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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갈 곳과 먹을 것

궁거랑 벚꽃축제, 울산 시민의 봄꽃놀이

올해로 10회째인 궁거랑 벚꽃축제는 지역민을 위한 작은 소규모 축제이다. 서울의 윤중로, 진해의 군항제 등이 전국구급의 벚꽃축제와 비교한다면 아담한 정도의 축제이지만, 부자도시의 축제라 그런지 축제의 면면을 보면 단순한 지역축제 이상이다. 




궁거랑은 무거천을 이르는 말로, 활처럼 휘어진 시내라는 의미라고 한다. 2.5km 정도되는 하천을 따라 벚나무가 나란히 심어져 있다. 벚나무와 하천이 줄줄이 달리는 탁트인 풍경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하천이 도심에 있는 터라 빌딩숲에 둘러쌓여 있다. 반대로 말하면 도심에 있는 하천이라 정비가 매우 잘 되어있다. 중간중간에 돌다리나 하천의 수질, 인도 등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불편함을 느낄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다. 




삼호동 주민센터 앞쪽에서 멀어질 수록 인적이 적다. 인파가 많은 곳에서 부터 진입하여 걷는 것 보다. 외곽쪽에서 느긋하게 사진도 찍으며 신선놀음을 하다가, 점차 사람 많은 곳으로 이동하길 권한다.





물이 정말 맑다. 도시 한복판에 있는 하천에서 오리를 볼 수 있어 신기하다. 이 오리는 대체 어디서 날아온 것이며, 어디서 살고 있는건지 궁금하다. 




점차 삼호동 주민센터 가까이 이동하면 인파가 많아진다. 이 쪽이 궁거랑 벚꽃축제의 메인축제, 이벤트, 공연 등이 있는 곳이라 번잡하다. 잔디밭에 돚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는 이들도 있는데, 부지런히 와서 자리를 맡아 신선놀음을 하는 걸 보니, 필시 지역민이라 생각된다. 





소공연장, 먹거리 판매, 포토존 등이 마련되어 있다. 포토존 주변에는 시내를 가로질러 반공에 조명이 이리저리 설치되어 있는데, 밤에 킬 요량인가보다. 벚꽃과 어울린 조명 빛을 보고 싶었지만... 사는 곳이 멀어 밤까지 있을 수는 없어, 조명은 일찌감치 포기하였다.







해가 질때 즈음에 공연이 시작된다고 한다. 올해의 메인 초대가수는 갓떼리 누나 홍진영이란다. 






이 날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 가까이 길가에 앉아 있는 두 노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