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옹심이, 막국수... 강릉에는 유독 먹을 게 많다. 오늘 소개할 곳 도 강릉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이다. 이름하야 초당두부. 초당마을에는 많은 수에 두부요리집이 산재해 있지만, 현재 20여개에 달한다고 한다. 방문한 곳은 고분옥 할머니집이다. 이 집 이외에도, 허영만의 식객에 소개된 집이나 짬뽕순두부로 유명한 집 등 특색있는 식당이 다양하게 포진하고 있으니, 식성이나 기호에 맞게 잘 선택하자. 심지어 다른 할머니집도 있다.
날씨가 좋은 주말이라면, 마을 진입 전에 주차를 하고 슬슬 걸어오도록 하자. 인산인해, 차의 홍수이다.
초당두부의 가장 큰 특징은 응고제로 바닷물을 쓴다는 것이다. 황상칼슘이 대표적으로 두부대량생산에 쓰이는 방식이고, 그 다음이 염화마그네슘이다. 바닷물을 응고제로 사용하는 것은 가장 재래식방법인 샘.
다른 두부집 중 이 집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그 전통때문. 할머니께서 한국전쟁 이 후 부터 두부를 만드셨다고 하며, 그 과정이 강릉교육청 초등학교 책자에도 수록되었다고 한다. 세월이 지난 지금도 국내산 콩과 바닷물을 이용하여 토종재래식 두부를 만드신다고 한다.
그러한 연유로 前 각하도 이 곳에서 식사를 했나 보다. 저도 어렸을 때 두부 팔아봤어요
메뉴는 오로지 순두부백반과 두부찌개. 두부외길인생을 대변하는 듯한 메뉴이다.
두부찌개 2인분을 주문했다. 단촐한 메뉴 구성이다. 콩비지가 뚝배기에 조금 담겨 나오는데, 부들부들 감칠맛이 난다.
두부찌개. 정말 간촐한 찌개이다. 요즘에 식당에 나오는 찌개랑 비교하면 정말 넣은게 거의 없다고 느껴질 만큼 허하다.
두부가 단단하다. 찌개에 두부를 제하면 건더기가 적은 것은 두부맛을 온전히 느껴보시라는 의미인 것 같다. 그리고 두부의 양이 제법 많다. 두부가 포만감을 잘 주는 음식이기도 하고,
게눈 감추듯 클리어. 두부 고유의 향과 씹는 질감이 절묘하다. 단촐해 보일 수 있는 상차림이지만, 두부의 힘인지, 한끼 든든하게 건강히 먹었다는 기분이든다. 왜 70, 80년대에 강릉에선 많은 가정집에서 아침식사를 이 두부만으로 해결했다고 하는지 알 것만 같다.
-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의 저자인 허균과 최고 여류문학가인 허난설헌의 아버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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