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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갈 곳과 먹을 것

제주도 전복 대장, 명진전복

 최근에 들어서 전복 양식이 성행하면서, 전복의 가격이 개당 1000~3000 까지 내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복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는 어패류의 왕으로 꼽힌다. 바다의 산삼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바다의 웅담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전복. 해산물 요리의 전초기지인 제주에 왔으니, 전복을 먹어볼 없다. 제주에서 전복을 제대로 보려면 다들 입을 모아 추천하는 곳이 명진전복이다.

 

 


 

 2015 수요미식회에 소개되었다. 방송에서 전현무는 맛있었다 . 허나 오세득 셰프와 황교익은 아쉬운 평가를 내렸다. 셰프는 돌솥밥을 평하기를 전복의 단맛, 단호박의 단맛, 밥의 단맛을 들어, 맛의 부조화를 언급했다. 그리고 황교익 칼럼니스트는 전복구이에 내장을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맛은 취향의 문제이니 각자 알아서 받아들이도록 하자. 그러지 않아도 입소문으로 충분히 유명했던 식당인데, 방송을 기점으로 웨이팅 시간이 더욱 길어졌다고 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워낙 유명한 집이다 보니 웨이팅이 길다. 30 웨이팅은 기본이고, 재수가 없다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식당 건너편에 대기를 위한 공간이 따로 있을 정도. 태양을 피해 대기건물에서 기다려도 되지만, 장소가 제주도인 만큼 식당 앞의 바다를 구경하러 나가보자. 시간이 후딱 간다. 또한 시원한 바다 내음이 훌륭한 에피타이저가 것이다. 대기건물에서 기다려봤자 핸드폰 밖에 더 보겠는가..?

 

 




 

 차례가 와서 식당으로 들어서니, 역시나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다. 주방에서는 없이 조리가 이어지고 있었고, 이어달리기 마냥 바톤을 이어받은 서빙도 역시 분주하다. 창가 너머 바다가 보이지만, 운이 없게도 창가와는 아주 곳에 앉게 되었다.

 

 





 

 바쁘게 돌아가는 곳이라 주문을 넣기가 무섭게 밑반찬이 날라온다. 소스류를 제외하고는 보통 한정식 집의 기본 상차림과 비슷한 모양새이다. 같이 나온 고등어구이가 후에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리고 이어서 오는 전복돌솥밥. 짙은 초록빛의 밥의 색깔에 대비되어 전복의 밝은색이 강조된다. 얼른 공기도 밥을 덜고, 물을 넣어 뚜껑을 닫아 놓는다. 색에서도 전복내장을 것이 대번에 보이지만, 향도 못지 않게 강하다. 밥에 전복 향이 맴돈다. 밥을 씹으면서도 전복을 먹는 듯한 기분이다. 전복 향이 맴도는 밥과 짭쪼르르한 고등어의궁합이 너무 좋다.

 

 





 

밥을 먹는 도중에 전복구이가 나온다. 전복을 손질하고, 황교익 칼럼니스트의 말대로 내장을 떼어낸  후에 껍질에 다시 놓여 구어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 전복 다스가 밥상에 오르니,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다. 영생을 바라마지 않았던 진시황이 즐겨먹었다는 이야기도 있고,실제로 장수했던 영조도 전복을 즐겼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수라상에 비견될 만도 하다.

 

 


 

무난한 전복구이. 전복은 역시 전복이라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 전복구이를 반쯤 먹을 즈음 돌솥에 있는 밥을 마저 먹는다. 넣었던 물도 밥처럼 초록빛 물이 들었다. 모든걸 금으로 만드는 마이더스의 마냥, 솥에 들어가면 모든게 초록색으로 바뀐다. 색깔 뿐이랴, 물에서도 전복향이 맴돈다.

 




 



끼에 전복을 이렇게나 많이 먹어도 되나 싶을 만큼 먹었으니, 속이 든든하다. 사람들이 입을 모아 곳을 이야기 하는지 충분히 납득이 되는 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