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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갈 곳과 먹을 것

제주의 아름다운 녹차 밭. 오설록 티 뮤지엄

 

 기분탓임이 분명하겠지만,제주의 쏟아지는 햇살은 육지의 빛보다 유난히 밝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제주의 따스한 햇살은 바다에 쏟아져 수면에 은하수를 수놓고, 사람들의 얼굴에 쏟아져 생기를 더한다. 이러한 햇살이 제주의 풍광을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마감재임이 틀림없다.

 제주의 햇살이 힘을 발휘하는 곳이 있는데, 바로 제주 최대 녹차 밭인 오설록 뮤지엄이다. 곳의 밭은 도순다원으로도 불린다. 밭과 녹차공장 그리고 뮤지엄이 제주 오설록을 이루는 구성요소이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리지 마자, 푸르른 녹차 밭이 펼쳐진다.

 



 

 1983년에 아모레퍼시픽의 서성환회장의 지시로 15만평의 땅을 개간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계단식 차밭이나, 지평선 너머 펼쳐지는 차밭과는 풍광이 전혀 다르다. 한라산과 이름 모를 오름들이 이루는 배경의 스카이라인, 그리고 따스한 제주 햇볕을 받는 초록의 찻잎들이 제주 만의 기운을 자아낸다.

 




 

 제주 오설록 서광  밭과 맞닿아 있는 오설록 티뮤지엄은 아모레퍼시픽이 차와 한국 전통차 문화를 소개하고, 널리 보급하고자 2001 9월에 개관한 국내 최초의  박물관입니다.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문화공간으로  유물관, 자연친화적인 휴식공간, 2013 티클래스를 더해 21세기형  박물관으로 발돋움했습니다. 세계적인 디자인 건축 전문사이트인 ‘디자인붐’이 선정한 세계 10 미술관에 오를 만큼 안팎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는 티뮤지엄은 연간 150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제주 최고 명소이자 문화 공간입니다.


-오설록 홈페이지,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 소개글 -


 



 

 녹차 밭에 계속 있기에는 너무 덥기에, 티뮤지엄 건물로 몸을 급히 숨긴다. 시원하고 그늘 건물 안에서 바라보는 밖의 녹차 밭은 마치 다른 세상인 느껴진다.  

 


 

  뮤지엄이니 정해진 코스대로 전시물을 둘러본다. 차에 관한 이야기과 차문화에 관한 이야기들이 짤막이 소개되어 있다. 전시공간이나 전시물의 수로 보아서는 뮤지엄이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전시코스가 끝나면 바로 판매구역으로 이어진다. 여느 박물관이나 기념품가게는 있기 마련이지만, 곳은 보다 배꼽이 크다. 뮤지엄 보다는 오설록 홍보관 혹은 촉판관이라는 이름이 어울린다.


 한국인 만큼이나 중국인 관광객이 많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인들 지갑을 열게 하는데는 뛰어난 재주를 지녔다.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하오,하오 연발하며 어린애들이 마트에서 과자 고르듯, 녹차를 쇼핑해 간다.  

 





 

 녹차 아이스크림으로 열량은 보충한 , 다시 밖으로 나선다. 다시 밖을 보니 녹차 밭이 아니라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건물 주위의 조경이 바로 그것. 녹차 밭에 빼앗긴 사람들이 시선이 못마땅한 , 꾸며진 수풀들이 질투하듯 녹음을 내뿜는다. 제주 태양의 복음을 받는 것이 녹차만은 아닌 것을 증명하는 듯하다.  

 








 

 제주 오설록 티뮤지엄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다른 건물이 있는데,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이다. 앞서의 티뮤지엄이 전시장을 가장한 홍보관인 반면, 곳은 대놓고 판촉장이다. 아이들을 위한 체험 코너가 작게 있을 나머지 공간은 카페와 가판대로 쓰이고 있다.

 






 

 차로 돌아가는 길에 또다시 밭을 만나게 된다. 가지런히 정렬된 차나무들은 보기만 해도 마음에 안정감을 가져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