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점점 길어지고, 태양 볕이 날마다 강해지는 걸 느낀다. 봄은 점차 짧아져, 봄 꽃은 이미 져버린 4월. 여름이 코 앞까지 왔음을 직감한다. 봄의 서늘함이 지나간 지금 이 순간이 나들이 하기엔 최고의 시즌이다. 바닥에 구르는 봄 꽃은 아쉽지만, 시원한 듯 따뜻한 바람이 부는 늦은 봄, 혹은 초여름.
경주의 대릉원과 보문단지에는 여전히 주말에 사람이 많다. 벚꽃의 유혹이 못 이긴 가족들 커플들이 이미 다녀갔다. 다만 나들이의 목적이 꽃뿐만은 아니기에, 그리고 경주에는 꽃 이외에도 수많은 볼거리, 즐길 거리가 있기에 관광객은 끊기질 않는다.
경주에는 잘 개발된 지역 음식을 꼽기가 어렵다. 황남빵, 교리김밥 정도? 두 음식 모두 맛있기는 하지만, 훌륭한 간식 정도이지 든든한 한끼 식사로는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이 글은 보문단지에 있는 한 돼지갈비 식당 소개이다. 경주에 온 관광객들이 뭐 먹을까 생각에 도움을 주기 위해 키보드를 두드려 본다.
서민식당의 주요 메뉴는 숯불돼지갈비이다. 아이들을 데려온 가족이 가기에 좋은 식당이다. 그 이유는 갈비를 외부에서 숯불로 구운 뒤 상에 올려주기 때문. 그래서 돼지갈비를 파는 고깃집임에도 고기를 굽는데 큰 수고를 들일 필요가 없다.
상에 올려진 고기들은 고체연료 덕에 먹는 내내 따뜻함이 유지된다.
냉면은 일반적인 고기집 냉면이다. 어느 고기집에서도 먹을 수 있는 그런 냉면.
갈비 말고도 이 집의 자랑메뉴가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간장새우밥. 간장새우, 김, 단무지, 야채, 계란 등과 밥을 비벼먹는 메뉴이다. 새우 향이밥에서 은은히 느껴진다.
메뉴들의 가격은 이 정도. 배부르게 갈비를 먹는다면, 식당에서 오만원 이상 쓰기 매우 쉽다. 서민식당이지만 서민들이 배부르게 먹을 수 없는 현실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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