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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꿀대구, 라플라우타 (La Flauta) 전직 승무원이었던 유튜버가 방송 중 ‘요리로 유명한 프랑스 보다, 스페인 음식이 훨씬 더 맛있었다’ 라는 이야기를 한다. 각 나라의 두 대표 도시인 파리와 바르셀로나를 다녀온 나도 그 의견에 적극 동의한다. 서울에 있는 김씨 마냥, 바르셀로나에는 맛집이 많다. 아침, 점심, 저녁을 먹는 일반적인 문화와는 달리, 중간 중간 조금씩 하루에 다섯 끼를 먹는다는 스페인의 문화가 그에 크게 이바지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러니 ‘바르셀로나 여행시, 무조건 가야 할 식당’ 같은 건 없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평점이 괜찮은 식당 중 요리종류와 가격이 마음에 든다면, 높은 확률로 성공이다. 그러니 이 글도 ‘이 식당을 무조건 가세요’ 라는 취지가 아니라, 이런 곳이 있으니 동선이 맞으면 가세요 정도의 글임을 미리..
스페인 론다 기행기 바르셀로나, 그라나다, 론다, 세비야를 거쳐 집으로가는 12일간의 여정 중에 가장 다시 가고 싶은 도시는 바르셀로나가 아닌 론다이다. 애초 계획에는 론다여행은 그라나다와 세비야 사이에 끼워 넣은, 하나의 징검다리 정도로 계획했다. 작은 도시에서 2박 정도를 머물며, 느긋하게 다음 일정인 세비야 여행을 위한 기력 충전의 징검다리, 기대치가 낮은 막간극 같은 계획이었다. 그리고 늦은 밤 론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질질 짐가방을 끌며 숙소로 가기 까지, 그 예상은 적중하는 듯 했다. 그리고 다음날 숙소에서 느즈막히 나와 론다 시내를 거닐 때, 내 계획에 중대한 결함이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 중대한 결함이란 론다 계획을 너무 짧게 잡았다는 것. 아, 론다는 이틀만 머물기에는 너무 보석 같은 도시이다. 바..
사이판 구찌 지갑 가격 정보 우스갯소리로 구찌를 괌과 사이판의 특산물이라 한다. 그만큼이나 싼 가격에 구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싼 가격의 상품을 구매하여 과시하여야 하는 명품의 특성과 모순되지만, 사이판에 오는 한국인, 중국인들은 구찌 상품을 싼 값에 구매하기를 즐긴다. 싼 값으로 맛 보는 사치이다. 하지만 어찌하리, 합리적인 가격을 가진 명품의 달콤한 유혹에 당해낼 재간이 없다. 구찌 홈페이지 공시가격 58만원인 도리안 지갑을 360달러에 사이판에서 구매하였다. 정가보다 15만원 정도 싸게 파는 셈이다. 현재 환율 1190원 기준이니, 환율이 내려간다면 훨씬 더 싸게 구매할 수 있겠다. 한창 유행인 구찌의 스네이크 지갑이 정말 멋져보였다. 다만 삼십대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뱀 그림 그려진 지갑은 조금 무리이지 않을까 하는..
벽화마을의 시조 통영 동피랑과 서피랑 이화벽화마을, 후포리 벽화마을, 천사 벽화마을, 자만 벽화마을, 고소동 벽화마을, 신세동 벽화마을, 읍천항 벽화마을, 안창마을, 구룡포 벽화마을, 닥밭골 벽화마을, 문현동 벽화마을, 행궁동 벽화마을, 남제골 벽화마을, 감촌문화마을, 군산벽화마을, 유성구 벽화마을, 옥류 벽화마을, 도장포 벽화마을, 미나릿길 벽화마을, 월곡영화골 벽화마을, 합금리 벽화마을 …… 전국에 벽화마을이 몇 개나 있을까? 몇 해 전까지는 물이 있는 곳 마다 음악 분수를 설치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춤추는 분수를 오마쥬 하는 듯이, 오래된 마을의 벽 마다 그림을 그려 마을을 벽화마을로 둔갑시키는 것이 십 년이 넘게 유행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이러한 유행을 촉발시킨 1세대 벽화마을이 바로 통영의 동피랑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1박2일..
섬 위의 식물원, 거제 외도 보타니아 거제 여행을 계획하게 된다면, 누구나 외도 방문을 고려하게 된다. 왜냐하면 외도는 바람의 언덕, 해금강과 더불어 거제의 몇 되지 않는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나도 거제 여행을 계획하던 중 인터넷으로 외도를 접하게 되었다. 웹페이지 속 외도의 멋진 장관은 방문 욕구를 자극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도를 갈까 말까 망설였던 이유 중 하나가 ‘배 편’ 이었다. 외도가 섬이니 유람선을 타고 외도를 진입할 수 밖에 없는데, 배 삯이나 외도 관람료, 관람시간 및 이동시간을 고려하니 하루 중 반나절을 외도에 투자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니 기회비용을 생각하게 되고, 결정을 망설이게 되었다. 결국에는 장고 끝에 외도 방문 결정. 다른 경쟁력 있는 대안이 딱히 없었기에 ‘에라 모르겠다’ 식으로 결정하..
남해군 물건리 독일마을로 떠난 여행 "내는 그래 생각한다. 힘든 세월에 태어나가 이 힘든 세상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기 참 다행이라꼬" 영화 중 나에게 파독 근로자라 하면, 영화 에서의 모습이 전부이다. 극 중 황정민이 파독 근로자가 되기 위해 신체검사를 받던 장면, 파독 광부로 일하여 갱도에 매몰되어 죽을 뻔한 장면. 그리고 파독 간호사인 김윤진과 사랑이 맺어진 장면들…… 영화에서는 파독 근로자였던 두 주인공은 한국으로 쉬이 돌아와 본 가족과 잘 살게 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이들이 상당히 많았다고 한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1만명 정도의 간호사들 중30% 정도가 독일 잔류를 택했다고 한다). 그리고 귀국했지만 정착할 곳인 가족이 사라져 다시 독일로 돌아간 사람도 상당했다고 한다. 그 격동의 시대에 3년 이상 ..
거제여행, 거대 풍차와 바람의 언덕 거제로 놀러 온 관광객이라면, 누구든 바람의 언덕을 그 일정에 넣기 마련이다. 지난 10년 정도 드라마, 예능 (특히 1박2일) 등에 자주 노출이 되어, 이제는 전국민이 알만한 관광 명소가 되었다. 특히나 거가대교의 완공이 거제 관광객이 늘어난 것도 유명세를 더하는데 한 몫 하였다. ‘바람의 언덕’ 이라는 이름보다 이 곳을 잘 설명해 주는 말이 없다. 말 그대로 바람이 억시게 분다. 창이 넓은 모자를 쓰고 다닌다면, 모자가 UFO 마냥 날아가는 체험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바람의 언덕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풍차. 멀리서 봤을 때는, 진짜 바람의 힘으로 돌아가는 풍차처럼 보였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바람받이 부분이 절대 바람을 받을 수 없게 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아마도 풍차안에는 동력기기가 있지 ..
론다에서 먹는 소꼬리 바르셀로나, 그라나다, 론다, 세비야로 이어졌던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도시는 단연 론다이다. 애초에 계획했던 일정 중 하루만 론다에 투자했던 것이 나중에는 후회스러울 만큼 론다는 나에게 완벽한 도시였다. 론다를 론다답게 만들어주는 것 중에 하나가 누에보 다리를 앞세운 도시의 전경이고, 다음이 이 론다가 가진 문화와 역사들인데, 투우 문화가 그 중 하나이다. 론다는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투우장이 있는 곳이다. Plaza de Toros 라고 불리는 곳이 그 투우장인데, 무려 2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곳이다. 투우 문화에서 파생한 음식문화가 있으니 바로 소꼬리 요리. 현지에서는 Rabo de toro 불리고, 한국어로 하면 소꼬리 찜이다. 원래부터 론다에서는 투우와 더불어 유명한 식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