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는 안압지로 불리던 곳이다. 그 이름은 동국여지승람 등에 기록된 이름이다. 하지만 1980년대에 이르러 안압지에서 발굴된 토기의 파편 등을 통하여 신라시대에는 이 곳이 월지라고 불리던 것 알아냈고, 이에 근거하여 최근에 안압지에서 동궁과 월지로 그 명칭을 바꾸었다.
입장을 하기전, 앞 정원에 핀 연꽃들이 아름답게 피어있다.
왠 오리가 겁도 없는지, 연꽃 연못에서 나와 횡단을 시도한다. 재빨리 셔터를 눌러 한컷 잡고 접근하여 촬영하려 했으나, 이미 옆 연못으로 간 후.
어찌 이렇게 꽃을 물들였는지.. 자연의 힘은 위해하면서 아름답다.
입장료는 2000원. 싸다! 그리고 퇴장시간이 밤늦은 시간임을 알 수 있는데, 사실 이 곳은 밤에 더 아름답다.
그럼에도 굳이 해가 떠있는 시각에 온 이유는 이 곳에서 노을과 해넘이는 찍으면 어떨까 싶었기 때문인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애꿎은 비만 내리니, 오늘 즐거운 사진생활을 글렀다. 몇몇 전각들이 있으나 이 것은 최근에 와서야 복원된 것이다. 천년전의 물건을 터와 발굴된 유물로만 복원을 했다 하니, 고증이 완벽할 지는 의문이다.
그리고 눈에 띄는 전각들 말고도, 한쪽의 뜰에는 화강암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옛 건물터의 초석을 재현해 놓은 것이라 한다.
발굴건물터
발굴 조사결과 월지 주변에는 26개소의 크기가 각각 다른 건물터가 확인 되었고, 그 중 연못 서쪽가의 5개 건물터 중 3개소에만 건물을 추정 복원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재현하였다. 그 나머지 23개소의 건물터는 발굴된 유구를 발굴 전의 형태로 덮고 그 위를 성토하여 건물의 기단부를 새로 만들어 재현하였다.
초석은 신라시대의 초석 모습 그대로 화강석을 사용하여 재현하였다. 이들 건물터 중 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임해전이었던 것으로 여겨지나 확실하지는 않다.
새로 만들어 놓은 초석은 모두 287개로서 회랑터를 제외한 주건물 터에만 설치하였다.
굳은 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이 많다. 최근에 알쓸신잡의 영향이 있기라도 한걸까?
옛 동궁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모습이다.
비오는 날 전각에서 월지를 바라보니, 부침개와 술한잔이 떠오르는 걸 보아, 모르긴 몰라도, 옛 신라인들은 풍류에 대해선 확실히 일가견이 있었던 모양이다.
월지의 디자인상 곡선과 직선이 교묘하게 배치되어 어느 한 쪽에서도 월지의 전체를 바라볼 수 없게 되어있다고 한다. 이런 형상 덕에 상대적으로 작을 수 밖에 없는 인공 연못에 깊이감과 공간감을 더하는 듯 하다. 또한 월지를 끼고 한바뀌 돌면, 그 공간마다의 모습이 달라 심심하지 않기도 하고...
한 쪽에는 연못에 연꽃이 잠식당한 듯 연꽃이 가득하다.
구름사이로 슬쩍 보이는 해넘이. 워낙 날씨가 흐린 탓에, 노을 빛이 구룸에 가려 거의 보이지 않는다. 밤에 올껄... 밤에 올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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