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는 목포의 대표음식 중 하나이다. 낙지야 전국 어디에서나 먹을 수 있지만, 낙지 요리의 본고장 하면 유독 목포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근래에 MBC 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 목포출신 박나래가 속칭 나래바에서 선보인 음식 중 하나가 낙지탕탕이일 정도로 목포시민도 또한 즐겨먹는 음식으로 보인다.
찾은 곳은 독천식당. 낙지요리로는 워낙에 유명한 집이라 주말에는 대기가 꽤나 있다. 식당에 들어가기도 전에 남도음식축제 대상에 빛나며, 여러 메스컴에 고루고루 소개되었음을 알 수 있다. 마치 군복의 훈장처럼 간판에 그런 정보들이 나열되어 있다.
입구쪽에 수조가 마련되어 있고, 싱싱한 생물 낙지들이 보관되어 있다. 당연히 국내산이다.
독천식당의 영업시간과 쉬는 날. 꼭 알아보고 가서 허탕치고 오는 일이 없도록 하자.
식당 입구에서 홀로 향하는 길에 보이는 식당의 훈장들. 1987년에 개업하였다하니, 나와 나이가 같다. 같은 메뉴로 내 나이만큼 영업을 하였고 이만큼이나 번창케하였으니, 식당 사장님께서 명인으로 지정된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역시나 대기를 하고 들어가니 홀쪽에는 손님들이 북적인다. 의자 없이 엉덩이를 깔고 앉아먹는 테이블이다.
두 사람이서 연포탕과 낙지비빔밥을 주문한다. 세명 정도 왔다면, 낙지탕탕이를 시켜볼 수 있었겠으나, 욕심을 부리지 않고, 식사류로 두개만 주문하였다.
주문 후, 주방쪽을 보니 직원분들이 홀 못지않게 분주하다. 간간히 낙지를 칼로 뽀사버려 탕탕이를 만드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탕탕소리가 나는 건 당연한 일.
남도식 식당의 반찬 차림과는 사뭇 다르다. 정식집이라면, 반찬가지수가 눈이 뒤집어 질 정도로 많이 나왔겠지만, 이 정도로 손님이 오는 대박집을 그런식으로 했다가는 직원들이 죽어 나가겠구나 싶기도 하다. 반찬은 깔끔하고 정갈한 편. 몇몇 반찬은 셀프리필이 가능하다.
연포탕. 전골식으로 부르스타와 오는 것이 아니라 국그릇에 아담하게 나온다. 한 그릇에 낙지가 두마리 들어간다. 낙지의 싱싱함이야 말할 것도 없이 좋다. 낙지가 쫄깃한 것이 씹을 때 마다, 달큰한 맛이 입안에 번진다. 밑반찬에 나온 밴댕이 젓을 곁들이니 좋다.
다음으로 나온 낙지비빔밥. 낙지는 한마리로 추정된다. 몇몇 가지 나물과 김가루, 깨가 뿌려져있다. 고추장이 따로 나오는것이 아니라 낙지가 양념에 버무려져서 나온다. 슥슥 비벼 먹으니 한입 꿀꺽하니게 좋은 크기로 낙지가 손질되어 있다. 낙지에 양념, 간이 훌륭해 맛이 좋다. 다만, 비빔밥 음식의 특성상 낙지의 맛을 깊게 느끼기가 어렵다. 밥과 함께 훌~ 말아 먹기 때문인 듯 하다. 낙지의 참맛을 보려면 연포탕이나 낙지탕탕이가 더 옳은 선택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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