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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갈 곳과 먹을 것

원주 데이트 코스 뮤지엄 산

 

알쓸신잡에 나오는 건축가인 유현준 교수는 공간과 시간의 관계를 이렇게 설명한다.

 

공간이 넓으면 시간을 줄이는 쪽으로 건축이 발달한대요. 미국은 공간이 넓잖아요. 시간을 줄이는 고속도로가 발달했어요. 먼거리를 빨리   있게끔, 반대로 공간이 좁으면 시간을 딜레이시키는 쪽으로 가요. 일본 같이. 좁은 공간에서 넓어보이게 하려면 길을 꼬불꼬불하게 만들면 돼요


tvN 알쓸신잡 中 유현준 교수 발언


 

알쓸신잡 방송 뿐만 아니라 그의 어디서 것인가”, “도시란 무엇인가에서도 계속 반복되는 내용 하나이다.

 

진입로가 복잡한  다른 이유는 건축이론가 귄터 니치케 이론으로 설명될  있다. 니치케에 따르면 미국처럼 공간이 넓은 곳에서는 시간거리를 줄이는 쪽으로 건축이 발달하고, 일본처럼 공간이 협소한 곳에서는 시간을 지연시켜서 공간을 심리적으로  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미국은 시간거리를 줄이는 고속도로가 발달했고, 일본은 좁은 공간을 넓게 느끼게 만들기 위해서 진입로를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 전통 찻집에 가보면 두세  남짓한 방에 들어가기 위해서   가까이 진입로가 틀어져 있는 것을   있다. 우리나라도 좁은 공간에서 살아야 하는 사례다. 좁은 집을   넓게 느끼게 하려면 전체 공간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게 설계를 해야 한다. 좁다고 집의 모든 벽을  터버리면 오히려  좁게 느껴지게 된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머릿속으로 전체 공간을 그려보게 하면 공간이 실제보다 넓게 느껴진다


매경, 유현준 I ♥ 건축, 칼럼 中 발췌

http://opinion.mk.co.kr/view.php?sc=30500182&year=2013&no=1201535


 

이러한 내용을 설명할 마다, 항상 들먹이는 일본인 건축가가 있는데 바로 안도 다다오이다. 원주의 뮤지엄산은 안도 다다오의 한국 작품 하나이다.

 



 


 



승전결

 

주차 입장권을 사기 위해 웰컴센터로 가면 노출 콘크리트가 가장 먼저 눈에 띄인다. 노출 콘크리트는 안도 다다오의 트레이드 마크로, 그의 출세작인 스미요시 나가야부터 곧잘 쓰인 기법이다. 마치 내가 설계했다라고 콘크리트를 통해 이야기 하는 하다.

 

입장권은 뮤지엄권 18000 , 제임스터렐권 28000원이다. 비싸다. 제임스 터렐관은 뮤지엄산의 부지 가장 부분에 위치한 건축 작품이다. 기왕 방문한거 끝까지 보자는 심정으로 대인 2 입장권을 구매 한다.

 



 


 

전결 

입장하면 펼쳐지는 너른 들밭과 조각 공원. 어두컴컴한 콘트리트 구조물에서 나오자 마자, 초록광선이 눈을 적신다. 들판은 단순한 잔디밭이 아니라 철이 되면 패랭이꽃이 피는 꽃밭이라고 하나, 아쉽게도 계절이 맞지 않아 불발이다. 조각공원에는 조각이 소수 전시되어 있다. 하지만 역시 조각이나 설치예술은 이해하기 어렵다.

 





 

들판을 지나 자작나무 숲을 지나면, 노출 콘크리트와 함께 물이 보인다. 물이 보이니 직관적으로 곳이 워터가든 이구나 싶다. 붉은 아치 뒤로 보이는 것이 뮤지엄 본관이다. 자작나무 숲을 지나 본관이 바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콘트리트로 시야를 막고 물로 길을 막아 한참을 돌아서야 겨우 본관을 있었다. 관광객으로 하여금 살살 약을 올리다가 한번에 정면을 허락하는 극적 연출을 위한 구성이다. 효과는 굉장하여 방문객들로 하여금 핸드폰 카메라 어플을 누르게 만든다.

 






 

얕은 호수 가운데 전시관이 호젓하게 있는 것이 보인다. 서구 중세 시대에 성벽 주위로 파놓은 해자를 연상시킨다. 해자 덕분에 전시관 주위를 둘러보는 것이 제한된다. 그러니 모든 방문객들은 건물에 대하여 모두들 같은 모습들을 보게 된다. 마치 설계자가 철저하게 건물의 인상을 강제하는 기분이다.

 



 


 

기승

 

뮤지엄 본관 내부. 상설전시는 종이의 역사와 종이 갤러리이다.

 





 

흥미로운 것은 파피루스 온실이다. 언급했던 안도 다다오의 출세작인 스미요시 나가야에서 쓰인 중정의 본관에도 만들어졌는데, 파피루스 온실이 중정의 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별볼일 없는 풀떼기가 교과서에서 그렇게 글로만 보던 파피루스라니이런걸로 어떻게 종이를 만들었을까 싶다.

 


 


 

 

 

종이갤러리는 1, 2 3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갤러리 사이 사이의 길은 모두 시야가 차단된 좁은 길로 연결되어 있다. 앞에서 서술한 시간과 공간의 관계에 대한 이론처럼, 미로 같은 곳을 헤집고 다니자니, 분명 밖에서 보기에는 규모가 크지 않았던 전시관이 매우 넓게 느껴진다. 계속 돌아다니다 보면 개미굴 같기도 하고, 해리포터 영화의 호그와트의 복도 같기도 하다.

 



 

갤러리 관람 도중 쉼터 역할을 하는 카페가 있다. 카페에는 야외 테라스가 있는데, 테라스 물에 둘러싸여 있다.

 



 

 



 

기승전

 

갤러리를 나오면, 뮤지엄산의 대미를 장식하는 제임스 터렐 관으로 향하게 된다. 향하게 되는 길에 돌무덤 비스무리 것들이 보인다. 신라시대의 고분을 모티브로 제작한 것이라 한다.

 



 

제임스 터렐관은 특성상 촬영이 불가능 하다. 약한 스포를 해볼까 하는데, 제임스 터렐관에 사람들은 부분은 읽지 말기를 권한다. 건물은 전시관, 가정집 혹은 작업장 등의 기능적인 측면이 배제되어 있고, 순수하게 예술적인 측면에서 지어진 건물이다. 그래서 전통적 측면에서 건축작품이기 보다, 콘크리트를 재료로 하는 체험형 설치미술이라고 하는 것이 적절할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