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자전거길 맛집 :: 원조 나주곰탕의 깊은 맛, 하얀집

원조 나주곰창 하얀집. 영산강 자전거길 종주 중 들렀던 곳. 자전거 여행 중에는 꼭 지역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 중에서도 곰탕이나 국밥등의 메뉴는 라이딩시 필요한 열량을 낼수 있기에 특히 반갑다. 

영산강 코스 중 중류에 해당하는 곳인 나주에 위치하고 있다. 사실 목포의 택시 기사님에게 들었던 말인데, 나주 곰탕이 유명해지기 시작한건 요 근래 들어서 라고 한다. 실제로 검색해보니 20년전 부터 오일장에서 팔던 국밥이 이어져 현재의 나주곰탕으로 발전되었다고 하니, 생각과는 다르게 크게 전통있는 음식은 아닌편.

위치는 금남동 주민센터 맞은편이다.

사실 저 곳을 가보면 근남동 주민센터보다, 바로앞의 금성관 망화루가 더 눈에 띈다. 그리고 식당 이름에 걸맞에 흰색으 칠해논 외벽이 눈에 띈다. 그 흰색이 투박스러우며 동시에 소박한 노포의 이미지를 한층 배가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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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에서부터 눈치 챘겠지만, 워낙에 오랜 식당이라 왠만한 미디어에는 죄다 노출된 식당이다. 식당내부에도 "내가 유명한 식당이다!" 라도 외치는 듯이 TV에 방영되었던 모습들을 액자에 담아 전시하고 있다. 

지식백과에서는 나주 곰탕이 시작된 것이 20년 전부터라 하지만, 이 곳은 4대째 운영하는 집 북쪽 동네의 김씨도 3대째 밖에 안되는데,,. 말 그대로 한 세기 넘게 운영된 집이다. 나주곰탕의 대명사이자 산증인 같은 식당이라 볼 수 있다. 

대표메뉴인 '곰탕'을 주문하고 식당을 둘러본다. 주방에는 곰탕집의 1번 재산인 큰 솥이 두개가 걸려있다. 구수한 곰탕육수향이 솥으로 부터 시작하여 가게에 은은히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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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집이기에 당연히 식사가 쏜살같이 서빙된다. 따로 조리가 필요없이, 반찬깔고 토렴만 해서 내기 때문이다. 열량보충이 시급한 라이더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붉은 고추가루, 녹빛의 파, 노르스름한 계란지단이 식욕을 자극한다. 그리고 안에 있는 고기들이 언뜻 비치는데, 카메라를 내팽게치고 수저를 들지 않을 수 없다.

깔리는 반찬들. 저 껍데기 수육은 재수가 좋으면 나오고, 안나올때도 있는 것 같다. 다른 블로그들에는 없는 밑반찬. 오예 재수!

곰탕에는 역시 깍뚜기. 깍두기 국물에 점도가 곰탕과 딱 어울릴만한 정도라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테이블에 후추와 소금이 준비되어 있으나, 국물의 간이 이미 되어있기 때문에 따로 뿌리지 않았다. 깍뚜기도 있기 때문에 굳이 소금, 후추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토렴을 해주는 식당은 밥알이 잘 풀어져 있어 좋다. 밥알 사이사이에 국물이 베여있어 따로 국물을 떠먹지 않고 밥만 퍼먹어도 향이 온전히 느껴진다. 

이 집에 초장점은 리필이다. 부엌 한켠에 밥통이 준비되어 있는데, 필요한 만큼 떠서 가져가면 된다. 내가 밥을 퍼가니, 부엌의 아주머니께서 육수도 필요하면 가져가라 하시며 솥을 국자로 휘휘 젖으시는데,,, 남도의 후한 인심이 눈물이 핑 돌았다. 리필한 밥보다 후한 인심 덕에 배부른 식당, 최고의 식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