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대표 비빔밥이라고 하면 역시 전주비빔밥이다. 워낙에 전주의 비빔밥이 유명한 탓에 유명세에서 조금 밀리기는 하지만 진주의 비빔밥도 사실 전주비빔밥 못지 않게 유명한 비빔밥이다.
진주 비빔밥의 역사는 왜란 진주성 싸움 당시 연회를 가졌는데, 반찬을 놓을 그릇이 부족하여 나물과 밥 그리고 소고기 육회를 한 그릇에 담아 간장이나 고추장을 쳐서 먹었다고 전해진다.
진주 냉면은 확고부동의 원톱인 하연옥이 있지만 진주 비빔밥쪽은 투톱시스템이다. 천황식당과 제일식당. 두 식당 모두 진주 중앙시장에 위치하고 있으며, 각 식당 사이의 거리는 불과 100m 정도이다. 내가 찾은 곳은 양강 중 하나인 제일식당.
포장마차 덕분에 사람들이 잘 모이게 되는 골목에 제일식당이 위치하고 있다. 식당으로 가기전에 어쩔 수 없이(?) 포장마차에서 풍기는 기름내를 맡게 되는데,, 배가 고프다면 비빔밥이고 자시고 모두 내팽게치고 분식으로 때우고 싶을만큼 향이 지독하게 맛있다.
제일식당 골목으로 진입하면, 제일식당 맞은 편 3대 천왕 떡볶이의 2차 유혹이 시작된다. 절대 현혹되지 말자.
튀김과 떡볶이의 유혹을 잘 뿌리치고 제일식당으로 입성. 저 오래된 간판과 선풍기에서 세월이 느껴진다. 3대째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옆동네 천황식당은 거의 100년째라고 하니 영업기간으로는 막상막하이다.
최근 영업시간과 휴뮤일이 조정되었다. 오전 5시 반부터 오후 8시 반까지. 그리고 휴무일은 둘째 넷째 월요일. 진주여행 시 제일식당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휴무일을 피해가도록 하자.
시장안에 있으니, 온누리 상품권도 사용 가능하다.
주문은 비빔밥과 국밥. 육회의 양이 많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육회비빔밥 8000원에 이정도 육회라면, 적절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밥의 양이 살짝 아쉽다. 육회의 양에 맞게 밥도 살짝 적은 느낌인데, 시장음식인데도 불구하고 양이 부족하다는 점은 조금 실망이다.
경상도식 선지국이 같이 나온다. 매운맛의 밑반찬보다 선지국과 비빔밥의 조합이 더 좋다.
고슬고슬고슬 비벼서 야무지게 먹어 본다. 비빔밥안의 채소들이 잘게 썰려져 있어 비비기도 먹기도 편하다. 육회 특유의 감칠맛이 입안에 퍼지고 향이 콧김으로 나온다.
하지만 몇 숟가락 뜨다 보면 어느새 바닥을 보여 시무룩해진다.
비빔밥이 부족할 줄 알고! 미리 주문한 국밥. 국밥의 베이스는 비빔밥을 주문하면 같이 나오는 선지국과 같다. 선지와 콩나물이 그득그득하게 들어있어 눈으로만 보아도 든든해진다.
원래 선지를 즐기지 않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이 집의 선지는 잡내가 거의 없어 거부감이 없다. 선지가 이렇게 괜찮은 음식인지 이 날 처음 알았다.
이 집 국밥의 최대 미덕은 공기밥의 양이다. 먹고 체할 만큼 든든히 주니 양걱정은 전혀 없다.
밑반찬으로 나와있는 김치와 포는 비빔밥보다 국밥과의 궁합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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