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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조각 모음

한국의 해외입국자 관리는 세계제일

 2 팬더믹, 트윈데믹이라는 용어들이 등장하며, 다시금 코로나 발병이 활개를 치고 있는 현재. 천신만고 끝에  9 15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독한 전염병은 국가간 이동에 끔찍하게 영향을 미친다. 아직 전염병 관리 체계가 허술한 동남아 어느 개발도상국에서 코로나 사태를 접하여서일까? 교회발 전파로 인해 전염병이 다시 창궐한 마당에 귀국한다는 것은,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덜컥 입국제한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만들어냈다. 거리두기 2단계, 2.5단계, 다시 2단계... 시시각각 변하는 정책상황도 걱정을 더하는 했다.

 화장실 가지 않고, 마스크 벗지 않고 다섯 시간 남짓의 귀국 비행을 견뎌냈다. 국가의 공항과 장시간의 비행을 고려하여 선택한 KF94등급의 마스크가 줄곧 나의 호흡을 방해했지만, 흐트러져가는 인내심을 붙잡아 가며 버텼다. 전염병이 가져다 주는 더러운 감정 중에 하나는 타인을 근거 없이 의심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혹시 사람이 코로나 숙주이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여행 내내 하게 만든다. 마스크와 의심은 나를 지켜주는 동시에 심신을 서서히 지치게 만들었다.

 

 어찌저찌 랜딩하고 비행기에서 내리면, 줄을 서게 된다. 평상시에는 거의 프리패스와도 다름 없던 검역창구가 만들어 줄이다. 코로나가 만드는 불편함이 코로나 이전의 생활을 사무치게 그립게 하는 순간이다. 줄을 기다리며 귀국 어느 블로그에서 보았던 팁인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어플리케이션을 실행시켜 이름, 주소 등을 기입한다. 검역에서 체온을 재고, 현재 몸 상태에 관해 문진을 끝내면 검역 통과.

 검역을 통과하면 내국인과 외국인이 갈린다. 입국심사를 하게 알았는데, 전에 과정이 있었다.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어플리케이션 확인이었다. 프로그램에 개인정보를 기입하고 공항 직원에게 보여주면, 프로그램이 설치된 핸드폰으로 전화를 직접 걸어 입국자 본인 번호임을 확인한다. 언급했던 블로그에서 봤던 두번째 팁인 '입국전 미리 통신사 정지상태를 해제하라' 유효했다. 입국한 뒤에야 정지 해제 신청을 했다면, 지지부진 시간을 어마어마하게 날렸을테니…  드디어 입국심사. 여권을 확인하고, 몰골을 확인한다. 마스크를 벗을 있는 짧은 순간이다. 캐로셀에는 이미 나의 수화물이 널브러져있었다. 짐까지 오는 데만 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여기까지는 인천을 통해 오는 모든 내국인 입국자들이 겪어야 하는 공통의 역경이었다. 귀국은 이제 됐으니, 귀가만이 남았다.

 

 귀가길. 목적지는 경상북도 포항이다. KTX 타려면 광명으로 가야'' 한다. 평소에는 공항철도로 서울역에서 포항으로 가는 방식을 선호했지만, 선택지에 서울역은 없었다. 해외입국자가 사람들이 붐비는 서울역에 서성거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방으로 가는 KTX이용자는 모두 선택의 여지 없이 광명행 버스에 올라야 한다. 30분즈음마다 오는 버스를 타고 광명으로 향한다. 버스 안에서 포항으로 가는 KTX 기차시간을 알아본다. 시간을 대충 계산해보니, 광명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차를 있을 같았다.

 광명. 버스에 내려 짐을 가지고 이동. 광명에서 기차표를 결재하면, 방금 탔던 버스 요금까지 청구 된다. 표를 사는 순간, 시간을 보니 광명에서 4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 내가 KTX 운행표에 의하면, 4시간 동안 세대의 기차편이 있었지만 해외입국자들은 탈 수 없는 기차인가보다. 아아… 코로나가 증오스러운 순간. 즈음, 포항 지자체에서 연락이 왔다. 상태와 격리 장소, 가족과의 동거 여부를 묻고, 포항역 도착 시 귀가 계획을 물었다. 자차가 없는 나로서는 발을 동동 구를 밖에 없는 상황인데, 관용차를 제공해 준다고 하니 대단히 기뻤다. 도착한 시각은 오후 11. 유선에서 약속한 대로 차가 있었다. 편히 귀가할 있었다.

 다음 아침 일찍 지역 보건소에서 연락이 온다.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한다. 이번에도 보건소에서 왕복편 차를 제공받았고, 검사 온도계 소독약 등을 지급받았다. 그리고 이어 집으로 식료품이 배달 왔다. 3 카레, 3 짜장, 통조림들, 곰탕, , 비타민 영양제와 유산균까지. 황송할 지경이다.

 

 비행기에 내려 집에 오고, 코로나 검사를 하는 순간까지 해외입국자가 일반인 내국인을 접하지 않도록 체계가 짜여 있다. 모바일로 위치가 실시간으로 관리되고 있고, 격리에 필요한 많은 지원을 받았다. 가히 완벽에 가까운 시스템이라 할만 하다. 허나 아무리 체계가 짜여져 있어도 결국에 사람이 하는 . 공항 직원, 철도 경찰, 공항에 지원을 나온 군인들, 지자체 직원, 보건소 직원들에게 무한한 찬사와 감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