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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후쿠오카 맛집 :: 돈까스와 스테이크사이. 교토 규카츠

지난해에 후쿠오카에 지점을 차린 일본의 규카츠 프랜차이즈이다. 생긴지 얼마 안된 따끈따뜬한 맛집에다가, 음식이 한국인 입맛에 맛고, 한국인을 위한 메뉴판들도 준비되어 있어서, 여러 맛집 블로그에 활발히 소개된 집이다. 


텐진역에서 내려 이와타와 백화점 뒷편에 위치한다. 드러그스토어 골목으로 살짝 들러가면 아래와 같은 간판이 보인다. 간판도 작은데다 지하에 위치한 식당이라 선뜻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구글지도에 등록되어 있으니 그렇게 크게 찾기 어렵진 않다. 구글지도 만세






규카츠집이니, 당연히 메인 메뉴, 인기 메뉴는 규카츠이다. 다만 선택할 사항이 조금 있는데, 첫번째로는 양을 선택해야 한다. 당연히 그램수가 높은게 비싸다. 그리고 둘째는 찍어먹는 소스를 선택해야 한다. 간장소스, 소금, 우스터소스, 카레소스는 기본소스로 깔아주고, 날계란소스와 와사비무소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선택을 안하면 추가소스 없이 나온다.


나는 워낙에 달걀을 좋아하는터라 날계란소스 선택. 



맛있게 먹는 법이 소개 되어있다. 특별한 방법이랄건 없고 다양한 소스에 찍어먹으란 말이다. 특별한 문구는 "밥 무한 리필".





테이블 한켠에는 여러 소스통들이 보인다. '규카츠 맛있게 먹는 법'에서 보았던 소스들이다. 헷갈리기 쉬운 것들은 이름표가 붙어져 있다.


주문이 들어가자 주방이 부산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작은 틈새로 주방의 모습을 훔쳐 볼 수 있는 구조이다.







주문이 들어간지 10분 남짓 되었는데 어느새 반상이 내 눈 앞에 차려진다. 속은 익으면 안되니 강한 불에 짧은 시간 튀긴다고 한다. 그런 조리법이니 크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듯 하다. 


160g을 시켰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지는 않다. 이 때문에 밥이 무한 리필인 것일까..?





추가소스로 시킨 날계란 소스. 냄새가 제법 고소하다. 젓가락으로 노란자를 살살살 푸니, 고소한 내가 가득 퍼진다. 입에 침이 고이는 순간이다. 식사를 끝내고 알게된 사실이지만, 테이블 위 소스통에 참깨가루가 있다. 그것을 이 계란 소스에 추가하면 고소함이 증폭될 것 같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샐러드 소스를 슬쩍 붇는다. 이 때 소스를 조금만 뿌리도록 하자. 욕심내서 많이 뿌리면, 소스가 규카츠까지 흘러가버려, 규카츠의 튀김옷이 젖어버린다. 그렇게 된다면 규카츠의 핵심인 바삭한 튀김옷을 즐길 수 없다. 



"규카츠 맛있게 먹는 법" 에 따라 이 소스, 저 소스로 맛을 본다.






그래도 최고는 뭐니 뭐니 해도, 계란 소스이다. 돈 들여서 추가한 보람이 있는 놈이다. 나중에는 급기야 튀김옷의 바삭함이고 자시고, 계란이 너무 고소해서 규카츠를 소스 종지에 푹~ 담가 먹는다. 






맛은? 규카츠가 처음이라 정확히 설명하긴 힘들지만, 맛있을 수 밖에 없는 재료와 조리법이다. 날 것의 식감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선호하지 않을 법도 하다. 겉바삭 속촉촉이 조화롭게 식감을 이룬다. 


두께가 얇은 것이 아쉬울 만큼, 입에서 순식간에 없어져 버린다. 다른 도쿄나 교토의 규카츠 사진을 보니 실제로도 조금 얇은 편. 


남자라면 무조건 160g으로 주문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160g도 부족했으니 말이다. 괜시리 배를 보리밥으로 채웠지만, 양이 아쉬운건 어쩔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