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내 책상 위에 놓인 두 종류의 코드리스 이어폰. 하나는 독일 음향 전통의 명가 젠하이저社의 모멘텀 트루와이어리스 (이하 TW), 다른 하나는 하만카돈을 인수한 삼성의 갤럭시 버즈이다.
일단 보자마자 보이는 것은 두 박스의 크기. 각 크기는 각자의 가격에 비례하는 것일까? TW 박스의 크기는 정확히 버즈의 두 배 이상이다.
박스에서 볼 수 있듯이 연속재생 시간은 버즈가 모멘텀 보다 더 길다. 버즈는 최대6시간, TW는 최대 4시간이다.
두 제품의 뚜껑 개봉. 첫인상은 TW의 완승이다. 스티로폼에 잘 꼽혀 있는 케이스. 패브릭 재질의 케이스가 참 고급스럽다. 반면에 버즈 쪽은 박스에 플라스틱 케이스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TW없이 홀로 개봉했다면 어땠을지는 모르겠지만, 체급 높은 친구 옆에서는 체면이 잘 서질 않는다.
다음으로는 기기 외 박스 구성을 살펴보자.
일단 갤럭시 버즈. 한쪽 박스에는 설명서 겸 보증서 종이가 작은 박스에 있다. 그리고 작은 박스에는 USB-C타입의 충전케이블과 여러 사이즈의 이어팁과 윙팁들이 있다.
TW도 구성은 비슷하다. 박스에 설명서 및 보증서가 있다. 사실 간단한 내용의 설명서이나 각 나라별 언어로 그 내용이 반복되어 있어 설명서가 두껍다. 그리고 케이블 및 여러 사이즈의 이어팁들이 있다. TW는 이어폰에 윙팁이 장착되는 모델이 아니기에, 갤럭시 버즈처럼 따로 여분의 윙팁은 당연히 없다.
유닛을 비교해보자. 갤럭시 버즈는 이어폰마다 마이크 구멍이 보인다. 제품스펙에 따르면 각 이어폰당 두 개의 마이크가 있다고 한다. 반면에 TW는 구멍이 많아 어느 구멍이 이어폰 구멍인지 어느 구멍이 덕트 구멍인지 알기 힘들다. 아마아마도 오른쪽에 있는 이 구멍이 마이크 구멍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TW에는 한쪽만 마이크가 있는 샘이다.
유닛 크기는 TW가 더 크다. TW의 드라이버 크기는 7mm, 버즈 드라이버의 크기는 5.8mm 드라이버의 차이로 이러한 유닛 크기에 차이가 온 듯 하다. TW는 젠하이저의 로고가 떡하니 박혀있다. 반면에 버즈는 그저 민무늬. 이게 삼성껀지 AKG껀지, 중국 쌈마이 제품인지 알기 힘들다.
케이스 크기도 이어폰의 크기를 반영하듯 TW쪽이 확실히 크다. 갤럭시 버즈 케이스 크기는 바지 주머니에 부담없이 넣고 다닐만 하지만, TW는 살짝 부담이 될 수 도 있을 크기이다. (TW케이스의 크기는78.6 x 45 x 35 mm 이고, 버즈 케이스의 크기는70 x 26.5 x 38.8 mm, 부피비 1.7배)
막귀이지만 그래도 소리비교. 일단 소스기기는 아이폰8. (그렇다, 갤럭시 버즈로 아이폰으로 물릴 수 있다!). 사용한 음악은 마이클잭슨의 빌리진과 모짜르트 디베르멘토 Eb장조 3악장이다. 두 유닛 모두 고유의 어플리케이션이나 이퀄라이저 조정 없이 단순히 블루투스 연결로만 청음을 하였다.
인터넷 자료로는 버즈의 레이턴시가 굉장히 길고, TW는 짧은 것으로 비교가 된다. 다만 영상물 비교가 아닌 단순 음악 청취에서는 응답지연률을 느끼기에는 힘들었다.
두 기기간의 소리 성향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특히나 빌리진의 전주 부분의 베이스에서 그 차이가 두드러지는데 TW는 저음이 두텁고 전체적으로 소리가 단단하다는 느낌. 반면에 버즈는 가벼운 저음이고 전체적으로 소리가 선명한 느낌이다. TW와 버즈를 비교하면 버즈쪽이 소리가 더 메마르고 플랫하다는 인상이다.
연결성은 두 유닛 모두 만족스럽다. 케이스 뚜껑을 열고 이어폰을 꺼내고 귀에 달면 이미 페어링을 마친 상태이다. 또한 민방위 훈련 내내 청취를 하였는데, 100여명이 한 공간에서 참여하는 민방위 훈련 내내 두 유닛 모두 끊김을 보이지는 않았다.
한 가지 차이점은 무선충전. 버즈는 무선충전을 지원한다! QI기반의 무선충전기 위해 케이스를 올려두면 충전이 된다. 그리고 갤럭시 s10이상의 기기라면, 휴대폰 배터리 공유를 통한 충전도 가능하다. 버즈의 가격 기준으로 무선 충전은 굉장히 긍정적이다. 왜냐하면 경쟁 모델인 에어팟이나 B&O의 e8시리즈를 기준으로 유, 무선 충전에 따른 가격 차이가 8만원 정도이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TW의 케이스는 무선충전을 지원하지 않는다. 40만원에 가까운 고급기 임에도 무선충전을 지원하지 않는 부분은 아쉽다.
두 제품 간의 가격 차가 꽤나 크다. 그러니 두 유닛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사실 무리이고 의미도 없다. 다만 이 특색이 분명한 두 기기간의 비교를 통해, 코드리스 이어폰을 새로 사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글이 좋은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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