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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갈 곳과 먹을 것

남해군 물건리 독일마을로 떠난 여행

"내는 그래 생각한다.
힘든 세월에 태어나가 이 힘든 세상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기 참 다행이라꼬"

영화 <국제시장> 중 

 

 나에게 파독 근로자라 하면, 영화 <국제시장>에서의 모습이 전부이다. 황정민이 파독 근로자가 되기 위해 신체검사를 받던 장면, 파독 광부로 일하여 갱도에 매몰되어 죽을 뻔한 장면. 그리고 파독 간호사인 김윤진과 사랑이 맺어진 장면들……

 

 

 영화에서는 파독 근로자였던 주인공은 한국으로 쉬이 돌아와 가족과 살게 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이들이 상당히 많았다고 한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1만명 정도의 간호사들 중30% 정도가 독일 잔류를 택했다고 한다). 그리고 귀국했지만 정착할 곳인 가족이 사라져 다시 독일로 돌아간 사람도 상당했다고 한다. 그 격동의 시대에 3년 이상 독일에서 근무를 하고 온 뒤에 근로자에게 국가에서 주는 혜택은 없었다고 한다. 

 

 남해의 독일마을은2000년도부터 남해군의 기획으로, 고령이 되어 버린 파독 1세대들의 한국 정착을 위해 세워진 마을이다. 현재에는 39가구가 있으며, TV매체를 통해 유명해져 남해군 1 관광지가 되었다

 

 독일마을에 다다르게 되면, 가장 먼저 아이고 주차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부터 난다. 마을이 애초부터 파독인들을 위한 주거지로서의 기능을 하는 마을로 설계된 탓인지, 관광 친화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가 왕복 2차선이고, 주차공간이 마을의 중심부근에 있어 도로가 복잡하다. 휴일 중 독일 마을을 간다면, 길에서 버리는 시간을 꼭 염두해야 한다. 

 

 복잡하기는 하지만, 마을은 기깔나게 아름답다. 이미 관광지화가 상당히 진행되어 잘 정돈이 되어있는 상가건물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더불어 가정집의 정원들도 매우 정돈되어 있음을 있다. 역시 독일문화가 부지런한 문화를 지향해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다

 

 가장 추천할 만한 관광포인트는 파독 전시관이다. 앞서 말했듯 1960년대 파독 근로자, 독일 차관 등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나에게 남는 것이 많은 전시관이었다. 작은 전시관이지만 인당 1000원의 관람료가 있는데, 관람료는 다시 독일마을 쿠폰이 되어 돌아온다. 쿠폰으로 독일 마을에서 소시지를 사먹거나 맥주를 마실 있다

 

 독일 마을은 바다로부터 조금 떨어진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마을에서 아래를 바라다 보면, 남해 바다가 슬쩍 슬쩍 보인다. 저아래로는 물건리 마을과 바다 근처에 유난히 나무가 많이 보인다. 바다 가까운 숲은 물건리 방풍림으로 오래전 바닷바람을 막기위해 인공적으로 조성된 숲이다. 아직 방풍림은 사람들 발길이 많이 닿지는 않는 곳이라, 독일 마을과 엮어서 슬쩍 방문하기를 추천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