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 갈 곳과 먹을 것

이름도 맛도 독특한 앙장구밥, 부산 미청식당

부산 하면 떠오르는 것들 하나는 다양하고 신선한 해산물이다. 부산에는 곰장어, 미역, 제철생선 수만가지의 해산물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허나 이번에 소개할 음식은 조금은 특별한 음식이다. 바로 부산의 특미, 앙장구밥. 앙장구밥을 45 넘게 취급하는 미청식당이 글의 주인공이다.

 




 

본론부터 말하면, 앙장구는 성게의 종류를 말한다. 성게 중에서도 수심 3-5미터 정도의 바위틈 해초 사이 등에 서식하는 말똥성게를 앙장구라고 부른다. 말똥성게는 일반적인 성게인 보라성게보다 가시가 짦고, 회색빛을 띈다. 앙장구의 노란 알은 해삼보다 단백질과 엽산이 풍부하다고 한다. 기장과 더불어 일광, 장안 쪽으로는 해산물을 채취하는 해녀들이 있는데, 늦가을부터 초겨울까지 앙장구 해녀들의 수입원 하나라고 한다.

 




 

미청식당은 본래 기장에 위치한 작은 기사식당이었는데, 앙장구밥이 널리 알려져 지금은 꽤나 건물에서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식당 앞에는 고양이와 수조가 손님을 반기고 있었다.

 







 

고민도 없이 앙장구밥을 주문한다. 그리고 추가로 가자미 찌개를 곁들였다.

앙장구밥의 가격은 15000. 꽤나 비싼 가격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제철의 앙장구 자연산 전복과 동급으로 최고급 식품으로 분류되며, 대부분의 양이 일본으로 수출된다고 하니, 몸값이 높은 것이 어느정도 이해가 가긴한다. 기장의 어민들은 평소에는 앙장구를 삶아서 반찬이나 술안주로 먹기도 하지만, 제철일 때는 가격이 비싸 해녀도 먹지 않는다고 한다.

 

 


 

45년의 영업기간에도 불구하고, 건물로 이전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나 보다. 테이블이나 식당 기자재들이 모두 것이라 왠지 모를 이질감마저 느껴진다.

 




 

밑반찬은 두둑한 편이다. 명으로는 밑반찬에 공기만 있어도 식사가 가능할 만큼 다양하다. 부산이라 그런지, 다른 식당들 보다는 해산물 반찬이 많은 편이다.

 



 

가자미찌개. 찌개를 주문하면, 공기밥 딸려 하나가 나온다. 다진 마늘, 대파, , 고추, 고춧가루가 입안에 침을 돌게 한다. 국물이 매우 맵다. 늦가을 날씨에도 찌개 모금에 땀이 뻘뻘 난다. 부산의 가재미찌개가 싸나이를 울린다. 벌건 찌개 안쪽에는 익은 가자미가 잠들어 있다. 보드라운 가자미와 쌀밥의 궁합이 좋다.

 






 

식당의 주인공인 앙장구밥이다. 자세히 보면 위로 두가지 종류의 성게알이 보이는데, 보라성게알과 말똥성게알이다. 앙장구알은 늦가을부터 크리스마스 전후 까지가 가장 맛있다고 한다.

 



 

메뉴판 편에 적혀 있던 앙장구밥 먹는 법대로 따라본다. 쌉싸래한 향이 입안에 가득하다. 황홀하다. ~~ 하고 자꾸 콧바람을 내고 싶은 맛이다. 과연 부산의 별미이다. 특별한 만큼이나, 추억 속에 특별하게 기억될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