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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갈 곳과 먹을 것

공주 장어구이 :: 어씨네 본가가 말고, 옛날어씨네입니다.

검색신공으로 찾아본 바에 의하면, 공주 청벽의 장어구이집으로는 어씨네가 가장 유명하고, 그 뒤를 배씨네가 따른다. 그리하여 어씨네본가를 찾았으나,,, 얼레? 장어가 다 팔렸다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넌지시 아래쪽 옛날 어씨네집이 친척집이니 가보라고 권해준다. 배씨네와 이 곳을 고민하다가, 크게 생각없이 이 곳을 선택하게 되었다. 주차공간에 자리가 있다는 이유로...


"1976년도부터 시작된 국내산 민물매운탕의 원조" , "전통", "옛날" 등의 간판의 수사로 손님들을 유혹하고는 있지만, 원조는 어씨네이다. 이 곳은 어씨네 원조에서 파생된 분점정도이다. 사업자등록증에 있는 날짜만 봐도, 1976년도는 커녕, 한국-일본 월드컵도 지난 이 후이다. 뭐 일단은 어씨네 본점에서 장사방법 등을 전수받았다고 하니, 간판의 내용이 영 거짓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그게 맞다는건 아니고... 


한국관광공사의 홈페이지에도 어씨네의 정보를 옛날어씨네에 적용하여 놓은 설명이 되어 있는데,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링크1], [링크2]







방석! 이 식당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 이다. 두툼하고 폭신하여, 엉덩이 베김이 전혀 없다. 



이런 '스테미나 음식'류를 파는 곳에는 으례히 있는 음식 소개글이다. 이런 글 들의 특징은 작은 효능을 크게 부풀려 쓴다는 것. 아마 장마 백마리 정도는 먹여야 볼 수 있는 효능이 대부분일 것이다. 



장어 한판을 주문한 뒤, 기다린다. 





장어를 주문하니, 장어 기본세팅이 금방 대령된다. 곁가지 반찬을 보고 있으려니, 장어가 눈에 어른거린다. 










고대하던 장어구이가 도착. 양념구이가 나온다. 메뉴판에 별 다른 언급이 없어 소금구이라 넘겨짚었었는데, 아니었다. 맛을 보려 젓가락을 드는 순간에 옆테이블에서 소금구이 장어 한판을 주문한다. 그리고 그 주문이 별 무리없이 주방이 들어간다. 엥!? 메뉴판에 적혀 있지 않은 메뉴가 이렇게 공공연하게 들어갈 줄이야... 되는 줄 알았으면 나도 소금 시키지! 65000원 짜리인데!




주문이야, 뭐 그렇다 치고. 맛이 훌륭하다. 소금구이를 못시킨게 후회가 없을 만큼 양념의 맛도 훌륭하여 좋다.



짭쪼롬한 양념덕에 공기밥과 같이 먹기에 간이 딱 알맞다.



물론 클래식하게, 생강 혹은 마늘을 이용한 쌈과도 궁합이 좋다.





이 집의 된장 시래기국이 맛이 특히 좋다. 식사가 끝난 뒤에도 65000원짜리 장어보다 이 시래기국이 더 먹고 싶을 만큼, 맛이 훌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