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명절의 향수 내 어릴 적 명절은 대단한 행사였다. 명절 전날 목욕탕에서 때를 벗겨내는 것부터 시작한다. 다음날 아버지 차로 시골길을 지나, 산골짜기 마을 고모할머니댁에 도착한다. 마당에 들어서면 아궁이에 매캐한 장작 타는 냄새가 마중 나온다. 작은 집에 친척들이 스무 명 가량 모인다. 어머니를 포함한 친척 아주머니들은 음식을 준비하고, 친척 아저씨들은 대낮부터 술잔을 기울이거나 잡담을 나눈다. 아이들은 아이들 대로 모인다. 추석엔 산에 밤송이를 주으러 가기도 하고, 설엔 언 논에서 썰매를 타기도 한다. 여느 집처럼 명절에는 탕국에 각종 전, 나물을 먹는다. 명절에 따라 송편이나 떡국이 추가되기도 한다. 30대 중반. 아이가 두 명이 생겼다. 네 가족이 동남아에서 산다. 명절에 한국을 갈 수 없을 때가 대부분이다. 첫..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