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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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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부터 밤까지 종일 보는 알함브라 궁전 하마터면 그라나다 여행을 하는데 알함브라 궁전을 들어가지 못 할 뻔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답게 방문객 하루 인원제한이 있고, 티켓을 확보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알함브라 궁전을 뺀 그라나다 여행을 할 뻔 했으나, 투어 신청으로 겨우 위기를 모면했다. 가이드는 단체 티켓을 미리 확보해 놓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으로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슬람식 궁전을 접하게 되었다. 부랴부랴 투어일정에 맞추어 궁전에 도착한 후, 알함브라를 처음으로 보게 되었을 때는 다소 실망스러운 첫인상이었다. 내가 서양식 궁전을 기대한 걸까? 벽돌로 각 맞추어 지어놓은, 누르튀튀한 빛의, 그리 높지 않은 건물들은 머리 속의 궁전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리고 만난 궁전의 정원들. 그 완벽히 고즈넉한 모습에, 알함브라 궁전에 대한 나의..
스페인 론다 기행기 바르셀로나, 그라나다, 론다, 세비야를 거쳐 집으로가는 12일간의 여정 중에 가장 다시 가고 싶은 도시는 바르셀로나가 아닌 론다이다. 애초 계획에는 론다여행은 그라나다와 세비야 사이에 끼워 넣은, 하나의 징검다리 정도로 계획했다. 작은 도시에서 2박 정도를 머물며, 느긋하게 다음 일정인 세비야 여행을 위한 기력 충전의 징검다리, 기대치가 낮은 막간극 같은 계획이었다. 그리고 늦은 밤 론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질질 짐가방을 끌며 숙소로 가기 까지, 그 예상은 적중하는 듯 했다. 그리고 다음날 숙소에서 느즈막히 나와 론다 시내를 거닐 때, 내 계획에 중대한 결함이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 중대한 결함이란 론다 계획을 너무 짧게 잡았다는 것. 아, 론다는 이틀만 머물기에는 너무 보석 같은 도시이다. 바..
세비야 여행. 세계 최대의 목조 건축물, 메트로폴 파라솔 세비야 엔카르나시온 광장에 위치한 거대한 목조 구조물이다. 일단 유튜브의 4K 영상부터 감상해보자 가로 세로 높이가 150m 75m 28m 로 세계에서 가장 큰 목조 구조물이라 여겨진다. 1990년 이 지역에 도시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지하 주차장과1층의 시장을 건설하기로 결정되었으나, 도중에 고대 유적이 발견되어 공사가 중단되었다. 그 후 공모를 통해 현재의 안이 통과되고 2011년에 준공된 비교적 어린 건축물이다. 어린 건축물임에도 불구하고, 기묘한 겉모습과 광장에 위치한 이 건축물은 곧 세비야의 랜드마크 중 하나가 된다. [링크 : LONELY PLANET, METROPOL PARASOL] 건축물의 외관은 무화과 나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외국인은 그 형상을 버섯으로 인식하는지, 메트로폴 ..
세비야 여행, 노을 빛 아래 스페인 광장 스페인 광장 (Plaza de Espana)은 세비야 여행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관광포인트 중 하나이다. 한국에서는 김태희의 싸이언 휴대폰 광고로도 유명하다. 아재감성이 느껴지는 싸이언 휴대폰 광고보다 해외에서는 스타워즈 프리퀄 시리즈에 등장한 아미달라 여왕의 궁전의 배경으로도 더 잘 알려져 있다. 물론 우주SF이니 상당히 많은 CG가 가미되었기는 하다.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드는 관광지이다. 그리고 그 덕에 많은 잡상인들이 들락날락하는 곳이기도 하다. 겉모습으로만 보면 오랜 역사를 지닌 궁전이 세월을 거쳐오며 광장화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사실은 1928년에 지어진 근대 건물. 날씨만 좋다면 새벽부터 심지어 야경까지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는 장소이다. 나는 해질녘에 방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