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의 대표적인 음식을 꼽자면 명란젓, 돈코츠라멘, 곱창전골 등이 있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그 중 하나인 모츠나베 식당이다! 모츠나베 = 곱창전골 = 호르몬나베. 원래 일본에서는 내장을 먹지 않았기 때문에, 이 요리의 원류가 한국이라는 설이 있다. 세계 2차 대전 이후 곱창과 부추를 냄비에 넣고 간장으로 간을 해서 먹었다고 하니, 한국인 식문화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명란젓은 공공연히 한국이 원류가 맞다. 어쨌든 지금은 완전히 일본음식이라고 해도 좋을만큼 일본 전국에서 찾아볼 수 있는 요리라고 한다.
찾아간 식당은 오오야마 모츠나베. 하카타역 데이토스 1층에 위치하고 있다. 데이토스 1층 가장 구석진 곳에 있다.
하카타 역에 위치한 만큼 접근성이 좋아,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모양이다. 밖의 소개글 부터, 메뉴, 읽을거리 대부분이 한국어로 잘 번역되어 있다. 어색한 번역이 많지만, 이 정도면 훌륭한 편.
안내된 책자의 말에 따라 2인 세트메뉴를 주문하였다. 국물의 베이스는 된장으로 선택하였다. (인기 No.1) 이라는 붉은 글씨가 묘하게 이것 아니면 안된다는 느낌을 주어서...
말고기 회도 자칭 유명하다고는 하지만, 모츠나베를 먹으러 간게 주목적이라, 과감하게 포기하였다.
선술집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내부이다. 한쪽 벽면에는 일본식 남성용 티팬티를 착용한 남성들의 늠름한 뒷태가 그려져 있다.
나베를 제외한 세트메뉴들이 차려진다. 샐러드 (사라다), 오징어 무침 (오징어 김치) , 모츠 초무침 (날씬한 식초 모츠) 이다. 본격적인 모츠나베 시식전 모츠 초무침이 은근히 식욕을 돋운다.
사라다를 퍽퍽 퍼먹고 있으니, 모츠나베가 등장한다. 점심시간 사람이 많을 때 가서 꽤나 오래 기다려야만 했다. 맥주 한잔 마시면서 기다렸어도 좋을법 하다.
뽀오얀 국물에 녹색의 부추가 먹음직스럽다. 한국 이자카야, 일본식 주점에서 종종 먹곤 했던 나가사키 짬뽕이 떠오른다.
수저로 국물을 떠먹고 보니, 국물맛이 엄청 진하다. 그리고 달고 짜다. 국물만 먹으면 분명히 짜지만 젓가락으로 곱창을 집어 먹으니 그렇게 짜다는 느낌은 없다.
곱창을 먹으니 전혀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원래 곱창은 구워먹는 것만 좋아했지 곱창전골은 즐겨먹지 않았는데, 이런 맛을 낼 줄이야. 짭짤하고 진한 국물과 잘 어울린다. 점심이 아니라 저녁에 갔다면 분명이 사케든 뭐든 한잔 했을 것 같다.
국자로 휘휘해서 그릇에 먹기 좋게 담아 본다. 기름기 많은 진한 국물에 두부, 부추, 배추 등을 골고루 담아서 한 컷. 좀 전에도 썼듯이 국물이 간이 쎈 편이지만, 건더기 재료들이 간이 거의 없는 편이라, 전체적으로 크게 짜진 않다.
두부두부. 두부도 한국에서 온 식문화일까? 궁금하다.
짬뽕면과 어울린다고 하니, 짬뽕면을 선택하여, 세트메뉴에 포함된다 투하한다.
과연 국물이 간이 강한 편이라, 밥이나 죽보다는 면이 훨씬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너무 짠듯한 국물맛이 약간 거슬렸으나, 곱창 특유의 향을 잘 살린 전골. 글을 쓰면서 사진을 다시 보니,,, 사진만 보아도 소주가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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