 마을 공동체를 지탱할 수 있는 절대적인 것이다. 풍년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자연현상에 의해 결정이 되며 이것은 곧 신의 뜻에 달렸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풍성한 수확을 거두고 마을의 안녕을 가져다주는 것은 곧 마을을 지키는 동신(洞神)에 의하여 결정된다 생각하였다. 그러므로 마을마다 동신(洞神)을 모시고 있으며 마을 주민들은 정성을 다해서 신에게 제사를 받드는 것이다. 이와 같이 마을 수호신(守護神)에게 매년 올리는 제사를 동제(洞祭), 당제(堂祭)라 부른다. 제사를 올리는 시기는 대부분 정월(음력1월) 대보름이다.

이는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정월(正月)은 가장 신성하며 이 날 뜨는 달이 가장 깨끗하고 신비스러워 우리가 소망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연중 전승되는 세시 풍속이 바로 정월 대보름에 집중되어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별신굿은 매년 지내는 동제와 달리 일정한 주기(10년 혹은 5년 또는 신탁이 있을 때)를 갖고 정기적으로 열렸다. 이는 마을을 지켜주는 신의 힘도 일정한 시간이 흐르면 영험이 줄어들게 되고 이렇게 되면 마을에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별신굿은 무당을 불러서 무당(巫堂)에 의해 굿을 하거나 또는 마을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큰굿을 하게 되는데 하회의 경우 후자에 속한다.

풍자와 해학

민속놀이는 그 시대의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 하회별신굿 탈놀이는 지배계층인 양반과 선비의 허구성을 폭로함으로써 계층간의 관계를 극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중의 파계를 통하여 당시 불교의 타락상과 종교의 허구성을 비판하며, 상민들의 삶의 애환을 풍자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별신굿 탈놀이를 통하여 상민들은 세상살이를 풍자(諷刺)하고, 자신들의 억눌린 감정을 거리낌 없이 마음껏 발산 할 수 있었다. 신분질서가 엄격했던 당시의 사회상으로 볼 때 지배계층의 비판으로 일관된 탈놀이가 하회라는 양반마을에서 양반들의 묵인하에 또는 경제적인 지원 속에서 연희된 것이다.

상민들은 탈놀이를 통하여 자신들의 억눌린 감정과 불만을 해소할 수 있으며 양반들은 상민들의 비판과 풍자를 통하여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불만을 해소시켜 줌으로써 갈등과 저항을 줄여 상하간의 조화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별신굿이라는 마을공동체 신앙에 포함되어 연희되던 탈놀이의 과정을 통하여 공동체 내부에 내재되어 있는 계급간의 모순과 갈등의 문제점들이 완충과정을 거치게 되고 이것이 새롭게 공동체의 기존체계를 더욱 강화시키는 기능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회별신굿탈놀이_위키피디아 발췌


하회별신굿 공연의 일정 및 시간표. 월별로 공연시간이 다르니 주의하자

일   시 : 2015년 1월~12월(12개월간) 
                * 하회마을 탈춤공연장
                - 1월 ~ 2월 : 매주 토·일요일 14:00~15:00 (1시간)
                - 7월 ~ 8월 : 매주 수·목·금·토·일요일 14:00~15:00 (1시간) 

                - 3월 ~ 12월 : 매주 수·금·토·일요일 14:00~15:00 (1시간)

관 람 료 : 무료
실    적 : 2014년 총212회 공연(국내·외 약 250,000명)
주    최 :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후    원 :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안동시 


상설공연은 위의 시간표대로 진행되고, 연중 정기공연의 일정은 다음의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하자

[링크 : 하회별신굿 전수회 공식 홈페이지]



하회별신굿은 또한 교과서에도 실려 있어, 정식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을 듯 하다.



내가 방문한 날은 날씨가 비가오는 날이라. 야외 공연장이 아닌 지하의 실내 공연장에서 행해졌다. 


정말정말 재밌다. 안봤으면 후회할 정도로 재밌다. 대게는 어르신들이나 어린이가 있는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대부분이었는데, 대부분이 웃음포인트 마다 깔깔 웃으며, 좋아하였다. 그리고 공연자들이 관중을 들었다 놨다 하며, 극을 이어가는데 그 공연 스킬이 어마무시하여, 한바탕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공연이 끝나면, 공연자들이 탈을 벗고 인사한 다음, 춤을 추며 퇴장한다. 탈을 벗고 나오는 모습에서 깜짝 놀랐다. 공연자 대부분이 자신이 맡은 역할과 전혀 다른 얼굴상을 지니고 있기때문. 연기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대목.




그리고 공연의 숨은 공신 풍물패. 악기를 연주하며, 극의 긴장감과 흥겨움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또한 재밌는 것이 공연자가 무대위에서 독백을 할 때, 가끔씩 공연자에게 말을 걸며 극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중간에 녹음한 할미탈의 타령






공연을 마치면, 탈놀이관에서 나와 마을로 향하자. 마을로 향하는 길에 있는 논과 연꽃밭이 보기에 좋다. 시절이 맞아 연꽃이 핀 모습을 보았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 벼들은 아직 새파랗게 빳빳하여 고개를 덜 숙인 모습. 조만간 황금빛을 내며 들판을 물들이겠지..









마을로 진입하면, 아래처럼 흙담들이 보인다. 본래 양반집 고택을 제외하고는 낮은 담장만이 있어 내부를 훤히 볼수 있는 구조  였으나, 하회마을이 유명해지고 관광객이 많아 지면서, 주민들이 사생활을 위해 흙담을 높였다고 한다. 


초가지붕을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듯하다. 








풍산류씨의 대종댁인 양진당. 풍산 류씨가 하회마을에 들어와 터를 잡으며, 제일 먼저 지은 집이라 전해진다. 문중모임을 이 고택의 사랑채에서 지낸다고 한다. 보물 제 306호이다. 고려시대양식의 사랑채와 조선 건축양식의 안채가 어울리는 고택이다. 






그리고 충효당. 전형적인 조선시대 사대부의 고택으로 보물 제 414호이다. 서애 류성룡 선생이 벼슬을 마치고 귀향한 후, 풍산현에 있는 작은 초가집에서 죽음을 맞이 하였는데, 그를 기리기 위해, 그의 손자와 제자들이 지은 집이라고 한다.



충효당 뒤 뜰에는 영궁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방문기념식수가 있다. 수종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한국 고유의 수종인 구상나무라 한다. 선녀가 목욕할 때, 옷을 걸어놓는다는 나무이다. 옷걸이도 아니고..






양진당과 충효당을 제하고서라도 수많은 고택들이 하회마을에 있는데, 몇몇은 민박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듯하니 안동하회마을 홈페이지를 참조하자. 






만송정과 부용대가 있는 강둑길. 






강둑길을 걸으면 만날수 있는 세가지, 민속놀이 놀이터와 만송정 그리고 부용대.


어렸을 때 타고, 한동안 타지 않았던 그네를 타니 하늘로 날아갈 듯 하다. 





낙동강 너머로 보이는 부용대. 부용대 자체도 화려한 경관이지만, 부용대 위에 올라보는 하회마을이 절경이다. 부용대로 가는 나룻배는 주말에만 운행되며, 따로 요금을 받는다. 나룻배가 아니더라도 차를 이용하여 부용대 쪽으로 갈 수 있다.













하회마을 구경을 마쳤다면, 필히 부용대로 차를 돌리자. 하회마을 주차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차로 10분이면 갈 수있다. 부용대로 가는 이유는 단 하나, 아까 말했던 아래의 풍경을 보기 위해서다. 언덕 위에 위치한 만큼 등산을 조금은 해야 하나, 높지 않다. 걸어서 5분이면,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하회마을을 한눈에 볼 수있는 부용대는 정말 필수이다. 놓치지 말자



  1. 배우 류시원, 가수 유재하가 이 곳 출신이며, 작가 유시민의 큰집도 하회마을에 있다고 한다. [본문으로]
  2. 하회마을 주민들만 마을까지 자동차를 타고 갈 수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