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한 시간 정도를 달리면, 섬을 종으로 횡단할 수 있을 정도로 사이판은 작은 섬이다. 그러니 볼거리 그렇게 많지 않다. 다이빙 등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왔다면 모를까, 일반적으로는 3박 4일 이상의 일정이라면 여유 있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그러니 사이판 여행에서는 일정 중 많은 시간을 숙소에서 보내게 된다. 결론은 사이판에서 숙소 선택은 생각보다 중요하다는 것!


웹사이트에서 사이판의 각 리조트의 사진들을 보면 아쿠아 리조트 만한 곳이 없다. 멋들어진 풀과 건물들은 사진뿐만 아니라 실재로도 멋지다. 조금 오래되었구나 하는 느낌은 들지만, 관리가 잘 되어있어 여전히 세련된 모습을 보인다. 몇몇 시내의 리조트의 오래되고 관리가 안된 모습들을 보면 아쿠아 리조트가 상당히 괜찮은 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내 리조트들과 비교해서 안좋은 점은 역시 위치와 교통. 가라판으로부터 떨어진 곳에 고독하게 위치한 리조트이기 때문에, 가까운 주변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시내로의 이동은 갤러리아의 셔틀 버스를 통해서 할 수 있지만, 버스 운행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버리는 시간이 많다. 그러니 아쿠아 리조트를 예약했다면, 렌터카도 필히 예약해야 여행이 편해진다.


리조트 안에 작은 상점이 있지만, 밤에는 이마저도 영업이 끝나니 필요한 것은 낮시간에 시내에서 미리미리 잘 사두어야 한다. 무슨 물건이든지 간에 가격이 비싸니 정 급하지 않으면 시내에서 구매하는게 좋다.


그리고 아침 식사로 시내를 가는 것이 힘드니, 조식도 거의 필수로 선택하게 된다. 한국 사람이 많이 오는 곳이라 한식이 군데 군데 보인다. 허나 김치찌개보다 일본식 카레가 훨씬 맛있었다. 과일, 제빵, 샐러드 등등 왠만큼의 구색을 갖추고 있다. 다만 메뉴의 가짓수가 다양하지 않다 두세 번 먹다 보면 금새 질려 버릴 수도 있다.


사이판 리조트에서 가장 좋은 점은 역시나 풀장이다. 풀장이 넓은 편은 아니지만, 리조트의 숙박객 대비 넓이는 넉넉한 편이다. 한 쪽 구획의 수영장은 수심이 허리 정도인 낮은 풀장이다. 다른 편은 수심 4미터의 깊은 풀장이다. 그래서 수영을 조금 할 줄 안다면, 싶은 풀장에서 사람들과 부대낌 없이 수영할 수 있다.



리조트 뒤쪽으로 프라이빗 비치가 있다. 마나가하 비치처럼 맑은 바다에 수많은 열대어들이 있기를 바랬지만, 맑은 물에 해삼들이 가득 있다. 맑은 물에 비치는 수만 마리의 해삼들이 불어 일으키는 거부감에 쉽사리 바다에 몸을 넣기가 쉽지 않다. 리조트의 보트로 먼 바다로 나가 스노쿨링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고는 하지만, 해삼 군단을 이미 본 이 후라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마나가하에서 실컷 봤기도 했고……


이 해변은 다소 실망이지만, 아쿠아 리조트 최고의 장소이기도 하다. 사이판의 석양이 있기 때문이다. 사이판 해변의 석양을 매일 풀장너머로 볼 수 있다. 해삼만 없었다면 뛰어 달려 들어갔을 석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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