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즈음 CJ E&M에서 발매된 古김광석의 Best 엘범을 샀다. 영원한 가객. 목소리의 전달력이 어마어마하다. CD 2장 짜리 패키지, 12개의 곡이 수록됐음에도 불구하고 한곡, 한곡 감동이 가벼운 곡이 하나도 없다.
이번에 대구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처음 염두해둔 관광포인트는 김광석의 다시 그리기 길이다. 이 곳은 2010년 조성된 문화거리로써, 350미터 남짓한 거리의 골목에 김광석과 관련된 벽화, 사진 등이 설치 되어 있다. 또한 소규모 공연장과 곳곳의 아기자기한 카페, 조점상 들도 있다.
위치는 대구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 옆이다. 경대병원역 3번 출구로 걸어다가 보면 기타를 치고 있는 김광석의 동상이 보이는데, 이 곳이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의 입구 이다.
이 곳에 김광석 관련 문화길이 생긴 이유는, 김광석이 방천시장 부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이 거리가 조성된 이 후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 죽어가는 방천시장과 그 주변거리에 활기를 불어 넣을 뿐만 아니라 이 일대가 새로운 창작공간으로 자리 잡으며 갤러리, 예술 작업실 등이 연이어 들어서고 있다고 한다. 1
[Link : 대구 중구 문화관광 공식 홈페이지_김광석 길]
애초에 이 거리가 기획된 이유는 문화로 전통시장 및 주변거리를 되살리자는 취지로 발족된 이정호 경북대 교수가 시작한 문전성시(門傳成市) 프로젝트 때문이다. 방천시장이 현대화된 대형마트들로 인해 침체됨과 동시에 방천시장 아래쪽 둑길도 인적이 드물어 우범지역이 되었는데, 전통시장과 이 어두운 거리를 문화의 힘으로 재부흥시키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라 한다.
[Link : 관련기사보기_김광석 출생 50년에 주목받는 김광석 길 따라가보니.....]
[Link : 관련기사보기_방천시장, 김광석 스토리 입고 불황 타개]
김광석 길에 들어서면 골목의 담벼락이나 아래사진 처럼 빈공간 곳곳에 김광석의 그림, 노랫말 등이 가독하다. 이러한 컨텐츠가 골목 처음부터 끝까지 가득하다. 또한 아래 사진의 뒤편에는 작은 대구라디오 스튜디오까지 있어 방문객들을 인터뷰 하고 있었다.
그림의 퀄리티가 굉장히 높다. 최근 여러 오래된 마을이 새로 그린 벽화와 더불어 문화 공간이 된 사례가 국내에 많다. 하지만 이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 여느 벽화길과 다른 이유는 약 350미터의 거리와 김광석이라는 스토리가 굉장히 잘 버무려진 공간이라는 것이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거리를 조성했으니, 통일성이 없을 수가 없다.
김광석의 초상화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그림. 당연히 이 곳에도 그려져 있다. 가르마탄 머리, 높은 광대와 팔자주름은 김광석 외모의 주요 특징이다.
벽화 거리 중간 중간에 노래말과 더불어 김광석이 했던 인터뷰, 말들이 적혀있다. 그 중에서 가장 재밌게 보았던 글 하나를 소개하자면,,
마흔 살 되면 오토바이 하나 사고 싶어요. 돈도 모아놨어요.
그 얘기를 했더니 주변에서 상당히 걱정을 하시대요?
"...다리가 닿겠니?"
그거 타고 세계일주 하고 싶어요. 괜찮겠죠?
스스로를 낮추어 웃음을 줄줄하는 소탈한 사람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김광석의 인품은 선후배 모두가 존경할 만한 대인배였다고 한다.
조금은 생뚱맞지만 연인들을 위한 자물통 코너도 준비되어 있다. 이 공간만큼은 이 거리와는 조금 어울리지 않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벽화 곳곳에 낙서가 가득하다. 어린 친구들이 했음직한 낙서가 대부분인데..... 그렇게 보기에 좋다라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주기별로 재채색 작업이 필요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김광석은 만31세에 유서나 유언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에, 그 죽음의 이유를 아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자살이니 타살이니 하는 의혹이 많았던 죽음이었다.
다만, 놀라운 것은 생전 불교도 였던 연유로 화장을 하였는데, 사리가 9과나 나왔다고 한다.
이 곳을 다녀간 이 후로, 김광석의 노래를 다시 찾아듣기 시작했다. 김광석 노래는 들으면 들을 수록 그 여운이 짙어진다. 기교나 기술이 훌륭했던 아니지만 자신의 목소리에 감성과 곡의 의미 완벽히 실어낼 수 있었던 가수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대구 여행 글 목록
[링크 : 대구 여행 :: 영원한 가객, 김광석의 다시 그리기 길]
[링크 : 대구 여행 :: 대구 야경을 즐기는 곳, 앞산 전망대]
[링크 : 대구 여행 :: 달성공원, 공원보다 동물원에 가까운 곳]
- 대봉동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유년기의 대부분은 범어동에서 보냈고, 다섯살 때 서울로 이사갔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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