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덕에 있는 교동 짬뽕. 대한민국 5대 짬뽕이라는 이름으로 손님들을 마구마구 끌어모으고 있다. 내가 갔을 때도 웨이팅이 있을 만큼, 사람들이 많았다.
분명 이 곳은 생긴지 얼마 안된 식당인데, 어떻게 해서 30년 전통일까? 그리고 전국 5대 짬뽕이라는 타이틀은 어떻게 생겨난 것 일까?
이 식당을 소개하기 전에 전국 5대 짬뽕의 진실부터 파헤쳐 보자!
전국 5대 짬뽕은 누가 정하였나?
먼저 전국 5대 짬뽕이라는 것은 만든이는 한 블로거에 불과하다. 아래의 블로거가 그 블로그. 재미삼아 지역별로 하나씩 다섯군데의 짬뽕집을 '전국 5대 짬뽕' 으로 칭하였다.
하지만 개인의 블로그가 미디어로 전해지면서, 그 것이 분야의 권위자가 정한 것인 양 확대 재생산 되었다. 그리고 점점 개인 블로거들의 글을 통해 들불처럼 번져 나갔다. 구글에서 '전국 5대 짬뽕'이라고 검색하면 어마어마한 양의 관련 블로그가 생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링크 : Chosun.com_짬뽕 5대 천왕... 찬바람부니 더 땡기네]
'전국 5대 짬뽕' 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처음의 그 블로거도 확대 재생산에 경계하였는지 변명의 글을 통해, 전적으로 개인의 입맛과 기호에 의해 주관적으로 선정하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식당과 프랜차이즈 식당들은 꾸준히 '전국 5대 짬뽕'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손님들을 끌어 모은다. 당연히 개인의 주관으로 선정한 '전국 5대 짬뽕'이니, 반대급부도 생기게 된다.
[링크 : '수요미식회' 황교익 전국 5대 짬뽕? 그냥 동네 짬뽕]
[링크 : 블로그_'전국 5대 짬뽕'을 내건 프랜차이즈의 안 좋은 예]
하지만 현재까지도 '전국 5대 짬뽕'을 구호로 한 홍보활동이 지속되고 있고, 개인 블로거들도 그에 한 몫하고 있다.
이 식당의 소개에 앞서 이 글은 '전국 5대 짬뽕'과는 무관하게 여느 다른 식당처럼 소개할 것을 약속한다. 진지한 궁서체임!
양덕의 교동짬뽕. 30년 전통은 역시나 강릉의 본점 그 집이고 이 곳에서 전통을 찾으려고는 하지 말자. 교동짬뽕은 앞서 소개한 5대 짬뽕 중에서도 '전국 5대 짬뽕' 이라는 문구를 가장 공격적으로 쓰는 프랜차이즈이고 그 수가 굉장히 많다. 포항뿐만아니라 강남, 교대, 종로, 대전, 익산,,,, 전국에 매장만 46개! 30년 전통이 46개! 5대 짬뽕인데 46개!
5대 뭐시기든지, 30년 전통은 집어 치우고 그저 유명 프랜차이즈라고 생각하는게 편하다. 애초 부터 강릉의 교동 반점과는 상관없는 곳이다. 공식 홈페이지의 대표 인사말에 따르면, 강릉의 교동 반점의 짬뽕을 모티브로 했을 뿐이란다.
아래의 컵라면도 세븐일레븐 홈브랜드로 전혀 다른 상품.
재료가 좋다고 한다! 그런 탓인지 가격이 살짝 쎄다. 보통의 동네 중국집 보다 1000원에서 1500원 정도 비싼편. 재밌는 것은 탕수육이 소/반, 대/반 이라는 사이즈가 있다. 어떻게 해서든지 짬뽕에 탕수육을 끼워 팔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밑반찬은 양파과 단무지 그리고 춘장이다. 중국집의 기본 세트. 안타깝게도 짠지는 없다.
중국집 탕수육은 크게 두가지의 튀김으로 나뉘는데 흔히 볼 수 있는 노르스름한 빛을 띄는 단단한 형태의 튀김과 보슬한 느낌의 흰 튀김이 있다. 이 곳 교동짬뽕의 탕수육은 후자이다. 다른 찹쌀탕수육 처럼 쫀득한 질감이 강하지는 않지만, 쫀득한 맛이 살짝 들어간 탕수육이다. 고기의 양에 비하여 곁들여 나오는 소스의 야채, 채소가 꽤나 적다.
30년 전통의 타이틀이라면 흔한 노란 튀김 탕수육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짬뽕 전문점이라 그런지 짜장면은.... 크게 감흥이 없다. 그냥 동네 짜장면. 보통 유니짜장면만 메뉴에 존재할 뿐 간짜장은 없다. 뭐 짬뽕집이니까...
주인공. 짬뽕. 부추, 돼지고기 해산물 등의 건더기가 들어있고, 웍에서 재료들을 얼마나 볶았는지 불맛이 아주 강하게 난다. 하지만 맵고 자극적이다. 아이들을 데려와 같이 식사하던 식구들도 보이던데, 아이들이 먹기에는 꽤나 자극적이지 않나 싶다.
강한 불맛의 짬뽕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추천.
"짬뽕' 외의 중국집 메뉴를 더 선호한다면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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