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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갈 곳과 먹을 것

울산축제 :: 2018 태화강 봄꽃 대향연 그리고 십리대밭길

개나리, 매화, 벚꽃의 철이 지나고 본격적으로 봄꽃들이 고개를 들 시즌이 성큼 다가왔다. 꽃놀음을 하려, 울산 태화강에서 열리는 봄꽃맞이 축제인 "태화강 봄꽃 대향연" 에 방문했다.







장소는 태화강대공원. 대한민국 생태관광지 20선에 꼽힌 곳으로, 대한민국 최대의 철새도래지이기도 하다. 

축제인지라 주말에는 차량을 주차할 곳을 찾기가 힘들다. 공영주차장이 태화강을 따라 중간 중간 있지만, 늦게 간다면 꽤나 떨어진 곳에 주차하여 긴 거리를 도보이동 해야한다.






역시 대한민국 세수수입 1위 지자체 답게, 축제의 규모가 엄청나다. 경관, 조경 관리에 많은 투자를 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내가 간 날은 아직 축제일 전이라 모든 행사 부스가 비어 있었다. 아마 축제당일인 2018년 5월 10일 부터는 봄꽃과 관련된 부스가 들어서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시민참여 봄꽃 패션쇼, 이혜정과 함께하는 쿠킹 토크쇼, 봄꽃 웨딩마치, 한복 입은 봄 페스티벌, 봄꽃 정원 웨딩 촬영, 대숲 언플러그드 페스티벌, 십리대숲 은하수길 달빛투어, 봄꽃 프린지, 인생샷 스튜디오, 현대자동차 자원봉사 한마당" 의 프로그램이 예정되어 있다.



덩쿨로 가득 채워졌어야 할 덩쿨식물 터널은 아직 미완이다. 오이, 박, 수세미 등이 터널내벽을 채우고 있어야 하지만, 나팔꽃과 왠 쌈채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공원에 빈 잔디밭이 적게 느껴질 정도로 꽃밭이 넓게 조성되어 있다.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으나 곧 일주일내로 만개할랑 말랑 한 꽃들이 초록빛 사이사이에 다소곳이 모습을 보인다. 









조팝나무의 우아함이 공원의 운치를 더한다.






봄꽃을 주제로 여러 정원을 조성해 놓은 공간이다. 




축제 뿐만 아니라, 태화강대공원 자체도 상당히 잘 조성되어 있다. 

울산이 60,70년대의 국가산업도시의 중심으로 발전하여, 당시 태화강은 오염으로 몸살을 앓던 '죽음의 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1995년부터 하수처리시설이 생기고, 하천정화사업을 통해 최하 4급수 였던 태화강의 수질이 1,2 급수로 회복되어, 현재는 연어가 돌아오고 수달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환경에 대한 방치, 무지가 관심으로 변하면서 태화강 일대의 자연이 생명력을 품고 시민들에게 선물을 주고 있는 샘이다. 현재의 모습이 갖추어진 것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의 대공원 조성 사업 이 후라고 한다. 












이런 자연공간 너머로 보이는 마천루가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 





봄꽃도 봄꽃이지만 태화강의 명물은 단연 대나무이다. 축제를 위해 태화강대공원에 들렀다면, '십리대밭길' 또한 잊지말고 찾아갈 곳 중 하나이다.



태롸강 십리대숲은 태화강대공원 서쪽에 236600m2의 대나무군락지이다. 고려중기의 시와 1749의 읍지에서 대숲의 기록을 찾을 수 있어 오래전부터 태화강 유역에서 대나무가 자생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이 대숲 안쪽으로 들어가면, 아래와 같이 마법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다른 세상으로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저 위쪽에는 무협지에 나오는 고수들이 뛰놀고 있을 것만 같다.



대숲에는 공기의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음이온이 다량 발생하여, 신경안정과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한번 놀러간 것으로는 크게 효과가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