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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갈 곳과 먹을 것

비교체험! 부산 힐튼 VS 시그니엘 부산

 간만에 와이프와 둘이서 하는 부산 여행.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이 이루어 지고 있으나, 여전히 일일 확진자는 500명 내외의 코로나 시대이다. 2박 3일 호캉스 부산 여행. 코에 바람이라도 집어 넣으러 떠났다 . 2021년 5월 2일 시그니엘에서 1박. 그리고 다음날 3일 부산 힐튼에서 1박을 지냈다. 연달아 두 호텔을 번갈아 숙박하였기에 두 숙박업체간의 차이가 선명히 느껴졌는데, 이를 여러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이 글을 쓴다. 

 

1. 가격

나에게는 숙박업체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다만 숙박비라는 것이 날마다 다르고, 예약업체마다 다르기 때문에 가격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을 미리 밝힌다. 결론을 밝히면 시그니엘 쪽이 2만원 가량 더 비쌌다. 

 

2. 위치

호텔에만 죽치고 있는 호캉스를 계획 중 이라면, 호텔 위치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의 경우처럼 호텔을 거점으로 주변 여행까지 고려하고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힐튼은 기장군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이 횡하다. 호텔주변에 식당이 소수 있다. 그리고 20, 30분 정도 차량을 이용한다면 기장군에 여러 맛집을 방문할 수는 있다. 해동용궁사라는 관광명소가 있다. 그리고 그것이 거의 전부이다. 동부산 이케아, 롯데 아울렛 등도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나, 여행 중에 굳이...?

시그니엘 부산은 해운대 달맞이길 엘시티에 있다. 부산의 노른자위 중의 노른자위이다. 교통량이 많아 빈번하게 교통체증이 일어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아예 멀리 떨어진 부산 힐튼보다는 위치상으로는 분명이 시그니엘이 우위이다 

 

3. 방

같은 클래스의 룸이라면 힐튼이 시그니엘보다 방이 훨씬 넓다. 나의 경우는 2인 가족이니 방의 크기가 여행의 질을 크게 좌우하는 요소는 아니었다. 다만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라면 방의 넓이도 분명 중요할 터. 시그니엘은 3인 가족까지는 어찌어찌 오케이라도 4인 가족에게는 좁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시그니엘 부산이 훨씬 최근에 영업을 개시한 호텔이다. 그래서 방 내부의 기구, 설비들이 시그니엘이 훨씬 새것들이다. 두 곳 모두 무료로 캡슐커피들을 제공한다.

시그니엘은 다과상에 웰컴 티 세트가 차려져 있다. 그리고 호텔 간부로 추정되는 매니저의 환영 손편지(!)가 손님들은 반긴다. 편지라니... 이 시대랑 맞지 않는 번거러운 준비이지만, 받는 사람에게는 기분 좋은 환대이다. 아래 사진의 초콜릿은 롯데호텔 골드회원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초콜릿, 쿠키 등 선택지 중 하나이다. 

 

4. 편의시설

1) 수영장

시그니엘은 실내, 야외 수영장 모두 일반 호텔 숙박객이 이용이 가능하다. 샤워실 실내 수영장 그리고 야외 수영장이 이어진 구조라 한번에 이용하기 편리하다. 건물의 높다란 곳에 야외 수영장이 위치하여, 따뜻한 물속에서 해운대를 넓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단점으로는 야외 수영장이 다소 좁다. 좁은 야외에서 숙박객들이 다닥다닥 붙어 각자의 인생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실내 수영장은 반면에 한산하다. 수영하는 것을 즐기는 우리 부부는 실내 수영장을 개인 수영장처럼 사용하여 좋았다.

힐튼은 일반 뜨내기 숙박객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은 야외 수영장 뿐이다. 실내 수영장과 10층의 야외 풀은 요금을 더 내야한다. 그래서 가보질 못했다.. 지하 2층의 야외수영장은 엄청나게 넓다. 땅값이 비싼 해운대에 위치한 시그니엘과 시내와 먼 기장에 위치한 힐튼의 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는 지점이 야외 수영장의 넓이다. 야외수영장은 넓지만 샤워장과 연결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방에서 샤워, 수영복 환복 이후에 가운을 입고 왕래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번거롭기 그지 없다. '유료 수영장은 샤워실과 연결되어 있겠지...' 라는 씁쓸한 추측을 해본다.

2) 라운지

시그니엘은 숙박객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내부에는 여러 종류의 쿠키, 빵과 함께 커피, 차, 음료수, 샴페인이 구비되어 있다. 식사 없이 간단히 가족과 담소를 나눈다거나 책을 읽을때, 로비에 있는 라운지에 갈 필요가 전혀 없었다. 무료로 커피 한 잔하며 창가 옆에서 책을 읽는 경험은 꿀 맛이었다. 

힐튼에도 라운지가 있다만, VIP용이었다. 한두번 왔다갔다 하는 나와 같은 뜨내기 숙박객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전날에 무료로 시그니엘 라운지를 이용한 터라, 수영장에 이어 다시 한번 기분이 씁쓸해지는 순간이다. 

3) 운동시설

두 곳 모두 체육시설에는 방문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쪽도 시그니엘은 무료, 힐튼은 유료 이용이다. 

 

 

5. 식당

두 호텔 모두 내부 식당을 이용하지 않았다. 여행이니만큼 끼니 마다 밖에서 놀다가 해결하고 호텔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힐튼은 내부 식당 뿐만 아니라 호텔 외부에 (정확히는 아난티 코브라고 불리는, 호텔 부지 안에 있지만 호텔 건물 밖에 있는...?) 몇몇 식당이 입점해있다. 이연복 셰프로 유명한 목란의 2호점도 이 곳에 입점해있다. 하지만 호텔 외부에 식당은 해운대에 위치한 시그니엘 쪽이 압도적으로 많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6. 다시 한번 부산 호텔을 이용한다면.?

나의 대답은 조건부 시그니엘. 아이가 없다면 시그니엘을 선택하겠다. 아이가 있다면... 음... 힐튼보다는 새로 생겼다는 그랜드 조선쪽을 알아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