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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갈 곳과 먹을 것

울산 언양에서 연양불고기를 먹자. 가지산불고기

많고도 많은 불고기의 종류 중 가장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이 서울식, 광양식 그리고 언양식 불고기이다. 2015년에 방영된 수요미식회의 황교익선생의 말에 따르면 언양주변으로 경부고속도로와 울산도속도로, 두개의 고속도로가 지나는데 고속도로 건설할 즈음(1980년대)하여, 건설자들을 필두로 전국에 알려졌다고 한다. 고속도로가 두개나 지나니, 경주 부산 울산 등 각지에서 쉽게 찾아올 수 있어, 이 후 급격히 유명해졌다고 한다. 


불고기로 유명한 지역답게 불고기집이 한둘이 아니다. 거의 한 거리가 불고기거리로 형성되어 있다. 



역시나 '기와집불고기'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줄을 서야한다. 본래 유명한 집이었는데, 앞서 말하였던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집이라 더욱이 찾아가기가 어려워졌다. 하지만 걱정할 것은 없다. 불고기집이야 많으니깐. 그래서 찾은 곳은 가지산 불고기집. 



이곳이 일대에서는 아마도 가장 평수가 넓은 불고기집이라 생각된다. 다른 집에 비해 좌석수가 많은 편이나, 이 곳도 식사시간대에는 웨이팅을 해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메뉴는 다채로우나 거의 대부분 불고기를 주문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언양까지 와서 언양불고기를 안먹을 순 없을테니.... 4인 이상인 경우에는 육회도 종종 팔리는 듯 하다.




밑반찬이 다채롭다. 이 놈들을 이용해서 불고기를 다양한 초식으로 먹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드디어 고대하던 불고기 등장이다. 흔히 아는 서울식의 전골식 불고기와는 생김새가 전혀 다르다. 불고기를 양념에 재운다움 볶는 방법이 아닌, 양념을 고기에 바른 뒤, 석쇠를 이용하여 숯불로 구워내는 것이 언양불고기의 특징이다. 



맛이 훌륭하다. 옆집 기와집의 불고기맛은 얼마나 다를까 하는 호기심이 든다. 



뜨뜻한 백미밥에 숯불불고기 한점 올려놓으니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다.



그 이후로는 쌈에 싸서도 먹고, 백김치로도 먹고, 겨자 소스로 먹고, 소금만 올려서 먹고.... 다양하게 맛을 즐겼다. 






점차 야속하게 없어져만 가는 불고기의 모습에 마음이 아프다. 



그 즈음하여 냉면등판. 한우사골로 육수를 내었다는 그 냉면이다.



하지만 딱히 별다른 느낌없이 여느 보통의 고기집 냉면이구나 싶다. 하긴, 조미료 없이 이정도 맛을 내었다고 생각하면 그건 또 그것대로 훌륭하다는 생각도 든다.



고기집 냉면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고기와 얼마나 훌륭히 조화를 이루는가가 아닌가 싶다. 살은 불고기로 굽고 뼈는 육수를 내어 냉면을 만들었으니, 어울리지 않을 수도 없겠다.



한우불고기이다 보니 가격은 만만찮다. 하지만 구워먹는 소고기집보다는 저렴하게 소고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멀리서 울산으로 여행을 왔다면 저녁식사는 언양불고기로 하는 것이 나쁘진 않은 선택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