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에는 연잎과 연꽃이 많다. 여름에 부여의 궁남지를 둘러 보았다면, 수많은 연잎과 연꽃에 혀를 내두를 것이다. 고로 부여에 유독 연잎밥을 하는 집이 많은 것도 놀랄일이 아니다. 내가 찾은 곳은 수많은 연잎밥 식당 중 연잎밥 정식과 더불어 떡갈비를 먹을 수 있는 곳 솔내음이다.
식당 맞은 편에 전용 주차장이 있으니, 여유있게 주차할 수 있다.
가게 이름처럼 식당 건물 주변으로 소나무가 많다.
부여군 향토맛집, 부여군 모범음식점, 부여군 원산지 표시 우수음식점 으로 선정된 곳이며, 주력메뉴는 연잎밥떡갈비 정식이다.
문을 열고 안으로 발을 내딛으면, 밖과 마찬가지로 통나무 목조로 이루어진 내부를 만나게 된다. 날씨가 좋은 날 주말이라면, 웨이팅이 걸릴 확률이 높으니, 그럴땐 연잎차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내면 된다.!
대부분의 좌석이 창가 근처에 있어 햇볕이 잘 든다. 그리고 상 가장자리에는 왠 요상한 새모양의 용도를 알 수 없는 도구가 자리잡고 있다. 새모양을 자세히 보니, 백제 금동대향로의 꼭대기에 있는 그 봉황새와 같은 새이다.
처음 세팅시에 깔려있는 종이와 메뉴판. 떡갈비의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1인당 돼지고기 떡갈비가 2개이면 14000원이고, 돼지고기 떡갈비 1개, 쇠고기 떡갈비 1개라면 17000원, 소고기 떡갈비 2개면 20000원이다. 다양하게 먹기위해, 돼지떡갈비 하나와 소떡갈비 하나로 두성된 연정식을 주문하였다.
한낮 소개글인데 굉장한 정성이 느껴지는 문장이다.
기다림이 지루할 때 쯤, 상이 들어온다. 국과 찬들이 먼저 깔리는 데, 그 가짓수가 꽤나 많다. 반찬 대부분의 맛이 정갈하고, 자극적인 맛이나 향을 내는 것은 적은 편. 김치 정도? 그에 반해서 된장국은 고추가루가 넉넉히 들어갔는지 꽤나 칼칼한 편이다.
반찬과 동시에 연잎밥이 깔린다. 비빔밥을 제외한 정식류의 한식 밥상에서 '밥'이 밥상의 주인공이 되는 경우는 꽤나 드물다. 하지만 이 곳에서는 떡갈비라는 걸출한 반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밥이 주인공이다.
계절이 연잎이 한창 무성할 여름이라 그런지 연잎이 어마어마하게 크다. 사실 궁남지에 가보니 더 큰 것도 많더라 그리고 찰기가 있는 밥에 연잎향이 그득하다. 간이 심심한 반찬을 곁들여 연잎향을 즐기기에도 좋고, 지루할 때쯤 한번씩 칼칼한 된장국을 마셔도 기분이 좋으니, 어떤 반찬이라도 잘 어울리지만 그 주인공의 자리를 내어주지 않을 듯한 맛이다.
그리고 떡갈비. 떡갈비가 상에 당도하고서야 새모양의 요상스러운 물건이 고체연료를 품은 화로라는 걸 알았다. 참으로 백제스러운 소품이로다!
주문한대로 1인당 돼지떡갈비 하나, 소떡갈비 하나이다. 당연하게도 소떡갈비의 맛이 좀 더 좋다. 돈값을 한다 그러니 돼지떡갈비의 맛도 충분히 맛이 좋다. 뭔 고기의 떡갈비이든 간에, 오늘의 주인공은 '밥'이니 크게 중요하진 않다. 돼지떡갈비 두개를 먹었다해도 만족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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