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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갈 곳과 먹을 것

경주 채식 코스요리 :: 쑥부쟁이

최근 서양식 식사 문화가 사회 전반에 친숙하게 퍼지면서,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는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그 기류에 발 맞추어 나도 최근에 식도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병원에서는 기름진 것, 술, 자극적인 것 등을 되도록이면 피하는 식생활을 하라 하는데... 그럼 대체 뭘 먹나? 마땅히 먹을 것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럴때 한 줄기 빛처럼 생각난 채식. 평소 채식에 관해 관심 많았던 나였기에, 이번 한끼만 도전해 보도록 한다. 게다가 현미채식으로 TV에 소개된 황성수 박사의 칼럼에서도 식물성, 저염식의 식사가 식도염에 좋다고 하니, 채식을 해보자. 하루만


단백질이나 염분이 많은 음식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여 
식도염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동물성식품을 끊고 저염식을 하면 
역류성 식도염을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황성수 칼럼 - 힐링스쿨 




채식 식당 답게(?) 한국식 가옥으로 지어진 식당 외관이 손님을 맞이 한다. 정원에 있는 수목들도 보기 좋다. 





쑥부쟁이 정식을 주문하고, 식사를 기다린다. 내부 인테리어는 한옥 가정집 느낌. 크게 특별한 점 없는 무난무난한 인테리어였다. 


메뉴는 메튜판 닷컴을 참조 [클릭]





깔림 종이에 쑥부쟁이에 대한 설화가 있다. 식사를 기다리는데 꽤나 큰 도움이 된다. 






입맛을 돋워줄 셀러드부터 시작.



연달아 호박죽, 잡채 등 에피타이저 음식들이 나온다. 당연하겠지만, 잡채에 쇠고기가 없다. 



고기없이 버섯을 곁들인 잡채. 고기생각이 나는 것은 왜일까?





콩으로 만든 고기. 콩고기. 정말 고기 씹는 질감이 난다. 소스는 양념치킨 소스 맛. 근데 코스요리라 그런지 양이 적어서 좀 아쉬웠다. 



콩고기 요리에 이어서 나온, 고기 대용 요리 두번째 버섯탕수. 탕수보다 곁들인 채소들이 많다. 파프리카가 달짝지근한게 탕수소스와 굉장히 잘 어울린다. 찍먹은 안되나요? 안됩니다.





고구마, 감자, 풀(?) 튀김. 튀김은 역시... 갓튀김. 속의 내용물이 뭔들 튀김은 튀김이다. 다만 기름진 음식 피해야 하는데 이런거 먹어도 되나? 싶은 죄책감이 드는건 어쩔 수 없다.





마지막 본식인 쌈밥. 무친 야채들과 쌈채소 그리고 된장찌개가 나온다. 밥이 나온다는 건 슬슬 풀의 행진이 끝나가고 있단 신호. 반찬들이 대체로 정갈하고 담백하다. 된장찌개에 건더기가 많아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고기가 없는 쌈밥은 역시 뭔가 허전한 느낌. 내 발로 채식 식당에 와놓고서는 자꾸 고기타령을 한다. 






후식. 그릇에 비해 종류나 양이 좀 적다는 생각이 든다. 뭐 후식이니까 크게 게의치는 않는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오면 식당 정원에서 쑥부쟁이 꽃을 볼 수 있다. 들어갈때는 그냥 꽃인가 보다 하고 보았던 꽃이 쑥부쟁이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