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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갈 곳과 먹을 것

부여 여행 :: 백제탑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곳, 정림사지

2015년 백제문화유적지구에 묶여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 중 하나이다. 아래의 두 기준이 등재사유. 


 백제역사유적지구의 고고학 유적과 건축물은 한국과 중국 및 일본의 고대 왕국들 사이에 있었던 상호교류를 통해 이룩된 백제의 건축 기술의 발전과 불교 확산에 대한 증거를 보여준다.


 백제역사유적지구에서 볼 수 있는 수도의 입지, 불교 사찰과 고분, 건축학적 특징과 석탑 등은 백제 왕국의 고유한 문화, 종교, 예술미를 보여주는 탁월한 증거이다.


등재사유에 기재된 듯이 백제 석탑의 진수가 이 곳 정림사지에 있으니, 그것만 보아도 이 곳에 들를 가치는 충분하다.



부여의 다른 대부분의 사찰과 마찬가지로, 시내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국립부여박물관도 가까워 들렀다 오기에 좋고, 또한 부여중앙시장과도 가까워 시골통닭에서 통닭 한마리 먹고 오기에도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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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시간은 6시까지이지만, 6시에 마쳐야하기에 입장은 5시 40분 즈음에 제한된다. 그러니 너무 여유를 부리면 못 볼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정문으로 들어서면, 소나무에 정림사지 석탑의 실루엣이 슬쩍 보인다. 그리고 생각보다 넓은 사찰터에 한번 놀라게 된다.






그리고 보이는 정립사지 오층석탑. 미륵사지 석탑과 함께 백제의 두개 뿐인 석탑이다. 탑신부 몸돌의 뒤통이 돌의 배흘림 기법과 얇은 지붕돌에서 목조건축물의 양식이 옅보인다. 고로 백제의 대표적인 석탑인 동시에, 석탑의 시조격이 되는 탑이다. 국보 9호이다.




당의 소정방이 백제를 멸할 때, 이 탑 귀퉁이 에다 글을 새겼는데, "백제를 평정했다" 하여, 평제라는 말이 문장 중간에 있다. 그 말에 기원하여 오랜기간 동안 "평제탑"이라고 불리는 수모를 겪었다. 


1942년에 절터 조사 중, 기와 조각에서 정림사라는 글귀를 발견에 이 절터가 예전 정림사 였음을 알게 되고, 그 이후에 현재와 같이 정림사지 오층석탑을로 바뀌어 불리게 된다.



前문화재청장이자 나의문화유산답사기의 유홍준선생은 이 탑을 묘사하길 "순박한 시골아가씨가 특별한 날 한껏 꾸미고 곱게 차려입은 듯한 모양새다" 라고 평했다.


그 이후에도 이 탑에 종종 모습을 보이신다. 애착이 많으신가 보다. 

[링크 : 영상 _ '내친구집' 유홍준과 함께한 백제여행]

[링크 : 블로그 _ 로시난테의 지구별 이야기 ; 유홍준 교수와 함께한 부여 여행]




하늘을 향해 올린 듯 만 듯한, 슬쩍 들린 지붕돌에 구멍이 나있다. 풍경 등을 달았던 흔적이라 한다. 



세부 구성에서 미륵사지 석탑보다 정돈되고 성숙한 면을 보여준다는 면에서, 미륵사지 석탑 보다 후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추정연대는 530~660년 사이.


상륜부의 장식부분은 사라진 상태라 살짝 주저 앉은 듯한 느낌을 주지만, 상륜부가 있다고 상상을 해보면, 불국사 석가탑 마냥 빼어난 비례를 가진 형상의 탑이 머리에 떠오르는 듯 하다. 


아직 해체된 적이 없는 탑으로, 안에 어떤 엄청난 유물이 숨어 있을지 모른다. 해체하자는 주장과 내버려 두자는 주장이 대립 중이라 한다.




탑의 한쪽에는 친절하게도 사진 포인트와 사진 설정까지 적혀져 있다. 설명처럼 낙조와 함께 탑을 담고 싶었으나, 시간 관계로 포기.





탑의 주위로 예전 정림사의 건축물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터가 있다. 기단석은 최근에 심어진 것으로 보인다. 사찰 건물의 배열 형식에서 일본식 사찰과의 동일점이 보이는데, 이를 토대로 백제의 불교문화가 일본으로 전해진 것으로 추정이 된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은 정림사 박물관에 잘 전시되어 있다.






정림사지 오층석탑 뒤로 서있는 건물. 금당지이다. 석탑으로부터 북쪽으로 15m거리에 있으며, 내부에 석불좌상을 모시고 있다.



고려시대에 절을 고쳐 세울때 만들어진 본존불로 추정된다고 한다. 외부의 탑과는 달리 풍파의 흔적이 여력하게 남아있다. 세부적인 기법이나 모습은 거의 알아볼 수 없지만, 수인은 지권인으로 추정된다.


석불좌상.jpg





정림사 터 옆으로 사무실과 함께 정림사지 박물관이 있다.



유물의 전시보다는, 백제 석탑에 관한 설명과 백제-중국-일본의 사찰의 연관성, 그리고 모델링등이 전시되어 있다. 판넬에 있는 정보를 다 읽다보면 석탑과 석불의 관람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