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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다낭 여행 :: 마블마운틴, 오행산 방문

동양 철학에서 말하는 '음양오행'에서 그 '오행' (물(水), 불(火), 흙(土), 쇠(金), 나무(木)) 을 차용하여 이름지은 산이다. 오래도록 여러가지의 이름으로 불리다가, 200년전 Minh Mang왕에 의해, 오행산(五行山)으로 그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산(山)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것이, 언뜻보기에도 높이가 낮다. 산꼭대기에 위치한 바나힐은 언덕인데에 반해, 저 낮은 대리석산은 산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위치는 미케비치 주변의 리조트가 모여있는 곳 끝자락 즈음에 있다. 택시를 타고 기사님에게 마블마운틴이나 응우한썬(Ngu Hahn Son)으로 가달라고 하면 된다. 이전에는 마블마운틴이라고 말하면, 대게 택시 드라이버가 못 알아듣는다고 소개된 것 같다. 하지만 요즘엔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왠만한 유명 관광지는 개떡처럼 말해도 찰떡처럼 이해한다.  



오행산은 영어로는 마블마운틴(Marble Mountain)이다. 말 그대로 이 곳은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다섯개의 산이다. 대리석산지라 그런지 입장하러 걸어가는 길가에 대리석 상(象)들이나 대리석 절구 등이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다. 돌덩어리인 불상이나, 비석을 사가는 관광객은 없겠지만, 돌절구는 종종 사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근데 이 공예품들이 진짜 대리석이 아니거나 상인들이 바가지를 씌울 수도 있다고 하니, 급하게 쓰일 일이 없다면 구경만 하고 가자. 특히나 돌절구는 조금 쓰다보면 표면이 조금씩 깨져 돌가루가 나온다고도 하니, 절대 구입하지 말자. 





다섯개의 산, 오행산이다. 하지만 유독 수산(水山)만 관광용으로 개발되어 있다. 다른 산들은 개발이 되어있지 않다. 입장권을 산 뒤 계단으로 걸어올라가도 되고, 승강이를 사용해도 된다. 다만 승강기를 이용하려면 입장권 구매시, 승강기 탑승권도 구매해야한다. 





승강기를 내리자 마자 보이는 아래쪽의 모습이다. 리조트와 개발되지 않는 채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의 대비가 선명하다. 





승강기를 타고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가장 큰 구조물인 영웅보탑이다. 7층으로된 다각석탑이다. 강원도 평창에 있는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이 묘하게 겹쳐 보인다. 석탑의 각 층마다의 기둥표현, 창의 표현 그리고 한껏 젖혀진 처마끝이 목조탑의 느낌을 자아낸다. 그러나 주변에 한글은 물론이거니와 영어로 된 안내판이 없어, 언제 무슨 이유로 왜 지어졌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이 탑 뿐만 아니라 다낭 관광지들 전체가 관광 설명 안내판에 인색하다. 





관음보살로 추정되는 상을 모신 누각옆에는 영웅사라 불리는 절이 있다. 타일로 장식된 벽 표면, 처마 끝 마다 얹혀져 있는 용들, 꼼꼼히 장식되어있는 기둥들.... 크지 않은 절간의 장식이 빈틈없이 건축물의 외관을 메우고 있다. 당 안에는 석가여래 좌상이 모셔져 있다. 


그리고 절 앞마당에 있는 나무에는 부처의 힘으로 닭이 나무 위에 올라가 있다.




절에서 나와 뒤뜰로 가는 길. 석가가 제자들을 모아 설법하는 모습을 표현해 놓았다. 석가가 설법을 시작하면, 주변 숲에 있는 동물들도 주변에 자리를 잡고 앉아 그 말씀을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뒤뜰에 있는 커다란 불상. 옷 주름의 표현이 과한 듯 보여 어색함을 준다. 그런데 불상의 얼굴표현은 한국의 불상들과 닮아 보인다. 앞의 석수가 석가를 지키는 듯, 석가가 석수를 보살피는 듯 묘하게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는 하산하는 길로 이어진다. 돌계단이 100개가 넘는 다고 한다. 그리고 경사가 꽤 가파른 편이라, 구두는 피하도록하자. 하산하면 대리석 동굴로 갈 수 있는데, 이 동굴은 따로 또 표를 사야한다. 어휴... 왜 통합 입장권을 만들어 판매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만, 다시 줄을 서서 티케팅하는 것이 짜증이 나, 주변만 둘러보고 이내 발걸음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