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현지식 맛집 :: 마담란, 한국인 입맛의 베트남 요리

동즈엉, 마담란, 람비엔.... 다낭에서 한국인들이 즐겨찾는 유명한 현지식당 중 하나, 마담란이다. 노보텔에서 도보로 5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호텔앞에서 택시를 잡고 "마담란" 이라고만 말해도, 기사님이 찰떡같이 식당으로 찾아가준다. 

입구쪽으로 걸어가면, 아름다운 아오자이를 입은 종업원이 자리로 안내해 준다. 저녁식사 때에는 사람이 많아, 대기가 있을 수 있으므로 미리 예약을 해두고 가자. 패키지팀도 많이 찾는 곳이라, 많이 남던 자리도 순식간에 사라지곤 한다.

생각보다 큰 건물이다. 실내석도 있고, 실외석도 있고 또한 테라스석도 있다. 밖에서 보기에는 테라스석이 분위기 있어 보이지만, 막상 저기에 앉으면, 오토바이 소리와 매연이 신경쓰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리를 안내받고, 메뉴판을 본다. 정말 정말 메뉴가 다양하다. 왠만큼 알려진 베트남 요리는 모두 취급하는 듯 하다. 메뉴판에 영어와 음식사진이 있어 주문하기에 어렵지 않다.

여행책자에는 볶음밥, 쌀국수, 스프링롤, 반미, 반쎄오, 라우몽싸오 등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워낙 다양하니 본인이 선호하거나 먹어보지 않는 메뉴들을 잘 조합해서 주문하면 되겠다. 나의 주문은 미꽝, 분보후에, 반쎄오, 라오몽싸오(공심채 볶음)이다. 고수를 원하지 않으면 꼭 빼달라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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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식 볶음 우동 미꽝. 미꽝은 중부지역을 대표하는 비빔쌀국수이다. 면이 두껍고 통통하니 우동사리와 비슷한 굵기이다. 자작한 국물에 땅콩과 돼지고기 튀김이 같이 나온다.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 맛이다. 하지만 고수혐오자들은 고수를 주의해야한다. 반드시 미리 말하자, 나중에 맛이 없니 마니 하지말고,

그리고 후에 투어를 추억하며, 주문한 분보후에. 이 친구는 맛이 좀 강렬하다. 다낭근처에 있는 후에지역 가도 후에 안가도 후에의 그 후에 맞다 에서 유래된 요리인데, 소뼈를 우려낸 육수에 국수를 낸 뒤, 레몬그라스 등의 향신료가 들어간다고 한다. 굉장히 특이한 점은 돼지선지가 들어간다는 점! 국물에 약간 시큼한 맛이 있어, 동남아 음식의 향을 못 견뎌하는 이들에게는 어려운 음식이 될 것 같다. 

그리고 감동의 반쎄오. 베트남 스타일의 팬케이크이다. 녹두가루, 쌀가루와 코코넛밀크로 만든 반죽에 다진 고기 숙주들을 얹어 반달모양으로 얇게 접어 부쳐진 베트남 요리이다. 길거리에서 보이던 코코넛 팬케이크가 이놈이었구나 싶다. 

반쎄오와 더불어 라이스페이퍼, 야채가 곁들여 나오는데, 종업원이 먹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반달모양의 반쎄오를 원모양으로 편 뒤, 라이스페이퍼에 올리고 야채를 끼운 다음, 돌돌 말아, 소스에 찍어 먹는다! 귀찮을수도 있는 손이 많이 가는 방법이지만, 맛은 귀찮음을 충분히 감수할만큼 충분히 대단했다. 이 베트남 빈대떡의 부드러움 고소한 풍미가 입안에 완연히 맴돌면서, 감동을 받게 된다. 

라우몽싸오, 모닝글로리 혹은 공심채라 불리는 요리에 관한 내용은 아래 링크의 글을 참조하자. 동남아에서 흔히 볼수 있는 공심채를 다진 마늘, 간장 등과 함께 기름에 볶아 내는 요리인데, 밑반찬으로 그만이다. 베트남을 여행하는 내내, 공심채가 있기만 무조건 주문하여, 한국에서 김치 먹듯이, 밑반찬으로 먹었다. 

[다낭 현지식 :: 가성비 그레잇, 동즈엉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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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계산서, 두명이서 두둑히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27만동, 한화로 만사천원 정도이니, 베트남 만세를 또다시 외치게 하는 현지식 식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