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여행. 갈 곳과 먹을 것

담양의 '그 길', 메타세콰이어 길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거리숲 부문 대상.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 중 최우수상. 이와 같은 훈장을 제하고서라도 이미 메타세콰이어길은 전국민에게 유명해질대로 유명해졌다.




가로수가 끝나는 지점이 있는 '길' 이니 끝이 있다. 그러니 당연히도 메타세콰이어 길도 들어가는 입구도 양옆 두군데이다. 





 이 길이 유명해진것은 비교적 근래의 일이다. 드라마에서 두 남녀 주인공이 '이 길을 연인이 걸으면, 사랑이 이루어 진다는 전설이 있대요..'라는 대사와 함께 걷는 모습이 티비에 방영되고, 국내 어지간한 유명 관광지는 모두 들쑤신 KBS 프로그램 '1박2일' 통해서도 소개가 되었다. 담양하면 생각나는 나무가 대나무에서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의아하게도 사람이 다니는 인도임에도 불구하고 고속도로 마냥 통행료를 징수한다. 물론 성인 1인당 천원. 저렴한 가격이라 부담은 없다. 주차장도 있고, 벤치, 화장실도 있으니 이정도 금액은 받을만 하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 전술했듯이 길 양끝에 두 곳의 입구가 있는데, 당연히 양쪽에서 대쪽같이 동일한 요금을 징수한다. 




국가 산림청에서 지정된 산림문화자산이다. 지정번호가 제2015-0001호 인 것으로 보아, 2015년에 지정되었나 보다. 소유자는 국유지이지만, 관리권한은 지방자치단체이니 아마 징수된 통행료는 담양군의 수입이 될 터이다. 산림문화자산 지정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 최초로 양묘에 의해 생산된 묘목으로 가로수 숲길을 조성하였다는 역사적 의의가 크고, 생활권 내에 위치하며 잠양 지역 주민은 물론 탐방객에 대한 정서 순화 기능과 도시숲으로서 생태적 역할을 하고 있는 명소임

또한 지역주민들이 자생적 보존 운동을 통해 명소로 자리잡게 된 점에서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할 만한 가치가 높은 곳임.

하지만 지정내용과는 다르게 담양군 읍내에서 이 곳까지는 거리가 꽤 있어서 도시숲이라고 할 수 있나 생각이 든다. 도시숲이라 하면, 죽녹원의 대숲이 더 적절하지 않은가 생각이 든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죽녹원은 국가산림문화자산이 아니다. 



이러쿵 저러쿵 해봐야, 아름다운 길임에는 틀림없고, 걷고 싶은 길임에도 틀림이 없다. 관광객이 몰리는 이유도 분명 그것일 터이다. 사진기를 적당히 눈높이에 맞추고 이리저리 잴 것 없이 나무가 양옆으로 오게끔만 잘 맞춰주면, 큰 수고 들이지 않고도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마치 풍경을 사진기로 찍는 것이 아니라, 풍경이 사진에 스며드는 듯 하다. 길 중간 중간, 카페도 있고 시설들도 있지만, 길의 풍경만 어지럽힌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