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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갈 곳과 먹을 것

목포 갓바위를 만나는 날

유달산, 고하도, 달성사, 삼학도 영산호, 해무가 낀 바다, 고하도 용머리와 더불어 목포 8경에 꼽히는 목포 갓바위를 찾아갔다. 위치는 시내에서 아주 가까워 잠시 들르기에 좋은 위치이다.



날씨가 흐린 것인지, 안개가 낀 것인지 시야가 탁한 날이었다. 안개가 낀 것이라면 목포 8경 중 2경은 한자리에서 보는 것이니 그것도 또한 의미가 있다.  시야가 아무리 나빠도 갓바위는 꽤나 가까이 위치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없다. 



차를 대고 갓바위 쪽으로 가는 길이다. 갓바위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해상에 보행교를 두었다. 바람이 불고, 파고가 높은 날에는 꽤나 무서울 것만 같지만, 그런 날에 이런 곳을 일부러 찾아오는 이는 없겠지.




해상보행교에서 본 갓바위의 모습이다. 생김새가 과연 유명할 만하게 생길만한 괴암이다. 대구의 갓바위와는 전혀 겉모습이나 그 배경에 관련이 없다. 천연기념물 제500호이란다. 긴 세월 동안 파도의 침식작용, 소금에 의한 풍화작용에 의해 형성되었다고 한다. 현재에도 조금씩 변화하도 있는 중이며, 세월이 지난다면 갓바위 주위의 지형도 갓바위와 유사한 모습의 형태로 진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갓바위에 얽힌 전설이 하나 있는데 다음과 같다.

 아주 먼 옛날에 병든 아버지를 모시고 소금을 팔아 살아가는 젊은이가 있었는데 살림살이는 궁핌하였지만, 아버지를 위해서는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는 착한 청년이었다. 아버지의 병환을 치료하기 위해 부잣집에 머슴살이로 들어가 열심히 일했으나 주인이 품삯을 주지 않아 한 달 만에 집에 돌아와 보니 아버지의 손과 발이 이미 식어있었다. 젊은이는 한 달 동안이나 병간호를 못한 어리석음을 한탄하며, 저승에서나마 편히 쉴 수 있도록 양지바른 곳에 모시려다 그만 실수로 관을 바다 속으로 빠트리고 말았다. 불효를 통화하며 하늘을 바라 볼 수 없다며 갓을 쓰고 자리를 지키다 죽었는데, 훗날 이곳에 두 개의 바위가 솟아올라 사람들은 큰바위를 '아버지바위'라 하고 작은 바위를 '아들바위'라고 불렀다.


 또 한가지는 부처님과 아라한이 영산강을 건너 이곳을 지날 때 , 잠시 쉬던 자리에 쓰고 있던 삿갓을 놓고 간 것이 바위가 되어 이를 중바위라 부른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돌아오는 길에 산 너머 보이는 노을이 사뭇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