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가는 어떤게 좋을까? ('당신의 별자는 무엇인가요' 독후감) 아내와 몇 주전 제법 심각한 논쟁을 한 적이 있다. 논쟁의 주제는 '축가' 였다. 우리 부부 모두 친하게 지내는 친구 녀석 하나가 결혼을 하는데, 어쩌다 보니 내가 축가를 맡게 되었다. 그래서 아내와 머리를 맞대고 어떤 곡을 부르면 좋을까 고심을 하게 됐다. 고심 끝에 아내는 흥겹고 신나는 곡을, 나는 진중한 곡을 후보로 내놓았다. 해답이 없을 것만 같은 문제로 서로의 주장이 반목하는 상황이다. 오랜 논쟁 끝에 새신랑은 되어 본 적이 있지만, 신부가 되어 본 적이 없는 나는 '결혼식에는 신부가 주인공' 이라는 전직 신부였던 아내의 철벽같은 주장에 내 의견을 굽힐 수 밖에 없었다. 유현준의 에세이 에 몇몇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있다. 하나는 이전 세대의 테이프 선물이다. 이 책의 작가 유현준(69년생)의 ..
옛 외가의 기억 아버지 쪽 식구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다. 그래서 명절에 큰 집 내려가 뵜던 분들은 촌수가 양 손의 손가락 개수를 훌쩍 뛰어넘는 먼 친척들이었다. 어머니는 형제가 아홉 명이 있고, 그 중 다수가 포항에 살기에 촌수가 가까웠다. 그래서 명절마다 대면대면하고 지루한 큰 집에서 얼른 나가, 왁자지껄하고 가까운 사람이 많은 외가를 얼른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물론 머리가 커져서는 큰 집이고 외가고 얼른 집에 돌아가서 컴퓨터 게임이나 했으면 좋겠다고 행각했지만.. 외가의 친척어른들과 사촌들 뿐만 아니라, 그 무렵의 외가 집도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다. 70년대에 지어졌을 법한 아주 오래되고, 작은 가옥이었다. 열 명의 형제자매가 자라났다는 믿기 어려울 만큼 작은 집이었다. 집 밖에 위치한 푸세..
비교체험! 부산 힐튼 VS 시그니엘 부산 간만에 와이프와 둘이서 하는 부산 여행.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이 이루어 지고 있으나, 여전히 일일 확진자는 500명 내외의 코로나 시대이다. 2박 3일 호캉스 부산 여행. 코에 바람이라도 집어 넣으러 떠났다 . 2021년 5월 2일 시그니엘에서 1박. 그리고 다음날 3일 부산 힐튼에서 1박을 지냈다. 연달아 두 호텔을 번갈아 숙박하였기에 두 숙박업체간의 차이가 선명히 느껴졌는데, 이를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이 글을 쓴다. 1. 가격 나에게는 숙박업체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다만 숙박비라는 것이 날마다 다르고, 예약업체마다 다르기 때문에 가격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을 미리 밝힌다. 결론을 밝히면 시그니엘 쪽이 2만원 가량 더 비쌌다. 2. 위치 호텔에만 죽치고 있는 호..
밀리는 서재? 밀리의 서재 나는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다. 한국 이외의 지역, 특히 교민이 적은 도시에는 한글로 된 책을 구하기가 어렵다. 자연스레 책과 멀어지기 마련이다. 한국에 왕래할 때마다 매번 책을 몇 권씩 캐리어에 실어 온다. 재밌는 책들만 엄선하였기에, 어렵서리 공수해 온 책들은 아무리 아껴 읽어도 오래 가지 못하고 마지막 장을 드러낸다. 나와 같은 해외 교민에게는 전자책 구독 서비스는 한 줄기 희망이 될 수 있을까. 해외생활 7년차. 7년 동안 전자책의 손길을 뿌리쳐 온 주된 이유는 책이 물리적 형태가 없기 때문이다. 책에 메모를 하고, 북마크로 책 여러 곳에 마크를 하는 등의 실제 종이책에서는 쉽게 할 수 있는 작업들이 전자책 플랫폼에서는 꽤나 번거롭다. 또한 앞서 읽은 내용을 찾을 때도 전자책이 편리하다. 전자책에도..
현대 한국인이 읽은 안나카레니나 대문호라 불리는 톨스토이의 작품이다. 필독 문학 작품 리스트에 항상 오르는 작품이기도 하며, 서구권에서는 최고의 문학 작품 중 하나로 매번 꼽히는 작품이다. 이 책의 첫 문장은,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글 전체 내용만큼이나 유명하여, 글의 도입부, 첫 문장의 중요성을 설명하는 글에서는 빠지지 않는 단골 예시로 등장한다. 이러한 찬사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많진 않다. 나도 이 작품을 읽지 않는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안나카레니나를 읽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는 이 책에 쏟아진 찬사들이 아니라, 모스크바의 신사라는 책 때문이다. 작 중에는 매력적인 주인공이 인생책으로 안나카레니나를 꼽고, 그 가치를 자주 설파한다. 모스크바..
[생각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 글쓰기 트레이닝 "생각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 라는 책을 읽는 중이다. 이 책은 친절하게도 책 중간중간에 글쓰기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과제를 부여해준다. 과제 후 자신이 쓴 글을 다른 이들과 비교해 보는 과정이 있는데, 불행하게도 혼자서 집에서 책을 읽는 나와 같은 독자는 수행하기 어렵다. 책 말미 부록에 저자가 직접 쓴 글이 있는데, 왠지 학창시절 문제지의 정답지를 슬쩍 보는 기분이라 보기에 썩 기분이 유쾌하지 않다. 나와 같은 이 책의 독자를 위하여, 내가 쓴 (바보같은) 과제물을 남겨 다른 독자들이 타산지석 하기를 바란다. [제시문 1] 도전하고 싶은 문제를 스스로 찾아서 해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런 활동이 단조로운 삶에 변화를 주고, 삶의 기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결과에 관계없이 스스로 찾아서..
한국의 해외입국자 관리는 세계제일 2차 팬더믹, 트윈데믹이라는 용어들이 등장하며, 다시금 코로나 발병이 활개를 치고 있는 현재. 천신만고 끝에 9월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지독한 전염병은 국가간 이동에 끔찍하게 영향을 미친다. 아직 전염병 관리 체계가 허술한 동남아 어느 개발도상국에서 코로나 사태를 접하여서일까? 교회발 전파로 인해 전염병이 다시 창궐한 이 마당에 귀국한다는 것은,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덜컥 입국제한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만들어냈다. 거리두기 2단계, 2.5단계, 다시 2단계... 시시각각 변하는 정책상황도 걱정을 더하는 데 한 몫 했다. 화장실 한 번 가지 않고, 마스크 한 번 벗지 않고 다섯 시간 남짓의 귀국 비행을 견뎌냈다. 두 국가의 공항과 장시간의 비행을 고려하여 선택한 KF94등급의 마스크..
카카오톡에 다시 티스토리가? 티스토리가 다음에 편입되고, 카카오톡에 #기능이 추가되었을 무렵. 카카오톡이 메신저 기능을 너머 모바일 포탈으로서 의 기능을 점차 넓히는 동시에 많은 티스토리의 글들이 카카오톡의 더보기란에 오르곤 했다. 글을 잘 싸지르면 다음을 통해 카카오톡에 노출되면서, 엄청난 방문자를 끌어당기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호시절은 짧았고, 블로그 글이 대형커뮤니티의 글로 대체되면서 다음블로그, 티스토리 블로그는 카톡에서 노출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금 티스토리와 카카오톡이 연계가 된다고 한다. 공지에 따르면 일단은 계정만 연계가 될 것 같은데,, 과연 이전과 같이 카톡에 노출되는 티스토리의 재부흥을 기대해보아도 될런지 현재로서는 미지수이다. 카톡 계정과 연계되면서, 지인들에게 보이기 꺼려지는 내 블로그가 커밍아웃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