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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갈 곳과 먹을 것

경주 대표 사찰 :: 불국사 (부처님 오신날)

대한불교 조계종 제11교구 본사 불국사는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사찰이다. 또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불국사는 부처님의 화엄의 세계인 불국토를 현세의 사바세계에 구현시킨 열정적인 신앙의 완성체이다. 석가탑과 다보탑을 비롯한 수많은 국보문화재와 보물문화재가 있고 매년 수백만의 내외국인 방문객들이 한국의 뛰어난 불교예술작품들이 자리한 불국사를 방문하고 있다.


과거의 뛰어난 불교문화재 뿐만 아니라 현재의 불국사는 강원과 선원에서 수많은 스님들이 수행을 하고 계시고 불조의 혜명을 이어가는 중심적인 수행 처이기도 하다.


또한 불국사는 한국의 불교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의 전시관으로서 세계에 한국불교와 한국의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1600년 한국불교 수행정진과 지혜의 도량으로서 오늘도 끊이지 않는 용맹정진의 푸르른 서기가 흐르고 있는 곳이 바로 불국사이다.


불국사 공식홈페이지 소개글


이런 소개글이 없더라도, 통일신라시대의 대표 사찰이라 하면 누구나 자연스레 경주의 불국사을 떠올리게 된다. 특히나 유네스코가 지정한 한국의 대표 유산[각주:1] 중 하나인 불국사는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유산 중 하나 이다. [링크 : 유네스코 한국 홈페이지]





불국사의 창건에 관하여 두가지의 설이 있다. 

불국사고금창기(佛國寺古今創記)에 따르면, 528년 신라 법흥왕 15년때에 법흥왕의 어머니 영제부인의 발원으로 불국사를 창건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 후, 574년 진흥왕의 어머니인 지소부인에 의해 중건되었고, 670년에는 무설전을 새로 지었다고 하며, 그 후 751년 경덕왕 10년에 김대성에 의해 크게 개수되었다고 한다.


《삼국유사(三國遺事)》 에 따르면, 경덕왕 10년 김대성이 부모를 위하여 석굴암과 불국사를 창건하였다고 하였고, 김대성이 생전에 이 공사를 완공하지 못해 국가에 의해 완성되기까지 30년이 걸렸다고 한다. 





길을 잃을 정도로 부지가 크진 않지만, 그래도 지도를 참조할 사람은 참조하자. 불국사 입구에도 큰 안내판이 있어 저언혀 길을 잃을 리 없다. 


불국사 공식 홈페이지 발췌




부처님 오신날 방문하니, 방문객들이 어마어마 하였다. 저기 보이는 하얀 천막아래로 방문객들에게 음식들을 나누어 주고 있었다.



또한 청운,백운교와 연화,칠보교 사이에 무대가 설치되어 곧 부처님오신날 기념공연이 시작될 것 같았다. 분홍저고리를 입은 귀여운 여학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나 보다.  


무대뒤로 보이는 돌로 쌓은 벽을 가구식 석축이라 하며 보물 제1745호이다. 크고 긴 돌로 나눈 공간안에 임의의 모양의 돌을 쌓은 가구식기법과 석난간의 구성이 돋보인다.



일단 불국사를 한바퀴 둘러보고 오면, 공연이 진행될 것 같아서 백운교 옆 언덕길로 올라갔다. 





불국사를 대표하는 것들 중의 하나인 불국사 3층 석탑이 저멀리 보인다. 정식 명칭인 불국사 3층 석탑보다 석가탑으로 더 흔히 불리며, 또는 무영탑이라고도 불린다. 직선의 아름다움, 비례에서 느껴지는 균형감각은 한국 석탑 중 최고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김대성이 불국사를 중건했을 때 (751년 경), 건설되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 탑이 무영탑으로 불리는 이유는 지역설화인 아사달, 아사녀의 이야기에 기원한다. 



이러한 설화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석가탑에는 그림자가 있다.


현존하는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석가탑 내부 사리함에서 발견되었다.





대웅전 앞, 석가탑과 나란히 서있는 다보탑. 석가탑과 마찬가지로 김대성이 중건시대 건설되었다고 한다. 한국 석탑 중 가장 특이한 형태를 한 탑이다. 옆에 서 있는 석가탑이 엄격한 비례미를 보인다면, 이 다보탑은 자유분방하고 화려한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형식의 구조는 목탑에서 자주 보이는 양식이라 하는데, 다보탑은 그 단단한 화강암을 이용하여 이러한 복잡한 구조를 표현해 낸 걸작이다. 


원래 탑 내부에 네마리의 사자상이 있는데, 현재는 하나 밖에 없다고 한다. 다른 하나는 런던의 대영박물관에 있고, 나머지 둘은... 실종.



당연하게도 다보탑, 석가탑은 국보 제20호, 제21호이다. 




불국사 본전 대웅전. 팔각모양의 전형적인 통일신라 양식의 등도 눈에 띈다.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온 사람들이 많지만, 석가탑 다보탑에 비해 인지도가 밀려 보인다. 



불국사의 대웅전은 선조 26년 임진왜란 때에 왜장 가토 기요마사[각주:2]에 의해 석축과 기단을 제외하고는 전소되었다고 한다. 그 후, 조선 영조때에 다시 대웅전을 세웠다. 그리하여 대웅전은 조선시대와 통일신라의 건축양식이 조합된 모습이라 한다. 


대웅전 내부에 불상 뒤로 보이는 영산회상도와 사천왕벽화는 영조때 제작된 것으로 보물 제1797호 이다.

대웅전은 보물 제1744호.





역시 이맘때 즈음에 사찰에는 연등이 이쁘다. 



대웅전과 무설전 사이 연등이 아름답다. 






무설전 뒤 편의 비로전, 내부의 불상을 찍고 싶었으나, 꾹 참았다. 내부의 비로자나좌불상은 통일신라 금동불[각주:3]의 대표격으로 보물 제26호이다. 비로자나불은 진리의 세계를 통솔하는 의미의 불상이다.





관음전. 내부에는 당연히 관음불이 안치되어 있고, 불상 뒤의 탱화도 천수관음도이다. 무설전에서 이 관음전으로 오려면, 상당한 높이의 계단을 지나야 하는데, 굉장히 무섭다. 난간을 꼭 잡고 다니자. 이러한 경사는 관음보살이 산다고 하는 '보타락가'를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한다. 





멍청하게도 극락전을 들르지 않고 내려와 버렸다. 내려오니 부처님오신날 기념 공연이 이미 시작되어 있었다. 노래를 부르는 흰 두루마기 총각과, 흥에 겨워 앞으로 나오신 아주머니가 보인다. 





무대와 사람들이 시야를 가린다. 그래도 백운교, 청운교는 찍지 않고 넘어 갈 수는 없지. 아래쪽 18개의 계단이 백운교, 위쪽의 16개의 계단이 청운교이다. 통일신라의 계단양식을 보여주는 건축물로서, 석가탑, 다보탑 등과 함께 김대성의 불국사 중건시에 건설되었다고 한다. 


아래쪽 부분의 아치와 위쪽의 계단의 모습에서, 직선과 곡선의 대비를 느낄 수 있다.

백운교 아래의 아치가 대표적이지만, 청운교 아래에도 조그마 하게 아치 구조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계단을 다리(橋)로 표현한 것은 속세를 떠나, 부처님의 세계로 건너감을 상징한다.


원래의 불국사의 모습에는 백운교 청운교 아래에 '구품연지'라는 연못이 있었다고 하나, 1970년 박정희 정권때의 복원과정 당시 관람객의 동선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연못은 복원되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에도 계단 왼쪽에 물이 떨어지도록 하는 장치가 있다고 한다. 본래의 모습에는 이 물이 떨어지면, 백운교 청운교 아래서 폭포수처럼 물보라가 일어 무지개가 떴다고 전해진다.





오늘 최고의 사진은 이 놈이 아닐까 싶다.





  1. 유네스코 지정 유산 : 팔만대장경 종묘 창덕궁 수원화설 고인돌 유적 제주 화산섬, 동굴 경주역사지구 조선왕릉 하회,양동마을 남한산성 [본문으로]
  2. 왜란의 선봉장 [본문으로]
  3. 불국사 금동아미타여래좌상(국보 제27호),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국보 제28호)과 더불어 통일신라 3대 금동불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