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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갈 곳과 먹을 것

천안 여행 :: 광복절을 앞두고 찾은 독립기념관

8월은 광복절이 있는 달이다. 민족의 독립과 겨례의 공휴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서, 광복절 전에 미리미리 천안의 독립기념관을 찾아 갔다. 




생각과는 달리 천안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독립기념관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편의점, 식당과 더불어 관광안내센터가 보인다. 그리고 분수광장이 있는데, 역시나 여름철에 분수광장은 아이들의 놀이터이다. 


안내센터에서는 안내와 더불어 휠체어 대여, 휴대폰 충전, 물품보관함 서비스 등이 있으니, 필요시 이용하도록 하자. 공짜다!









독립기념관의 상징과도 같은 탑이다. 겨레의 탑. 아주 멀리서도 잘 보인다.


겨레의 탑

 겨레의 탑은 대지를 박차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새의 날개 같기도 하고 기도하는 양 손과 같기도 한 독립기념관 상징탑이다.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 영원불멸하게 웅비하는 한민족의 기상과 자주와 독립, 통일과 번영에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높이는 51.3m 이며, 가로 세로 각 24m의 기단 바닥에는 우리나라 지도와 24방향을 표시한 구리 주물판 24괘가 있고 탑 양 날개 연결부위에는 무궁화가 조각되어 있다.

설계 : 한도룡

겨레의 탑 안내판




겨레의 탑을 지나면, 멀리 다리건너 겨레의 집도 보인다.



겨레의 집으로 향하는 길에 보이는 백련못. 수변데크에 잉어밥 자판기가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잉어밥이라도 뿌린다 싶으면 잉어가 개떼마냥  데크 주변에 몰린다. 






그리고 백련못과 겨레의 집 사이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태극기 터널이 있어야 하는데... 그냥 덩쿨작물 터널이 되었다.




관리를 얼마나 잘 했는지, 열매들이 아주 실허다.






터널 너머로, 태극기 터널 대신, 태극기 한마당이 보인다. 저기에 태극기가 자그마치 815개 라고 한다.




그리고 태극기 광장 중앙에는 광개토대왕릉비가 있다. 중국 지안의 원형을 본따 만든거라 한다.


일본의 한국역사 왜곡 및 중국정부의 동북공정에 따른 우리 고대사의 왜곡·날조에 대응하고 자랑스러운 고구려인의 기상을 계승하고자 겨레의 큰마당에 광개토대왕릉비를 재현하였다. 광개토대왕릉비는 중국 지안(集安)에 있는 원형과 같은 재질, 형태, 글자로 제작되었다. 화강암의 일종인 응회암 재질이며, 높이 6.39m, 가로 폭 2m, 세로 폭 1.46m, 무게 38톤이다. 재현비에 새긴 글자체는 타이완 중앙연구원과 중국 베이징대학 소장본인 정탁본(精拓本)을 모본으로 삼았고, 징과 망치를 이용하여 글자를 새겼다.








김정은이 독재 돼지 괌에 미사일을 쏜다며 도발하기 전이라, 통일축제가 진행되고 있었다. 지금같은 시국이면, 아마 취소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멀리서 보던 겨레의 집에 드디어 도착했다. 겨레의 집 안에서도 행사가 한창 진행 중 이었다.




그리고 겨레의 집안에 멋진 조각상이 있는데, 이름하야 "불굴의 한국인 상"이다. 


겨레의 집 내부 대형홀 중앙에 위치하며 애국애족의 정이 솟아오르게 하는 기념관 상징 조형물로서 불굴의 독립정신과 강인한 한국인 상을 상징한다. 1개당 무게가 3∼4톤 나가는 화강암 274개를 적석하여 하나의 군상을 이루는 환조이다. 뒷면에는 백두산 천지의 부조가 조각되어 있으며, 이로부터 조각상이 연결되어 용솟음치듯 창공을 향해 전진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은 백두산 정기를 받은 우리 민족의 자주와 독립, 인류평화와 번영을 향해 쉼없이 표출되었던 불굴의 기상을 표상한 것이다. 뒷면 양쪽에 억압의 사슬을 끊고 자유와 나라의 독립을 위해 나아가는 독립투쟁의 용사 상이 부조되어 있다.




겨레의 집에서 내려다본 앞 광장. 무궁화꽃이 트럭에 배달되어 오고 있다. 광복절을 앞두고 행사를 준비하는 듯 하다.






겨레의 집 뒤로는 입체영상관을 포함한 전시관이 8개가 둥그렇게 배치되어 있다. 좌측의 제1전시관 부터 관람하자. 제1전시관은 근대전까지의 역사를 전반적으로 소개하는 전시관이다. 한 전시관이 커버하기엔 너무 넓은 범위이지만, 중요한 내용을 토대로 간략하게 잘 소개되어 있다.



역사의 첫걸음인, 고인돌과 토기로 부터 시작해서,




삼국시대의 모습들,









신라시대와 살수대첩, 귀주대첩 등,, 주로 모형과 밀납인형 등으로 역사의 흐름을 짚어가기에 좋다. 아이들에게는 박물관의 뭔지 모르겠는 문화재보다 이런 시각적인 자료들이 훨씬 소화가 빠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제2전시관 부터는 눈물겨운 시련의 시작이다.



근대 조선의 모습부터, 강화도조약, 일제 치하의 수모 (강제 징용, 위안부) 등이 전시되어 있다.





창호지에 비친 그림자에 명성황후가 시해당하는 모습이 재연된다. 



을사조약과 을사오적 매국노 오형제. 이토 히로부미가 상석에 있고, 좌우로 권중현, 이근택, 박제순, 이완용, 이지용이 둘러 앉아 있다. 이 조약으로 인해 조선이 실직적으로 일본이 속국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잊지 못할 역사인 위안부문제... 디오라마가 너무너무 적나라하다. 엄마와 같이 온 아이가 이걸보며 '위안부가 뭐야?'라고 엄마에게 물었는데, 엄마가 차마 대답을 못할정도.. 









그리고 계속 전시관을 전진하다 보면, 어느새 3관. 3관에서 부터는 그래도 좀 희망적인 내용인 의병과 독립운동의 이야기이다. 



의병들의 '신표'라는 물건. 암호용 ID카드의 역할을 한다고 한다. 독립기념관 전시관의 대부분 내용이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이지만, 이건 처음보는 거라 새로웠다.




안타깝게도 4관은 전시관 정비로 인해 관람이 중단되었고, 5관으로 이어진다. 5관의 내용은 독립운동과 건국.



청산리대첩을 재연. 일본군의 꿀밤을 때려주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다함께 보는 전시관이니 속으로 꾹 참을 수 밖에..



중간에 이런 코너가 있다. 군대가면 공짜로 시켜주는 사격을 미리 연습하는 셈인가보다. 역시나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윤봉길의사의 사형틀과 훙커우 의거 장면이다.






그리고 아시아의 자전거왕 엄복동! 비와 강소라가 이 인물을 가지고 만든 영화에 출연한다고 하였는데, 아직 계속 촬영 중인가 보다.



민족대표 33인의 3.1 독립선언 장면



입체영상관은 시간이 맞지 않아 관람을 못했다. 관람시간을 미리 알아 놓고, 앞의 전시관 관람시간을 유두리 있게 잘 조절하면 볼 수 있겠다.





돌아가는 길에 본 겨레의 탑. 독립기념관을 둘러보니 광복의 기쁨보다 지난 아픈 역사들로 인해 마음이 더욱 무거워지는 듯 하다.