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해장국. 제주에서 가장 유명한 해장국집이다. 원래도 유명한 집인데다, 몇 해전 수요미식회 제주특집으로 소개되면서 그 인기가 배가 되었다. 해장국집 답게 아침 일찍 영업을 시작하고, 해장국집 답지 않게 밤 10시에 영업을 종료한다. 전에 방문했을 때는, 아침 5:30부터 밤 12:00까지 매우 해장국집 다운 영업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에 인기가 높아지며, 영업시간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수요미식회 방영전에는 24시간 해장국집이었던 시절도 있었다고 한다.
위치는 시내, 공항과 매우 가깝다. 그래서 육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제주로 도착했을 때, 혹은 제주에서 떠날 때 방문하기에 편하다.
영업시간은 단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8000원으로 전에 방문했을 때와 변함이 없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고사리 해장국을 주문하여 먹는다. 제주도이다 보니, 전국구 소주인 참이슬과 더불어 제주도 주류도 판매된다.
식사와 함께 제공되는 찬은 영락없는 해장국이나 순대국집의 반찬 구성이다. 고추가 너무너무 맵기 때문에, 자신이 없다면 섣불리 도전하지 말도록 하자.
드디어 주인공이 식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번째 만남이지만, 여전히 겉모습은 충격적인 음식이다. 분명히 나는 해장국 식당에 들어와서 해장국을 주문했는데, 뚝배기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흙빛의 음식이 담겨 나온다. 돼지육수를 기반으로 잘게 으깬 고사리와 찢은 돼지고기를 삶아 만든 제주식 해장국이다.
식기로 음식을 휘휘 저을 때 느껴지는 그 점도는, 해장국이 아니라 흡사 해장’죽’이라고 해야 마땅할 정도 이다. 해장국을 이리저리 들추다 보면 잘게 썰린 고기와 고사리의 잔해가 눈에 들어온다.
뚝배기 안의 모든 건더기들이 잘게 쪼개져 있어서 젓가락이 뚝배기로 들어갈 일이 전혀 없다. 그러니 반강제적으로 밥을 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밥을 넣고 국물과 자작하게 비벼내면, 영락없는 죽의 모습이 된다.
겉모습이 이러함에도 이번이 두번째 방문인 이유. 사람들이 계속 찾아오는 이유는 당연히 맛있어서이다. 맛있을 뿐만 아니라, 이 음식이 제주에서만 맛 볼 수 있다는 점도 크게 한 몫 한다. 앞으로도 제주에 방문하게 된다면, 세번이고 네번이고 가고 싶은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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