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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큐슈 여행 :: 2월에 피는 봄꽃, 다자이후의 봄

후쿠오카, 큐슈지역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라면 생각하고 있을 다자이후의 여행기를 써본다. 아시다시피 후쿠오카, 큐슈지역은 한반도보다 위도가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후쿠오카 정도가 제주도와 비슷하고 나머지 큐슈지역은 위도가 더 낮다, 날씨가 상대적으로 더 따뜻하다. 그 말인 즉슨 봄꽃들의 개화시기도 빠르다는 말! 내가 간 날짜는 2월 말이다. 그러니 한국보다 1개월은 빨리 봄꽃들이 핀다.


다자이후에 도착하면, 많은 봄꽃들이 여행객들을 반긴다.


하카타역 근처에 숙소가 있을 경우에는 하카타역 버스터미널에서 다자이후로 가는 버스를 타는 것이 속편하다. 다만 일일 패스를 사용하려면, 텐진역으로 가서 버스를 갈아타고 뭐하고 귀찮아 진다. 산큐패스를 소지하고 있다면 하카타역에서 다자이후까지 꽁으로 갈 수 있다. 다시금 말하지만 산큐패스가 짱이다.






다자이후 기차역. 기차역 맞은 편에 버스 승강장이 있다. 다자이후를 다 볼아보고서 후쿠오카로 돌아올때는 이 곳에서 버스를 타야한다. 



기차역과 버스 승강장이 있는 곳이다 보니, 역시 이런 주전부리 포장마차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또한 저 멀리 이치란 라멘집도 보이고, 골목길 초입에는 유후인에서 보았던 금상고로케도 보인다.







이 골목길을 똑바로 걸어 나가면 다자이후 신사에 도착하게 된다. 



물론 유명 관광지로 향하는 길인 만큼, 수많은 상점과 음식점들이 여행객들을 낚고 있다. 유후인에 있었던 토토로의 숲도 이 곳에 있다. 유명 관광지 마다 하나씩 있나보다.


일본식 신사앞에 으례있는 팥빈대떡(?)을 파는 곳이 굉장히 많다. 놀이공원에서 츄로스 먹듯이, 신사에 방문하면 먹는 음식인가 보다.





유후인에서 사지 못했던 젓가락을 여기서 샀다. 이름을 새겨준다. 젓가락 치고는... 비싼편이지만 뭐 여행이니깐! 커플 젓가락이지만 한쪽은 한문이고, 한쪽은 영어이다. 일본에서 쓰지 않는 한자들은 새길수가 없다. 한글은 당연히 안되고..


또한 스타벅스 테마점이 있다. 수많은 나무젓가락을 연상시키는 듯한 디자인이다. 그런 디자인이 내부까지 연결된다.







아침 일찍 출발하여, 신사앞 골목길에서 조금 서성거렸을 뿐인데 어느덧 사람들이 북적북적 붐빈다. 날씨가 풀려 일본인과 해외관광객이 한국인 중국인 모두 몰린 것 같다. 동북아시아 3개국의 말을 모두 들을 수 있다.





두둥, 신계와 현세를 가르는 왕 고인돌 도리이가 우뚝 솟아있다. 이 곳이 신사의 입구이다. 



도리이 주변으로 소동상과 수줍게 개화한 봄꽃이 눈에 띈다. 저 소 머리를 찍으면 총명해진다고 한다. 후쿠오카 시내 쿠시다 신사에도 작은 소가 한마리 있다. 




그리고 왼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아름다운 다리가 놓여있다. 인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다리라 한다. 이 인간의 인생을 지나야 다자이후 텐망구 신사에 다다를 수 있다.




주위의 푸르른 수목들과 대비를 이루는 붉은색의 다리의 대비가 사뭇 조화롭다. 다리도 다리이지만 연못 주변이 아기자기하니 아름답다. 일본식 정원의 느낌이 난다.








다리를 완전히 건너면, 갈래길이 있다. 앞의 도리이 방향으로 나아가면 텐망구 방면이고, 옆길로 빠지면 큐슈 국립박물관 방면이다. 텐망구는 메인디쉬이니 뒤로 하고, 옆길로 빠져 보자.




큐슈 국립박물관으로 향하는 길인데,  이 곳이 봄꽃 천국이다. 다자이후 전체적으로 봄꽃들이 아직 완전히 개화는 되지 않았지만, 이 곳에는 유난히 활짝 핀 꽃들이 많았다.


2월에 봄꽃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꽃구경을 실컷하고 다다른 곳은 국립박물관으로 향하는 관문. 에스컬레이터이다. 박물관이 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어, 이런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보이는 박물관의 모습. 규모가 상당히 크다. 일본문화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전반이 문화, 역사를 다루는 박물관이니, 재밌을 것 같긴한데.... 이 곳을 둘러보기 시작하면, 버스시간이 촉박할 것 같아.. 포기하였다. 너무 아쉽다.


국립박물관도 목표로 하고 있다면, 후쿠오카에서 되도록이면 빨리 출발하여야 한다.








이제 메인 디쉬를 즐기러 가보자. 학문의 신을 섬기는 텐망구 신사. 입시철에는 사람이 미어터진다고 한다. 





2월말이 입시철인지, 아니면 봄꽃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신사에 기도를 하러 온 이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걸 구경하는 나같은 관광객들도 수북하고..


어떤 의식을 행하는 지는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주변에는 운세복권이라던가, 부적 등을 판매하는 판매소와 그걸 걸어놓은 것들이 잔뜩 있다.








텐망구 신사 뒤로 또 다른 신사들을 찾으러 가보자. 그 곳에 다다르려면 200미터 남짓의 길을 걸어야 한다. 텐망구 뒤편으로 이번에는 돌 소가 한마리 있다 쓰다듬 쓰다듬을 해주자. 또한 학문의 신을 모시는 곳이라 그런지 붓이 놓여진 비석도 보인다.



가는 길에 다자이후 앞길에서 줄이 너무 길어 못먹었던 팥빈대떡(?) 을 하나 사 먹었다. 식당, 차집 등이 있어, 가게 앞 평상에서 요기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세상 편해 보인다.







뒤편 신사는 사람들이 붐비지 않았다. 그리고 그만큼 작다.



그리고 이 신사뒤에 오르막을 오르면 또 다른 신사가 있으니..





짜라란, 요상한 동굴신사. 왠지 모르게 곡성의 외지인이 생각나는 으스스한 분위기이다. 얼른 보고 후다닥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