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 갈 곳과 먹을 것

영주 맛집 :: 얼큰한 국물이 생각날 땐, 만당 해장국

술 먹는 다음 날. 전날밤의 숙취 덕인지 아침 해장이 부실해서인지, 저녁이 되어서도 속이 더부루룩한게 좋지 않다. 이럴때는 역시 속풀이 해장국을 먹어주어야 한다. 그래서 찾아간 영주의 해장국 전문점 만당 해장국.




영주역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기 쉽다. 또한 식당 옆에 주차장도 갖추고 있으니, 주차걱정도 없다. 접근성, 편의성에서 대만족.






주차하고 들어와 주문을 하려는데, 테이블에는 따로 메뉴판이 없다.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니 보니는 차림표. 식당의 메뉴는 겨우 세개. 소고기해장국, 콩나물해장국 그리고 탁배기이다. 북어해장국이나 뼈다귀해장국 같은 해장국계의 베스트셀러들은 아쉽게도 없다.


소고기해장국과 콩나물해장국을 주문한다. 숙취 중에 탁배기를 마실 수는 없음이 아쉽다.





오픈한지 오래되어 보이지는 않는 내관이다. 그리고 좌식테이블. 국밥집이나 이런 해장국집은 이상하게도 이런 좌식테이블이 참 잘 어울린다.





기본상차림. 겨자, 간장종지는 콩나물을 찍어먹으라고, 콩나물해장국에 딸려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달걀 2알은 삶은 달걀이 아니라, 날계란. 기호에 맞게 계란이나, 청양고추를 해장국에 넣어 먹으면 된다.


매운 반찬일색 중에 동치미 한 그릇이 매우 반갑다.



이 집 고추 맵다. 주의하자. 큰 고추길래 시원한 맛이겠거니 하고 한 입 물었다가, 큰 낭패보았다.



시원한 맛이 있는 김치. 매운맛이 거의 없이 겉절이에 가까울 정도로 설익은 김치였다. 해장국과 궁합이 좋다.





소고기 해장국 등장. 우거지와 콩나물이 메인 껀덕찌이고, 파와 고추 등이 곁들여진 해장국. 밥도 뜨끈뜨끈 한데다, 뚝배기를 아주 팔팔 끓여주어서 밥을 말아먹기는 까다롭다. 홀홀홀 우거지 맛이나 보면서, 조금씩 온도를 내리자.




적장히 한 두 숟가락 먹다보면, 견적이 나온다. 계란을 뚝배기에 익힐 것인지, 국물에 풀어헤칠 것인지 그리고 청양고추를 얼마나 넣을 것인지. 정답이야 없겠지, 자기 혀가 정답이니 꼴리는 대로 만들자.






콩나물 해장국. 콩나물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들어가 있다. 겨자를 풀어 헤진 간장에 콩나물을 찍어먹으니 그 맛이 또한 새롭다. 사진에 보이는 것 처럼 국물이 소고기해장국보다 맑다. 한 수저 먹어보니, 소고기해장국과는 다른 국물이다. 소고기해장국의 국물은 소고기덕에 깊은 맛을 낸다면, 이 쪽은 콩나물덕에 시원한 맛이 난다. 소고기해장국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완전히 다른 성격의 해장국이었다.






적당히 국과 밥이 식었다 싶으면, 역시... 말자


내가 갔을 적에는 밥이 약간 진밥이라, 국물에 말아먹기에는 적합치 못한 밥이어서 약간 실망이었다. 밥을 말아 넣은 덕에 뚝배기 온도가 많이 내려가 이제서야 비로서 소고기해장국 국물의 깊은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진한 국물 한모금에 속이 절로 풀리는 듯하다.







전국민의 공통 스킬, 뚝배기 세우기. 해장국을 다 먹어 갈 즈음 되니깐, 속이 정말 확 풀린다. 찐한 소고기국의 국물도 좋겠다, 술이 절로 땡긴다. 다음에는 술한잔하러 들리고 싶은 해장국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