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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베트남 역사,문화,전쟁의 기록을 한눈에 보는 다낭박물관

최근에 가장 핫한 여행지인 다낭에 여행을 와서 놀랐던 것들 중 하나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두번째는 다낭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많은데, 의외로 다낭박물관을 찾는 사람은 적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위치가 노보텔 바로 근처에 있음에도 말이다.





다낭박물관 방문을 추천하는 이유를 대자면,

베트남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오랜기간동안 중국의 영향을 오래 받아왔고, 특히 유교가 통치 사상으로 이어져 오고 있는 나라이다. 또한 식민역사, 민족간의 전쟁으로 물들여진 근대의 역사 또한 한국과 비슷하다. 다낭박물관은 베트남전과 관련 전시품들이 많고, 실제 베트남전때 한국의 부대가 상주한 곳이 다낭이라고 한다.

문화, 역사적으로 한국과 많이 얽혀 있거나, 궤를 같이 하는 국가이다. 그래서 박물관을 한바퀴 돌아보면, 베트남에 대한 이해도를 한뼘이라도 더 높힐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아이들과 같이 다낭으로 여행을 왔다면, 필수코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박물관 앞에는 응우옌 왕조의 명장, 프엉장군의 동상이 있다. 프랑스군에 맞서다 전사한 장군이다. 프엉 장군이 전사하였을 때, 당대 황제인 민망황제가 엎드려 통곡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니, 어느정도로 추앙받는 민족적인 영웅인지 가늠해 볼 수 있다. 한국으로 치면 성웅 이순신 통제사 정도의 위상을 가진다고 한다. 당시 조선 왕인 선조는 통곡하지 않았지만,,,




입장권을 사고 입장. 입장권이 한국 돈으로 천원이다. 다낭박물관이 자연사, 역사, 문화, 전쟁의 쪽으로 아주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데 반해 전시품들수가 적기 때문에 그러려니 싶다.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것은 기념품점. 보통 기념품 상점은 박물관 한켠에 부스나 방에 있기 마련인데, 여기는 박물관 입구에 노점처럼 있다. 박물관 규모가 그 만큼 작다.






기념품점을 지나면 보이는 대형동판. 박물관 앞에 동상으로 서 있던 프엉장군이 또 등장한다. 근엄한 표정의 장군뒤로 오와열을 맞춘 군대가 정렬하여 베트남의 국토를 사수하는 모습. 




이제 전시장으로 발길을 돌리면, 자연사와 고미술품에 관한 전시품이 가장 먼저 나온다. 다낭의 해양생물이 전시되어 있는데, 조금 징그럽긴 하다. 베트남의 자기도 눈에 띄는데, 한국의 자기와는 확실히 생김새가 다르다. 직선적인 외향에 화려한 패턴이 그려진 자기가 특히나 눈에 띈다. 

















 


다낭을 포함한 베트남의 중부지역은 국토의 너비가 좁다. 가장 좁은 곳은 바다에서 라오스국경까지 50km 남짓된다고도 한다. 이 지리적 이유로 중부지역 도시의 대부분은 바다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해양도시이다. 그로인해 바다의 삶에 관련된 전시품들이 많다. 




어업전에 제사를 지내는 모습. 한국의 만선제와 비슷한 것 같다.





수상가옥의 삶과, 피쉬소스를 만드는 모습. 피쉬소스는 아마 베트남의 느억맘소스로 짐작된다.




한층 더 올라가면, 일단 기념품 매대가 또 보인다. 그리고 프랑스 식민시절 때의 독립운동 이야기부터 전시가 시작된다. 한국문화에 일제의 잔재가 남아있듯이, 베트남 문화도 프랑스의 영향을 받은 것들이 많다. 예를 들면, 프랑스 빵인 바게트로 만든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반미나 프랑스인들이 베트남의 더운 날씨를 피해 언덕에 휴양지를 만든 바나힐 등이 그러하다. 


베트남의 국부이자 독립운동가이며 사회주의자였던 호치민의 모습이 유독 눈에 띈다.












그리고는 베트남전 이야기. 베트남북군, 남군, 베트꽁 그리고 기타 참전국들이 관여한 비교적 최근의 전쟁이다. 한국군이 미국의 요청으로 파견되어 임무를 수행하였다. 한국과 관련된 몇몇 자료들이 보인다.




그리고 베트남전쟁의 사진들 중 가장 유명한 사진인 소녀의 절규. 네이팜탄에 맞아 온몸이 불탄 소녀의 모습이다. 몸에 헐렁거리는 것들이 옷이 아니라, 화상입은 피부의 진피층이다. 이 사진은 퓰리처상을 수상한 사진이며, 미국에 전쟁을 실상을 알려 종전을 앞당기도록 하는데 기여 했다고 한다.



앞의 소녀를 절규하게 했던 네이팜. 소이탄이라고도 하는데, 화염으로 지역일대를 태우는데 쓰인 무기이다. 베트꽁들이 국경의 산림지대를 넘나들며 미군에게 게릴라 타격을 가하니, 나무와 숲을 다 태울 목적으로 사용된 무기이다. 고엽제와 더불어 쓰였다고 한다.





다음 층. 베트남 소수민족 문화에 관한 전시이다. 의복, 악기, 가면극 등의 이야기들이 있는데, 베트남전 만큼 크게 관심이 가지 않는다. 보는둥 마는 둥하고 박물관을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