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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갈 곳과 먹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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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여행, 거대 풍차와 바람의 언덕 거제로 놀러 온 관광객이라면, 누구든 바람의 언덕을 그 일정에 넣기 마련이다. 지난 10년 정도 드라마, 예능 (특히 1박2일) 등에 자주 노출이 되어, 이제는 전국민이 알만한 관광 명소가 되었다. 특히나 거가대교의 완공이 거제 관광객이 늘어난 것도 유명세를 더하는데 한 몫 하였다. ‘바람의 언덕’ 이라는 이름보다 이 곳을 잘 설명해 주는 말이 없다. 말 그대로 바람이 억시게 분다. 창이 넓은 모자를 쓰고 다닌다면, 모자가 UFO 마냥 날아가는 체험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바람의 언덕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풍차. 멀리서 봤을 때는, 진짜 바람의 힘으로 돌아가는 풍차처럼 보였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바람받이 부분이 절대 바람을 받을 수 없게 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아마도 풍차안에는 동력기기가 있지 ..
보문단지 숯불돼지갈비, 서민식당 해가 점점 길어지고, 태양 볕이 날마다 강해지는 걸 느낀다. 봄은 점차 짧아져, 봄 꽃은 이미 져버린 4월. 여름이 코 앞까지 왔음을 직감한다. 봄의 서늘함이 지나간 지금 이 순간이 나들이 하기엔 최고의 시즌이다. 바닥에 구르는 봄 꽃은 아쉽지만, 시원한 듯 따뜻한 바람이 부는 늦은 봄, 혹은 초여름. 경주의 대릉원과 보문단지에는 여전히 주말에 사람이 많다. 벚꽃의 유혹이 못 이긴 가족들 커플들이 이미 다녀갔다. 다만 나들이의 목적이 꽃뿐만은 아니기에, 그리고 경주에는 꽃 이외에도 수많은 볼거리, 즐길 거리가 있기에 관광객은 끊기질 않는다. 경주에는 잘 개발된 지역 음식을 꼽기가 어렵다. 황남빵, 교리김밥 정도? 두 음식 모두 맛있기는 하지만, 훌륭한 간식 정도이지 든든한 한끼 식사로는 부족한 감이 없지..
4월의 벚꽃 가득한 경주 보문호반길 불국사와 석굴암의 도시, 신라 역사, 천년의 미소… 경주라는 지명에는 으레 이러한 역사, 유물과 관련된 수익어가 붙게 마련이다. 경주의 압도적인 숫자의 유물 숫자와 현재에도 이따금씩 출토물들이 이러한 수식어들을 더욱 빛낸다. 또한TV등 대중매체에서도 경주는 이러한 ‘역사의 도시’라는 이미지로 국내외에 알려지고 있다. 분명 경주는 도시전체가 고대역사의 박물관이라도 할 정도로 대단한 도시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다. 날씨 좋은 날에 물리는 관광객의 대부분은 역사탐방으로 경주에 방문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경주가 관광도시로서 훌륭하기 때문이다. 경주 보문단지의 4월은 특히나 그러하다. 보문단지는 대릉원, 불국사 등 유적군으로부터 살짜쿵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이 곳은 고대유물의 ..
기념일을 위한 부산의 파인다이닝, 비스트로한 아침마다 이불 밖으로 나가기가 두려워진다. 해가 생각보다 일찍 저문다. 겨울이 성큼 다가왔는가 보다. 코 끝을 얼리는 추위만큼이나 걱정되는 것은 연말, 연시에 더불어 다가오는 기념일이다. 크리스마스, 12월 31일 혹은 신정. 그리고 또 다가올 발렌타인데이… 연인, 부부의 카드를 매년 강탈하는 피할 수 없는 상습범들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사람이 사랑 없이 살 수는 없는 노릇이고, 사랑을 하려면 로맨틱한 분위기가 필요하거늘… 본 글은 기념일을 정면돌파하기 위한 부산의 식당추천이다. 한끼에 십만원 이상의 다이닝코스를 소개하려 하며, 가성비라는 이름아래 지혜롭게 보내기를 위한 글은 절대 아님을 글 서두에 미리 밝히고자 한다. 파인다이닝으로 십만원대의 가격은 비싸다고 할 수는 없으나, 한끼에 십만원이상은 중..
부산 기장의 품격 있는 베이커리, 아데초이 기장면에서 식사 후, 식후커피를 하러 아데초이를 찾았다. 아데초이를 가기로 한 것은 애초부터 꼭 이 곳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다만 식사 후 몇 분간의 짧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된 곳이었다. 전에 송정에서 영업을 했고, 이 곳 기장으로 이전한 것이라고 한다. 다행이도 네비가 송정의 옛 주소가 아닌 기장의 주소로 업데이트 되어 있었기에, 초행길임에도 쉽사리 올 수 있었다. 다만 역시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진다. 분명 네비의 안내에 따라 차에서 내렸는데, 카페나 베이커리처럼 보이는 건물이 보이지 않는다. 주변은 관리가 잘 되고 있는 어촌의 모습이었다. 동서로 발걸음을 돌리다 보니, 처음에 주차를 했던 그 곳이 아데초이 건물이었다. 다만 건물 외부의 모습이 전혀 상가 같지 않고..
이름도 맛도 독특한 앙장구밥, 부산 미청식당 부산 하면 떠오르는 것들 중 하나는 다양하고 신선한 해산물이다. 부산에는 곰장어, 미역, 제철생선 등 수만가지의 해산물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허나 이번에 소개할 음식은 조금은 특별한 음식이다. 바로 부산의 특미, 앙장구밥. 앙장구밥을 45년 넘게 취급하는 미청식당이 이 글의 주인공이다. 본론부터 말하면, 앙장구는 성게의 한 종류를 말한다. 성게 중에서도 수심 3-5미터 정도의 바위틈 해초 사이 등에 서식하는 말똥성게를 앙장구라고 부른다. 말똥성게는 일반적인 성게인 보라성게보다 가시가 짦고, 회색빛을 띈다. 이 앙장구의 노란 알은 해삼보다 단백질과 엽산이 풍부하다고 한다. 기장과 더불어 일광, 장안 쪽으로는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들이 있는데,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앙장구’는 이 해녀들의 큰 수입원..
부산 으뜸 장어비빔밥. 고옥 광안리에 위치한 고옥. 장어비빔밥인 히츠마부시 전문점이다. 워낙에 유명한 곳이라 주말에는 자칫 늦게 가면 기다려야 할 수도 있고, 최악의 상황은 준비한 재료가 동 나 버릴 수도 있다. 그러니 영업시간을 참고하여 너무 늦게 가지 않도록 하자. 히츠마부시란 일본식 장어비빔밥으로 아이치현 나고야의 명물음식 중 하나이다. 메이지시대(1868-1912)에서부터 유래되었다고 한다. 따뜻한 밥 위에 숯향으로 구워낸 장어를 잘게 썰어 올린 음식으로 ‘히츠’라 불리는 나무 그릇에 담아 나오는 것이 그 특징이다. 민물장어로는 국산장어 자포니카만 취급한다고 한다. 자포니카는 국산토종장어로 외래종인 비콜라, 말모라타 치어를 한국에서 양식해낸 국내산장어와는 품질 면에서 차이가 난다. 민물장어 히츠마부시 뿐만 아니라 바다장어인 ..
연인과 단풍놀이 하기 좋은 주왕산 트레킹 청송군에 위치한 주왕산. 주왕산은 유독 가을철 단풍철에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주왕산을 찾는 전체 관광객 중 70% 이상이 가을철에 몰린다고 한다. 주왕산은 국립공원들 중 아주 작은 크기로 손꼽힌다. 그래서 산의 초입부분인 대전사부터 연화폭포 까지는 거의 평지와 다름 없는 코스이다. 이 코스는 난이도가 매우 쉬워, 어린이들은 물론이고 유모차를 끌고서도 등산이 가능한 구간이다. 이와 같은 점이 가을철 주왕산의 인기에 큰 몫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가매봉, 장군봉 코스는 꽤나 빡쎈 편이니, 단풍놀이 겸 가볍게 온 관광객들은 등산에 주의를 요해야 한다. 산행 전 주왕산국립공원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상행코스를 숙지 해 두자; http://www.knps.or.kr/front/portal/visit/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