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스 강변은 밤의 얼굴과 낮의 얼굴이 확연히 다르다. 아래 사진은 캐널시티에서 바라보는 나카스 강변. 오래된 등대와 그 주변을 비행하는 갈매기들 그리고 그것들을 과자로 유인하는 사람들이 강바람과 햇볕에 어울려 평화로운 느낌마저 자아낸다.
하지만 땅거미가 지고 밤이 되면, 이 거리는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화려한 불빛으로 치장한 유흥가. 유흥업소의 삐끼들이 반짝이 옷을 입고 있으며, 업소에 걸린 그림속 여인들이 꽤나 남성성을 유혹하는 곳, 이 곳 나카스 주변은 유흥가이다.
유흥업소의 불들이 켜질때, 또 다른 불이 켜지는데 그것은 포장마차의 불빛이다. 이 포장마차거리는 하카타, 텐진 등 도심가에 가까워 관광객들을 비롯하여 현지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특히나, 저녁시간이 지난 뒤, 밤시간에 후쿠오카에 도착한 나같은 관광객이 들르기 딱 좋은 위치에, 딱 좋은 시간대에 영업하니 가보지 않을 수 없었다.
유동인구가 꽤 많은 곳이다 보니, 이런식으로 1인 버스킹을 하는 예술인들이 종종 있다.
각 포장마차에서 파는 음식들은 대게 비슷비슷하다. 라멘과 오뎅 그리고 꼬치가 주력상품이고, 간간히 명란젓 요리도 보인다. 포장마차들을 슬쩍 들여다보면 어떤 곳은 라멘이 잘 팔리고 어떤 곳은 꼬치가 잘 팔린다. 각 포장마차 마다 주력인 상품이 있는 것일까..?
아무래도 외부에 한국어 메뉴판을 걸어놓은 곳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한둘씩 있었다. 일본어를 못해도 걱정 없을 듯 하다.
안으로 들어서면 꽤나 아늑하면서, 좁다. 만석일 경우 옆사람들과 팔을 부대끼며 젓가락질을 해야 할 만큼 포장마차 사정상 공간이 넉넉하진 않다. 그래도 나카스 강변의 강바람과 포장마차의 운치가 있으니 이정도 핸디캡은 어쩔 수 없겠지.
환락가 주변이기도 하고,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포장마차들이 있다는 글을 보고 간 터라, 괜히 긴장하였는데 점원이 생각외로 친절하다. 씩씩한 인사말, 밝은 웃음 등 일본인 특유의 서비스 정신이 느껴진다.
맥주만 있을 줄 알았지만 생각외로 다양한 술이 있다. 사케나 소주 종류들이 있는 듯 하나, 이런 포장마차에서는 맥주가 더 어울릴거란 생각에 도전해보진 않았다.
포장마차라서 가격이 착할 줄 알았건만, 역시 일본 물가는 쎈건가... 생각보다 가격이 쎄다. "포장마차→불편함→가격이 싸다" 가 한국에서의 공식이라면, "포장마차→분위기→비싸다"가 이 곳의 공식인 것 같았다.
하지만 포장마차인 만큼, 이곳은 술집으로 인식해야하지 맛집의 관점에서 보면 곤란하다. 술집으로 본다면, 강바람을 맞으며 가볍게 술한잔 할 수 있는 분위기 좋은 술집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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